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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비수기 '1월' 은행 가계대출...역대 최대치 2배 넘게 웃돌다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2-10 14:50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2021년 1월 은행 가계대출이 놀라운 수치를 나타냈다.

통상 연초 대출시장에서 빌리는 돈은 평달에 비해 크게 줄어드는 게 일반적인 패턴이지만, 2020년 1월은 달랐다.

올해 1월 중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12월 수준(6.7조원)마저 뛰어넘은 7.6조원을 기록했다.

작년 1월의 3.7조원이 '1월 중' 최대 증가액이었지만, 이를 2배 이상 넘어선 것이다.

■ 부동산 폭등 후유증과 여전히 뜨거운 아파트 매수 열기...대출 급증으로 이어져

1월 주택담보대출이 대폭 늘어났다. 주택 매매와 전세 관련 자금수요가 이어지면서 전월에 이어 주담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주담대는 1월중 5조원이나 늘어났다. 역시 1월 중 역대 최대치이며, 12월(6.3조원 증가)에 이어 큰폭의 증가를 나타낸 것이다.

이 통계상의 주담대는 전세자금대출, 이주비·중도금대출 등 주택담보로 취급되지 않은 주택관련대출을 포함한 금액이다.

은행 전세자금 증가액은 1월중 2.4조원이 늘어나 작년 1월(2.3조원 증가) 수준을 약간 상회했다. 작년 12월(2.8조원 증가) 수준엔 못 미쳤다.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최근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임대2법이 시행되면서 전세 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되고 집값이 폭등하면서 가격이 더 오르기 전 '생존을 위한 집사기'가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값이 대폭 오르고 전세값도 폭등하면서 대출 규모도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새해 들어서도 아파트값 '신고가 비중'이 크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일단 데이터 상으로 확인한 작년 하반기의 아파트 매수 열기도 뜨거웠다.

국토부 실거래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작년 8월 5만호, 9월 5.1만호을 기록한 뒤 10월 6.7호을 나타내더니 11월과 12월엔 각각 8.9만호 12월 8.3호로 대폭 늘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작년 8월 2.2만호, 9월 1.9만

호에서 10월 2.5만호, 11월 3.2호, 12월 3.6만호로 크게 늘어났다.

전국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8월 4.3만호, 9월 3.7만호, 10월 4.0만호를 기록한 뒤 다시 3만호대로 떨어졌다. 전세거래량은 11월 3.8만호, 12월 3.5만호를 나타냈다.

■ 급증하는 빚과 화폐가치 추락의 시대

주택거래와 주식투자를 위한 기타대출도 크게 늘어났다.

1월 기타대출은 작년 12월(0.4조원) 수준을 크게 웃도는 2.6조원 증가를 기록했다. 작년 1월과 재작년 1월엔 기타대출이 -0.6조원, -1.5조원을 기록하면서 감소한 바 있으나 이번엔 달랐다.

기타대출은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이주비·중도금대출 등 주담대로 취급되지 않은 주택관련대출 포함)에 해당하지 않는 일반신용대출,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상업용부동산(상가·오피스텔 등)담보대출, 기타대출(예·적금담보대출, 주식담보대출 등) 등을 합친 금액이다.

A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예년의 1월이 무색할 정도로 주택 마련, 그리고 주식투자를 위한 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을 위한 대출이 늘어난 이유는 아파트값 폭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한 생존 차원의 접근이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정부의 정책 실패(혹은 부동산 폭등 조장) 영향으로 대출이 급증했다는 평가도 많은 편이다. 정부가 규제를 통해 아파트값을 띄우면서 대출시장이 '일반적인 패턴'에서 이탈했다는 것이다.

B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무지막지한 대출 급증은 정부의 업보"라며 "돈 나올 구멍은 없고 정부는 인위적인 주식 부풀리기를 시도하면서 개인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멍청한 정부가 엉뚱한 정책으로 아파트값을 폭등시킨 뒤 주식 공매도 금지를 연장해 주식이라도 띄우려고 하니, 황당한 상황"이라며 "이 정부는 철학 부재에 오로지 포퓰리즘 외엔 머리에 든 게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러다보니 대출만 엄청나게 늘었다. 많은 사람들이 결국 (주식 등을 하다가) 크게 다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기업부채, 정부부채 모두 대폭 늘어나는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이 결국 '화폐가치를 떨어뜨리는 데 있다'는 평가들도 보인다.

C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매니저는 "아파트값 폭등으로 무주택자들은 '실질적인' 재산이 대폭 줄었다"면서 "통계청이나 한은의 물가지표들은 이런 상황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 그들은 책상물가나 언급하면서 물가가 낮아서 문제라는 식의 철지난 교과서나 읇조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정부는 재난지원금이나 영업손실보상금을 통해 다시 사정없이 돈을 풀려고 하고 있다. 유례없는 주식투자 붐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인플레 헤지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의심스럽지만, 우리는 어쩔 수 없는 포퓰리즘과 화폐가치 추락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했다.

출처: 한은

출처: 한은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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