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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 vs 신세계 ‘명품 1등 백화점’ 대격돌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기사입력 : 2022-11-14 00:00

12대 명품 중 갤러리아 11개·신세계 10개 입점
럭셔리 분위기·부자고객 등 백화점 경쟁력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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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에·루·샤’. 3대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을 일컫는 말이다. 명품을 상징하는 고유 명사처럼 됐다. 3대 명품이라는 타이틀답게 백화점 신규 출점 시 많은 것을 따진다고 한다.

백화점 네임 밸류뿐만 아니라 총 매출, 고객층, 상권,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에루샤 입점 여부가 백화점 경쟁력을 살펴볼 수 있는 주요 잣대 중 하나라는 얘기다.

국내에서 에루샤 매장을 모두 갖고 있는 백화점은 7곳뿐이다.

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들은 에루샤뿐만이 아니다. 명품 마니아들은 ‘4대 보석’을 꼽는다. 까르띠에, 티파니, 불가리, 반클리프앤 아펠 등이다.

여기에 파텍 필립, 브레게, 바쉐콘 콘스탄틴, 아 랑에 운트 죄네, 오데마 피게 등 ‘5대 시계’가 추가된다. 이렇게 모두 12개 브랜드를 갖춰야 이른바 ‘명품 어벤저스’가 되는 셈이다.

12개 브랜드 중 10개 이상 갖춘 백화점은 국내에 단 두 곳 뿐이다.

갤러리아 명품관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12개 브랜드 중 오데마 피게를 제외한 11개 브랜드가, 신세계 강남점은 파텍 필립과 오데마 피게를 뺀 10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오데마 피게는 지난 5월 말 신세계 강남점을 비롯한 국내 2개 매장을 철수했다. 연말 또는 내년에 다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3대 명품·4대 보석·5대 시계 등과 같은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들은 백화점 입점 시 많은 것을 따진다. 즉 갤러리아 명품관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이들의 까다로운 입점 요건을 충족한 백화점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중 하나인 백화점 주 고객층을 보자.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들은 입점할 때 해당 백화점 주요 고객들이 제품을 구매할 여력이 있는지를 확인한다”며 “고가 명품 브랜드들이 많이 입점해 있다는 건 초고가 명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고객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갤러리아 명품관의 경우 압구정에 위치해 전통적 부유층 고객들이 많다. 명품관 오픈 초기부터 찾았던 부유층은 물론 그들 자녀도 주요 고객이다. 고객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은 반포에 위치해 신흥 부유층이 많이 찾는다.

압구정보다 비교적 젊은 세대인 이들은 한창 커리어를 쌓으며 경제력을 키우고 있어 훌륭한 고객군이 되고 있다.

이에 갤러리아 명품관과 신세계 강남점은 종종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달하는 한정판 보석이나 시계 판매도 이뤄지고 있다.

백화점 이미지도 중요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들은 단순히 매출을 많이 발생시키는 걸 넘어 그들 브랜드에 잘 맞는 곳에 입점해서 브랜딩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신세계가 갖춘 요소들이 명품 브랜드가 추구하는 것에 부합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백화점들은 고급스러운 이미지 구축을 위해 전문팀들이 모여 인테리어와 소품은 물론 조명, 향기, 고객 편의시설까지 하나하나 신경 쓰고 있다.

이와 같은 조건들이 모여 갤러리아 명품관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국내 백화점 중 가장 뛰어난 브랜드 유치 능력을 갖게 됐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업에서 보았을 때 제일 중요한 건 브랜드 유치 능력”이라며 “핵심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했다는 것은 그만큼 점포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고 이를 보고 고객은 물론 다른 명품 브랜드들도 그 백화점에 들어가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주요 명품 브랜드와 소비력 갖춘 고객들이 입증되면 더 많은 브랜드들이 입점을 원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백화점은 입점 브랜드 구색을 갖추는데 더욱 용이하게 돼 더욱 더 최적의 브랜드들로 운영할 수 있고 이를 알고 더 많은 소비자들이 찾게 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

매출 확대에는 확실히 긍정적이다. 소비력 좋은 고객들이 방문하기 때문에 1인 객단가가 높아지고 이런 고객들 방문과 소비가 쌓이고 쌓여서 실적이 빠르게 좋아진다.

갤러리아 명품관의 경우 1990년 개관 이후 31년만인 지난해 12월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더불어 평당 월 매출 1100만원을 기록해 전세계 백화점 중 가장 높은 효율을 달성했다.

신세계 강남점은 2019년 연 매출 2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 매출이 2조 5000억원에 육박해 전세계 매출 1위 백화점으로 올라섰다.

두 백화점들은 국내 최고 명품 백화점으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신규 브랜드 유치, 단독 신제품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신규 명품 브랜드 유치나 단독 행사를 위해 매우 조심스럽게 오랜 시간 작업한다”며 “혹시 외부로 알려지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으므로 여러 부서가 1년 넘게 공들여서 진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국내 백화점 업계 최초로 에르메스 남성, 톰프라운 키즈 팝업 스토어를 열었으며 신세계 강남점은 보테가 베네타, 고야드 등 명품 브랜드들이 국내 최초 및 단독 상품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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