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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프렌즈, 미국 중국에 잇따라 매장 열어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기사입력 : 2020-10-12 00:00

미국 2호점, 상하이·타이베이 적극 행보
“세계 어딜 가든 보이는 라이언 만든다”

▲ 한국에 오래 산 외국인이 만든 이미지로 유명세를 얻었던 사진. 스파이더맨이 죽은 아이언맨을 그리워하며 어딜 가든 그가 보인다고 말하는 장면에 라이언을 넣어 패러디했다.

▲ 한국에 오래 산 외국인이 만든 이미지로 유명세를 얻었던 사진. 스파이더맨이 죽은 아이언맨을 그리워하며 어딜 가든 그가 보인다고 말하는 장면에 라이언을 넣어 패러디했다.

[한국금융신문 오승혁 기자] 라이언으로 대표되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카카오가 지난 8월 카카오커머스, 카카오IX와 이사회를 열어 카카오IX의 IP(지적재산권) 라이선스 부문을 카카오로 합병시키면서 글로벌 행보에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카카오가 IP 사업 전체를 담당하고, 카카오커머스가 유통을 맡으면서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상품 출시, 매출 증대, 브랜드 인지도 확대 등도 순조롭게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두 달 동안 카카오의 캐릭터 브랜드 카카오프렌즈는 미국, 중국, 대만에서 각 국가의 특징을 살린 매장 형태로 시장에 등장했다.

카카오는 지난 5일 카카오프렌즈가 디자이너 편집숍 ‘에이랜드’ 미국 2호점에 입점했다고 알렸다. 약 30평 규모의 매장은 플레이그라운드(playground, 놀이터) 콘셉트로 꾸며졌으며 이 입점은 지난해 12월 에이랜드 뉴욕 브룩클린점 입점의 흥행에 따라 이어졌다.

브룩클린점의 꾸준한 판매 성과와 미국 소비자들의 오프라인 매장 확장 요청에 따라 열린 미국 2호점은 내년 9월까지 약 1년간 운영 예정이다.

미국 시장은 카카오가 지난 2018년 아마존 입점 및 같은 해 12월 일본 도쿄에 정규 매장을 열며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하던 당시부터 공들여 온 곳이다.

카카오프렌즈는 글로벌 진출 이후 KCON LA 2018, KCON NY 2019, KCON LA 2019와 세계 최대 K-컬쳐 페스티벌 KCON USA의 공식 후원사로 미국 내 시장 입지를 다져왔다.

카카오는 미국 내 시장 인지도 확장의 시험대가 될 수 있는 2호점에서 아마존에도 없는 127종의 상품을 쇼핑몰 특성에 맞춰 인형, 리빙, 패션 등의 다채로운 카테고리로 구성해 카카오프렌즈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

카카오는 지난달 12일엔 중국 상하이에 카카오프렌즈 중국 1호 매장도 오픈했다.

지난 2016년 이후 주한미군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발생한 한한령과 코로나19의 장기화, 글로벌 확산으로 중국 내 많은 국내 기업이 사업을 축소, 철수한 것과 상반되는 행보다.

카카오는 중국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듯 ‘상하이의 명동’으로 불리는 번화가 난징동루에 연 2층 규모(약 54평) 매장에 오픈 첫 날인 9월 12일과 다음날 13일, 이틀 동안 6000명의 방문객을 모았다.

주말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3시간여를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는 매장은 이례적인 일로, 카카오가 붉은색과 금색을 활용해 중국 소비자를 공략했다.

매장에 입장하면 보이는 천장에 매달린 대형 황금 라이언 미러볼과 빨간 옷을 입은 라이언, 만두 모양 어피치 쿠션, 키링, 스티커 등은 그 자체로 사진 찍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고 소장욕, 소비욕을 자극한다.

이 전략의 성공에 따라 카카오프렌즈 중국 매장에서는 오픈 첫 주말 이틀 동안 1만개 이상의 캐릭터 상품을 판매했으며 이 성공을 기반으로 중국 및 아시아 시장 공략 속도 또한 높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아직 상세히 공개된 추가 진출 계획은 없지만, 중화권에서는 올해 매장을 두 개 여는 것에 이어 내년에도 하나 더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카카오가 내년 5월 베이징 유니버셜 스튜디오 내에 카카오프렌즈 매장을 오픈해 중국 내 매장을 확대하고 카카오가 국내 한정 IT 공룡이라고 지적받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캐릭터 IP 파워와 중국을 활용하리라는 업계 예측에 무게가 실린다.

네이버가 일본에서 카카오톡과 같은 위치를 점한 메신저 라인을 발판으로 야후재팬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모바일 결제, 검색으로 시장을 키운 것과 같은 청사진을 그린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중국 상하이 진출 전인 8월에 카카오IX의 IP 라이선스를 합병한 직후 대만 타이베이에 매장을 열어 오픈 5일 만에 방문객 1만명을 돌파하며 시장 가능성을 미리 읽었다.

매장 오픈 직전 대만 최대 민영은행과 카카오프렌즈 체크카드를 출시해 인지도를 높인 뒤 대만 시민의 일상에 깊이 자리한 스쿠터를 활용한 대만 특화 상품 ‘스쿠터 라이언 인형 세트’를 내놓아 대만 소비자의 지갑을 열었다.

스쿠터 라이언 인형 세트가 오픈 당일 초기물량 완판을 기록한 점에 힘입어 카카오 중국법인은 대만 내 추가 매장 개점을 계획 중이라고 알려졌다.

이외에 첫 글로벌 진출 무대인 일본에서는 복숭아를 본 뜬 캐릭터 ‘어피치’가 라이언보다 더 큰 인기를 보이며 경쟁사인 라인 메신저에 이모티콘으로 출시되었을 정도의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스파이더맨이 사망한 아이언맨을 그리워하며 “어딜 가든 그 분의 얼굴이 있어요. 보고 싶어요.(Everywhere I go, I see his face. I just really miss him.)”라고 한 장면을 패러디한 콘텐츠(기사 사진)가 가시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기사 속 이미지는 한때 ‘한국에 오래 살았던 외국인이 만든 사진’ 중 하나로 인기를 모은 것이다.

한국 생활을 하며 어디에서나 마주치는 라이언을 영화 장면 속 아이언맨을 지운 자리에 합성해, 어딜 가든 그가 보인다며 라이언과 카카오프렌즈가 국민 캐릭터로 국내 시장에서 지니는 위치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라이언을 비롯한 카카오프렌즈가 일본, 대만, 중국에 이어 미국 시장까지 말 그대로 세계 어딜 가든 보이는 캐릭터가 될 수 있을지 카카오의 다음 행보를 콘텐츠, 캐릭터, IT 업계가 모두 주시하고 있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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