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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수협은행 이동빈 행장] 우리나라 미래 자원은 결국 ‘바다’

편집국

기사입력 : 2018-08-20 00:00

매년 18만톤 해양쓰레기 발생…절반 수거 못해
Sh수협 ‘바다 설거지’ 범국민운동 캠페인 나서

▲사진: Sh수협은행 이동빈 행장

▲사진: Sh수협은행 이동빈 행장

[Sh수협은행 이동빈닫기이동빈기사 모아보기 행장] 기상관측 이래 111년만의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얼마 전, 부산 출장길에 점심시간을 이용해 잠시 해운대에 들렀다. 더위를 피해 해운대를 찾은 피서객이 190만에 달한다는 뉴스를 보고 실감해 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태양이 절정에 달한 한낮 시간이어서인지 사람은 드물었다. 주변 상인들은‘너무 뜨거워서 피서도 포기’한다며“최대 대목인데 폭염에 1년 장사를 망쳤다”고 울상이었다.

지구온난화 등 기후 변화로 인해 앞으로 우리나라도 폭염이 일찍 시작되고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도 나온 터여서 익숙했던 우리 바다의 모습이 낯설게 바뀌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마음을 떨쳐내기가 쉽지 않았다.

우리에게 바다는 힐링의 공간이다.

어떤 이들에게 바다는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곳이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에겐 연인, 가족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드는 휴식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바다를 찾는 나름의 사연이야 많겠지만, 대부분은 바다를 바라보기만 해도 시원한 풍경에 가슴이 확 트이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 바다를 선망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내 고향은 강원도 산골이다. 바다를 처음 본건 중학교 3학년 수학여행으로 포항제철을 견학했을 때다. 사방이 숲으로 둘러쌓인 산골에 살다가 끝없이 이어지는 수평선을 처음 보니,‘세상에 이런 곳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자연스레 여행이 취미가 되었고 지금도 휴일이면 가족들과 함께 우리 바다와 섬들을 찾곤 한다.

그런데 멀리서 보는 바다와 섬의 아름다운 모습과는 달리 실제 바다 주변과 섬 안에서 보고 느끼는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플라스틱과 비닐, 폐어구 등 해안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아름다운 우리 바다와 섬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고 있는 추세에서 해충과 악취를 풍기는 각종 쓰레기가 널려 있는 모습은 문화관광 선도국임을 자부하는 우리나라와 시민의식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되는 건 아닐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이렇게 우리 바다와 섬, 해안선이 황량하게 된 것에 처음에는 어업인들을 원망했다. 바쁜 출어기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휴어기에는 스스로 쓰레기를 청소해고 깨끗이 유지해야 관광객들이 또 오지 않겠냐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최근 어촌마을의 현실을 조금씩 알아가다 보니 생업을 이어가기에도 힘에 부치는 고령의 어민들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고 잠시나마 가졌던 선입견을 반성하게 됐다.

아울러, 이제는 고령의 어민들이 생업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젊은 도시민들이 깨끗한 바다 만들기에 동참하고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 바다와 어촌마을을 깨끗이 해야 하는 이유는 이 뿐만 아니다.

반도국인 우리나라의 미래 자원은 결국 바다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삼면이 바다인 아름다운 천혜의 자원을 관광과 식량의 보고로 만들어 가야 함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이를 잘 이용하고 관리하다 후대에게 물려줘야 함은 우리 세대의 의무이자 다음 세대에게 진 빚이기 때문이다.

Sh수협은행은 아름다운 우리 바다와 어촌마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지난 4월부터 매월 전국 해안을 순회하며 우리 바다 살리기를 위한 해안정화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족들을 포함해 전 직원들이 함께 힘을 모아 해안 쓰레기를 청소하고 있지만, 매년 18만톤(t)씩 발생하는 해양 쓰레기는 채 절반도 수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해안정화활동에 뜻을 두게 된 이유는 지난해 여름, 남해의 한 섬을 방문하면서부터다. 3일간 여행을 하면서 주변에 쓰레기가 너무 많아 속이 상했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반드시 해안청소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운명처럼 수협은행에 몸담게 됐고, 수협중앙회가 추진하는‘우리바다 살리기 운동’에 동참하게 됐다. 그렇게 매월 해안정화활동을 이어가면서 끝없이 나오는 쓰레기의 양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해안 쓰레기의 양은 실로 어머어마 하다. 경북지역의 한 해변에서는 바다에서 떠밀려온 폐어구와 해초, 생활 쓰레기가 뒤섞여 미리 준비해간 포대자루 300여 개가 순식간에 동나버렸다.

무더운 여름, 해안정화에 힘겨워 하는 직원들의 눈치를 보면서도 끝내 포대100자루를 추가 구입해 청소를 마무리 지었다. 한 포대에 많게는 60kg까지 쓰레기를 담을 수 있으니 하루에 약 2.5톤(t) 분량의 쓰레기를 수거한 셈이다.

특히, 당시 상황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무더위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안정화를 마무리했고, 직원들 역시 깨끗해진 해안을 돌아보며‘우리가 함께 해냈다는’보람과 뿌듯함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매월 해안정화활동에 참여하는 직원과 가족들에게‘시골에 계신 부모님 댁 앞마당을 청소해 드리는 마음’으로 동참해 달라고 진심을 담아 당부한다. 직원들 역시 이같은 뜻에 공감하고 진정성을 담아 정화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Sh수협은행은 이러한 진정성을 바탕으로 몇 년이 걸리든 우리 바다와 해안을 깨끗이 청소해 나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청소도 중요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더 필요한 것은 버리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어린시절, 시골 밭두렁에 버려진 농약병이나 비닐봉지를 당연한 것인듯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었다.

그러다 대학시절 KUSA(한국유네스코학생회)란 동아리에 가입했는데 그 곳에서 젊은 세대의 진취적 가치관 확립과 건전한 대학문화 조성을 주제로 한‘새물결운동’에 참여하게 되면서 마인드와 태도가 바뀌게 됐다.

특히 새물결운동의 행동강령 중 하나인‘작은 일도 묵묵히 솔선수범 한다’를 실천하고자 선후배들과 함께 다짐했던‘어디서든 머문 장소를 깨끗이 한다’는 마음가짐과 행동은 지금도 변치 않고 실천하고 있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거울’이라는 말도 있듯, 아이를 둔 부모들이 먼저 쓰레기를 아무 곳에나 버리지 않는‘기본적이면서도 차원높은’인격을 실천한다면 아이들도 건전한 생활습관을 기를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싱크대에 산더미같이 쌓인 그릇을 보고 화를 낸다고 해도 설거지 해야 할 그릇들이 절대 줄어들지는 않는다’,‘설거지는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살림살이다’

가정살림의 기본인‘설거지’를 철학적으로 해석한 한 네티즌의 글이다.

지금 우리에게‘바다 설거지’가 필요한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하루하루 쌓여가는 해안쓰레기를 보고 누군가를 탓하며 질책한다 해도 우리가 치워야 할 쓰레기는 결코 줄어들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아름다운 우리 바다와 건강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제는 우리가 모두 함께 팔걷고 나서‘바다 설거지’에 동참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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