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요금제 전쟁의 신호탄은 SK텔레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G 요금제 인가를 반환당한 시점부터 발사되었다.
고가, 고용량 요금제 사용 고객 위주로 상품이 구성되었다는 이유로 반환당한 요금제는 월정액 5만5000원에 8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최저가 상품을 탑재하고 지난달 29일 재인가에 성공했다.
그러나 12K 화질로 프로야구 경기를 1시간 동안 생중계로 보거나 VR, AR 서비스를 사용하면 25GB의 데이터가 소진되는 5G 사용 환경에서 가장 낮은 가격의 요금은 그저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이에 지난 2일 마지막으로 5G 요금제를 발표한 KT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발표하여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신규 가입자 유치에 밀릴 수 없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기존에 발표했던 요금제를 급하게 무제한으로 수정 및 홍보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5일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개통이 시작된 갤럭시 S10 5G 기기의 판매와 가입자 유치에서 이통3사는 모두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러한 호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KT가 이틀 연속으로 53GB 이상의 데이터를 사용한 고객은 일일사용량 제한에 해당하여 2G 수준의 속도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거나 상품 해지를 당할 수 있는 조항이 숨겨져 있었다는 사실에 대다수 이용객이 반감을 강하게 표현한 것이다.
특히, 이들 중 대다수는 무제한 조건을 믿고 가입한 이들이기 때문에 그 비판은 더욱 거세게 일었다.
이동통신 업계는 아직 5G 네트워크가 안정적으로 구축되지 못한 상황에서 과도한 사용이 일으킬 문제를 미리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해명했지만, 반응은 더 싸늘하게 식었다.
여기에 이동통신 3사는 일일사용량 제한 조항을 삭제하고 진정한 무제한으로 돌아왔다고 홍보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는 3사의 5G 요금제로 인해 소비자들의 선택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상황일수록 요금, 서비스, 혜택 등 모든 상황을 자세히 점검해야 5G 스마트 컨슈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