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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줄이는 은행들] “규제 전 없애자”…문닫는 점포 올해만 200개 넘어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0-12-15 17:00

[몸집 줄이는 은행들] “규제 전 없애자”…문닫는 점포 올해만 200개 넘어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은행권 점포 축소가 가속화하고 있다. 비대면 금융거래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데다 디지털 전환이 은행들의 공통 생존전략이 된 영향이다. 금융당국이 점포 폐쇄에 제동을 걸고 나선 가운데 은행들은 본격적인 규제가 나오기 전 점포 통폐합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SC제일·한국씨티) 및 지방은행(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제주)의 국내 지점 수는 올해 9월 말 기준 4572개로 지난해 9월(4740개)보다 168개 줄었다. 작년 말 4719개였던 은행권 지점 수는 올해 들어 3월 말 4643개, 6월 말 4611개로 줄었다. 하반기 들어서는 지난 9월까지 39개 줄었고 연말까지 80개가 추가 폐쇄될 예정이다. 올해만 227개 지점이 사라지는 셈이다. 은행권 지점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2017년 말 4812개, 2018년 말 4769개, 작년 말 4719개로 감소했고 연말 4492개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대면 거래와 디지털 금융이 확산되면서 점포 축소는 은행들의 당면 과제가 됐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저금리 등으로 내년에도 경영환경 악화가 예상되면서 비용 효율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은행 거래에서 비대면 거래 비중은 90%를 넘어섰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권 송금(이체) 거래 18억6300만건 가운데 은행 창구에서 이뤄진 거래는 1400만건으로 0.75%에 그쳤다. 대면 거래 비중은 2015년 2.12%, 2016년 1.98%, 2017년 1.86%, 2018년 1.49%, 2019년 1.08%로 낮아졌고 올해 상반기엔 1%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비대면 거래 비중은 꾸준히 상승해 올 상반기 99.24%에 달했다.

금융당국은 이미 은행권 점포 축소에 제동을 걸고 나선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들어 은행권에 수차례 “단기간에 급격하게 점포를 폐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해왔다. 금감원은 현재 은행 점포 폐쇄 시 사전 절차를 강화하는 내용의 가이드라인 개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안으로 개선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는 지난해 6월 은행권 자율규제안인 ‘은행권 점포 폐쇄 공동절차’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해당 규정은 점포 폐쇄 시 사전 영향평가를 거치고 이동점포,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점포제휴 등 대체 수단을 확보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세부기준은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하고 있어 은행 간 협의나 공동대응이 의무화돼있지 않다.

노조 역시 은행권 점포 축소에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지난 4일 금감원 앞에서 ‘은행 점포 폐쇄조치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은행들이 급속하게 점포를 줄이면서 스마트폰 앱이나 ATM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금융소외계층이나 노약자의 금융 생활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은행들은 적자를 보는 상황이 아님에도 점포 내방 고객이 줄었다는 이유로 점포를 폐쇄하고 있다. 은행은 지역사회와 노동자, 소비자들의 인프라이기도 하기 때문에 금감원은 즉시 강화된 은행 점포 폐쇄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점포 폐쇄 조치를 중단해달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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