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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헤지 수요 확대가 CRS 스왑시장 불안 야기..오늘은 금리 급반등

이지훈 기자

jihunlee@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3-18 10:10

[한국금융신문 이지훈 기자] ELS 관련 헤지 수요 확대 영향으로 통화스왑(CRS)과 FX스왑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글로벌 확산이 주가 폭락의 원인이 됐고 그 영향으로 ELS를 운용하는 북(ELS원금북)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ELS가 CRS시장에 영향을 준 경로를 살펴보면, 우선 ELS원금북은 ELS 설정에 따라 이에 맞는 헤지를 하게 된다.

ELS 수익 구조에 따라 다양한 헤지 방법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해외 주가지수를 기반으로 한 ELS라고 한다면 ELS가 보유한 주가지수 옵션에 대해 주가지수 선물을 매수하는 방법으로 헤지(델타 헤지)를 하게 된다.

델타 헤지는 코로나19사태가 이전엔 별 무리없이 진행됐으나, 주식 급락 사태가 벌어지면서 델타 헤지 포지션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가격이 크게 변하면 옵션의 감마값도 변해 델타 헤지 포지션을 재조정해야하기 때문에 ELS 원금북은 추가로 주가지수 선물을 매수하게 됐다. 이에 멈추지 않고 또다시 주가지수의 하락이 지속되고 그 폭도 커지면서 이런 재조정 과정이 반복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이 헤지 스킴 속에서 필요한 달러는 보통 CRS 리시브를 통해 조달하게 되는데 선물의 마진콜이 발생하는 등 지속적으로 CRS 리시브 수요가 늘어났다.

달러가 필요한 증권사는 CRS를 리스브 하게 되면 원화를 지급하고 달러를 받게 된다. 이때 원화이자를 수취하고 달러로 이자를 지급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물량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시장에서 CRS 오퍼(리시브)가 늘어나 CRS 금리가 크게 하락하게 된 것이다. CRS 금리는 최근 급락하면서 현재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 수요가 많아 CRS 시장 금리가 2008년 금융위기 시절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레벨까지 내려간 것이다.

시장참여자들은 스왑 베이시스가 확대되고 CRS 금리가 마이너스 폭을 확대하자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와 같은 불안 심리를 나타내기도 했다.

CRS 리시브 수요로 발생한 금융시장 동요 현상은 마찰적인 요인에 의한 시장 교란으로 볼 수 도 있지만, 글로벌 주식, 채권, 외환시장 움직임이 같이 엮여 있어 허술하게 대응할 수 있는 성격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들이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은 스왑시장의 안정을 위해 18일 오전에 선물환 포지션한도를 현행보다 25%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CRS 1년 금리는 전일 -1.4250%로 거래를 마친 뒤 이날은 폭등했다. 당국의 조처 등에 대한 기대가 작용한 것이다. 10시 8분 현재 CRS 금리는 전일비 40bp 넘게 오른 -1.0%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나 큰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의 한 운용역은 “관계 기관에서 CRS 스왑시장 개입하면 간단히 풀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있을 수 있겠지만 스왑시장을 통한 외환시장 개입엔 환율 조작 이슈가 있어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 당국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한 시기로 본다”면서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한미 통화 스왑 체결 정도의 뉴스라면 한번에 시장 우려를 잠재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운용사의 한 운용역은 “외환시장이 불안해서 외환위기 때와 같은 상황이 오는 것인지 하는 불안감이 있다”면서 “외국인이 국내 자산을 매각하고 떠나면서 발생하는 외환부족 현상은 아니고 ELS 시장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본다면 금융시장 붕괴보다는 교란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jihunle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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