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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신남방 깃발꽂기 경쟁…CEO도 국제통 글로벌 확장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3-11 00:00

베트남·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 거점화
손태승·진옥동·지성규, 영업 현지화 주력

은행 신남방 깃발꽂기 경쟁…CEO도 국제통 글로벌 확장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한 금융그룹 글로벌 담당 임원은 중국을 이어받을 시장으로 아세안(ASEAN)을 지목하며 이같이 내다봤다. 은행권이 제2 마더마켓으로 삼을 해외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는 철저히 현지화(localization)에 힘을 싣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장도 ‘해외통’이 낙점돼 글로벌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 해외서 아직 10%지만…영토확장 속도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해외점포에서 국내은행 중 가장 많은 3215억원의 순익을 냈다. 은행 전체 순이익 중 14%다.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지난해 해외부문에서 2855억원, 2000억원씩 벌어들였다.

아직 은행 전체 순이익 중 10%대 수준이나 증가 추세가 두드러진다. 신한은행은 베트남에서 현지화에 성공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총자산 33억 달러, 신용카드 회원 24만명, 고객 수 90만명, 임직원 1400여명으로 베트남 내 외국계 1위로 도약했다.

베트남 국민메신저 ‘잘로(Zalo)’, 전자지갑 플랫폼 ‘모모(MoMo)’, 부동산 플랫폼 ‘무하반나닷(Muabannhadat)’ 등과 제휴를 맺고, 디지털 플랫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국가 별 특화상품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차기 신한은행장을 맡는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내정자도 오사카지점장을 거쳐 SBJ은행 법인장까지 지낸 ‘일본통’이다. 5개사가 겸직하는 GIB(그룹&글로벌 투자금융)는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자본시장 캐시카우로 육성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전통적으로 강점이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 런던IB데스크는 중동지역과 연결도 고려했다. 포트폴리오 항공기금융 주선도 선도했다.

최근 IB사업단에 해외 인프라·부동산투자·프로젝트금융을 담당하는 ‘글로벌IB금융부’도 신설됐다.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현지 당국 인가가 마무리되면 라인(LINE) 메신저 플랫폼을 활용한 디지털뱅크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차기 KEB하나은행장으로 낙점된 지성규닫기지성규기사 모아보기 내정자도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을 역임한 ‘중국통’으로 꼽힌다.

우리은행의 경우 국내은행 중 가장 많은 26개국 430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캄보디아 WB파이낸스 법인은 최근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그랩(Grab)’과 손잡고 그랩 드라이버 대상 저금리 대출상품 출시에 나섰다.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글로벌부문장을 맡은 2014년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인수를 시작으로 영토 확장을 주도했다. 손태승 회장의 해외 경험에서 동력을 얻어 싱가포르에 설치된 ‘아시아심사센터’도 현지심사를 전담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IB그룹에 ‘M&A 2팀’, ‘글로벌인프라팀’을 신설하고 글로벌 딜(Deal) 공략을 강화키도 했다. 베트남·인도 등 동남아에도 IB데스크를 전진배치했다.

◇ ‘개인 VS 기업’ 균형 과제

시중은행들은 한국계 지상사나 교포 영업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현지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지 사람을 은행장으로 해서 로컬 기업 마케팅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한 은행권 해외부문 임원은 “주요 글로벌 은행들이 하는 것처럼 오랫동안 해당 국가를 지켜봐야 한다”며 “어떤 비즈니스를 할 지를 결정한 뒤 사업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방식으로 지분인수든, M&A든 정하는 것이고 적절하게 사람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가시밭길’ 해외 영업에서 살아남기 위해 리테일(소매영업)은 최종 사수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기업과 개인간 여·수신 포트폴리오 비중 맞추기가 관심사다.

한 금융그룹 해외부문 담당 임원은 “리테일은 장치 산업이라 해외에서 정말 어려운데 요즘에 디지털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며 “처음 진출해서는 기업금융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데 규모의 경제,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사이 균형을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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