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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구속] 삼성, 경영시계 멈추나…신사업 투자·M&A 지연 우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1-18 16:18 최종수정 : 2021-01-18 17:45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받고 구속됐다. 이 부회장은 2018년 2월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난지 3년 만에 다시 수감생활을 하게 됐다.

서울고등법원 형사1부는 이날 파기환송심에서 이 부회장에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했다. 이번 판결의 핵심관건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대해 재판부는 "실효성 기준을 충족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결했다.

이로써 삼성은 '리더십 공백'에 직면하게 됐다. 판결 직후 재계와 전자업계에서는 "경영차질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당장 삼성그룹은 계열사별 최고경영자(CEO)가 의사결정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체제 아래에서는 당장 현안에 대해 의사결정은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신사업 인수합병(M&A)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산업 지형을 통째로 흔들고 있는 코로나 시대를 맞아 자칫 투자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 부회장은 대규모 투자 결정을 주도해 왔다. 2018년 8월 경제활성화, 일자리 창출, 신산업 육성을 위한 총 180조원 규모의 투자가 약속대로 지난해 마무리됐다. 그러나 2019년 발표된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를 위한 133조원 투자는 이제 막 시작 단계다.

특히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업계 1위인 대만 TSMC와 격차를 줄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TSMC가 미중 무역갈등 국면에서 대미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며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TSMC를 추격하기 위해 관련 핵심공정(EUV) 장비기업인 네덜란드 ASML 본사를 직접 찾기도 했다.

2017년 국내 기업 역사상 최대 인수합병으로 주목 받은 하만이 이끄는 전장사업도 조직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하만과 삼성의 기존 사업간 시너지를 명확히해 코로나 이후 주목받고 있는 미래차 시장에서 두각을 보여야 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M&A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다른 기업과 추가적인 협업이 필요한 사업 분야에서 차질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는 "장기간 리더십 부재는 신사업 진출과 빠른 의사결정을 지연시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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