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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현 교수 "넥슨 매각, 지분 일부만 팔고 디즈니 등과 제휴하는 게 최선"

김희연 기자

hyk8@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1-09 16:43 최종수정 : 2019-02-15 14:26

텐센트 인수는 국민여론 부정적…개발인력 정리 가능성도 우려
전문 경영인 선임하거나 부분매각 통해 난관 극복하는 것이 정수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사진=한국게임학회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사진=한국게임학회

[한국금융신문 김희연 기자] 넥슨의 지주사인 NXC의 김정주닫기김정주기사 모아보기 대표가 지난 4일 입장문을 통해 넥슨 매각을 사실상 인정했다. 그렇다면 국내 게임 산업에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한국게임학회장인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금융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정주 대표가 현재 지분 구조를 유지한 상태에서 일선에서 물러나 전문 경영인에게 넥슨을 맡기는 것, 혹은 지분의 40% 등 부분적으로 매각을 진행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분 매각을 통해 디즈니 등과 제휴를 하면 국내 게임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굉장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의 지주사인 NXC의 김정주 대표가 NXC 지분 전량을 매물로 내놓았다는 소식이 지난 3일 경제지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새해 벽두부터 게임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매각설이 보도된 다음날 김정주 대표는 “새롭고 도전적인 일에 뛰어든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이라며 매각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에 따라 넥슨의 향방에 대한 우려와 추측이 계속되고 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문제는 넥슨이 어느 기업에 인수될 것인가에 대해서다. 넥슨의 전체 매각 가격은 10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10조원 규모의 딜을 성사시킬수 있는 매수 기업으로 재무적 투자자(FI)와 텐센트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텐센트는 넥슨의 대표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배급사로서 매년 넥슨에 1조원에 달하는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넥슨을 매수할 가장 유력한 기업으로 현재 꼽힌다.

위정현 교수는 이에 대해 “국민 반감 여론을 고려하면 텐센트가 사모펀드 등을 포함한 컨소시엄을 앞에 내세워서 넥슨을 인수하려 할 확률이 높다”며 “컨소시엄을 구성해 넥슨을 인수하게 되면 텐센트가 한국기업을 잡아먹는다는 이미지를 피할 수 있을뿐더러 자신의 재무적 부담을 줄이면서 실질적인 인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당초 넥슨 매각 원인으로는 과도한 게임 산업 규제가 지적됐다. 이에 대해 위 교수는 “게임 산업 규제 때문에 매각을 결정했다는 말은 비난 여론의 화살을 돌리고 동정표를 얻기 위한 김 대표의 전략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규제가 시작된 후 상당한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위 교수는 “매각의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정부의 규제 심화로 던전앤파이터 서비스가 중단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라며 “더 큰 피해를 입기 전에 매각을 진행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위정현 교수는 그럼에도 짚어볼 수 있는 규제 개선점을 묻는 질문에 “올해 5월 국제보건기구(WHO) 총회에서 게임 중독 질병코드화가 최종 결정되는데, 등재될 경우 보건복지부에서 바로 도입하려 할지가 가장 심각한 이슈"라며 "게임을 마약과 동일 선상에 놓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넥슨 노조 '스타팅 포인트' 홈페이지 게시글 갈무리

△넥슨 노조 '스타팅 포인트' 홈페이지 게시글 갈무리


넥슨이 매각될 경우 넥슨과 계열사 직원들의 자리가 불확실해진다는 문제도 생긴다.

넥슨 노동조합 ‘스타팅 포인트’는 지난 7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김정주 NXC 대표에게 고용 안정과 책임감 있고 분명한 의지 표현을 촉구했다. 노조는 “직원들의 헌신으로 성장한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는 과정이 일방적일 수도 있다는 점이 심히 우려된다”며 “분명한 것은 함께 넥슨을 여기까지 이끌어 온 수천명의 고용안정과 삶의 터전을 위협하지는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넥슨 직원은 “매각설이 발표된 직후와 비교하면 불안감은 다소 가라앉았지만 중국이나 다른 글로벌 기업에 인수될 경우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건 아닌가 걱정스럽다”고 회사 분위기를 전했다.

위 교수는 넥슨 매각 시 발생할 수 있는 고용 문제에 대해 “텐센트는 넥슨이 가지고 있는 한국과 일본에 대한 안정적인 퍼블리싱 능력을 원하고 있는데, 개발력까지 필요로 할지는 미지수”라며 “텐센트가 넥슨을 인수하게 된다면 개발 쪽 역량을 정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넥슨의 해외 매각 추진에 대해 오는 14일 국회에서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주최로 긴급 정책토론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위정현 교수가 발제를 맡고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회장 김정수 명지대 교수, 류명 스노우파이프 실장이 토론에 참석한다.

김희연 기자 hyk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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