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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개도국에 “중국 화웨이·ZTE 통신장비 안 쓰면 금융지원”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기사입력 : 2020-10-19 11:08 최종수정 : 2020-10-19 11:17

WSJ 보도...중국 의존도 높은 개도국에 중국 통신장비 사용금지 요구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사용 시 대출 등 금융 지원 제시

2019 화웨이 MWC(세계 모바일 박람회) 포럼/사진=화웨이 공식 홈페이지

2019 화웨이 MWC(세계 모바일 박람회) 포럼/사진=화웨이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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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미국 정부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않으면 금융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그간 동맹국을 위주로 화웨이 배제를 요구해왔다면, 이제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개도국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 시각) 미국 국제개발처(USAID)의 보니 글릭 차장이 “중국 대신 ‘민주국가’의 기업들에서 만든 하드웨어를 구매하는 아프리카·중동 등 나라들에 총 수십억 달러 규모의 대출 등 자급 조달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의 통신장비를 제조하는 화웨이와 ZTE를 겨냥한 말이다. 그간 중국은 막대한 돈을 투자하며, 개발도상국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또한 아프리카, 중동 등 개발도상국에 5G망 구축 시 화웨이 및 ZTE 통신장비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금융 혜택을 지원한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그룹에 따르면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화웨이 및 ZTE의 시장점유율은 총 50~6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릭 차장은 “개도국들에 직원을 파견해 현지 정치인, 규제 당국 관료들과 면담을 추진하고 ‘화웨이와 ZTE 통신장비의 사용은 나쁜 생각’이라고 설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중국 통신장비가 중국 정부에 의해 사이버 스파이에 사용될 우려가 있고, 중국 국영은행들의 금융 지원은 이들 국가를 결국 ‘빚의 함정’에 빠뜨릴 것이라는 논리를 앞세워 설득할 예정이다.

글릭 차장은 “(중국과의 계약에는)눈에 잘 안 띄는 작은 글로 적힌 (불리한) 항목이 많다”며 “중국의 금융 지원을 받은 나라들에는 거대한 빚이 남겨지고, 중국은 그 나라의 국유 재산을 차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빚을 갚지 못한 남아시아의 국가가 중국 국영회사에 항구를 팔아야 했던 사례를 그 근거로 내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은 노키아, 에릭슨, 삼성전자 등 5G 무선 통신장비를 만드는 비(非)중국 대기업들과 거래에 자금을 댈 계획이며, 이로 인해 해당 기업들은 반사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글릭 차장이 말하는 ‘민주국가’의 기업은 한국의 삼성전자, 핀란드의 노키아, 스웨덴의 에릭슨 등이다. 현재 미국에는 5G 무선 통신장비를 제조하는 대기업은 없기 때문이다.

이어 “개도국들의 중국 통신장비 구매를 저지하려는 금융 지원 제공은 미중 ‘기술냉전’이 확전하는 가운데 미국이 채택한 신무기”라고 분석했다.

이날 글릭 차장은 핀란드로 출국했다. 개도국들을 위한 통신 협력 합의를 체결하기 위함이다. 그는 핀란드 정부 관리들은 물론, 노키아 등 기업 관계자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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