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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로족들이 챙겨야 할 ‘욜라’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7-10-10 00:19 최종수정 : 2017-10-15 00:30

한국증권금융 양현근 부사장

욜로족들이 챙겨야 할 ‘욜라’
[한국금융신문] 재력 관계없이 자산관리와 장기투자 필요

절제와 합리, 미래 등 체계적 준비는 필수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10여년 전 모 카드회사의 광고카피다. 고생했으니 이제는 인생을 즐기라는 얘기다. 잭 니컬슨과 모건 프리먼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버킷 리스트> 개봉 이후에는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것들을 목록으로 만드는 ‘버킷리스트’가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욜로’ 바람이 불고 있다. 욜로는 ‘Y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로, 한번 뿐인 인생을 위해 불확실한 미래보다 현재의 여유와 행복을 중시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의미한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건강보험 개혁안을 홍보하면서 “YOLO, Man”이라고 외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고 한다. 욜로는 지난해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꼽은 2017년 10대 키워드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고령화와 1인가구의 증가 추세에 따라 욜로의 바람은 2030세대를 넘어 5060세대까지 확산되고 있다. 일종의 소비문화가 되고 있는 것이다. ‘티끌은 모아봐야 티끌’이라는 생각에 빚을 내서라도 고급 자동차를 사고, 무리해서 해외여행을 가기도 한다. 어쩌면 최근의 YOLO 현상은 소외와 좌절이 가져 온 사회적 신드롬인지도 모른다. 저금리 기조와 경기침체 등으로 풍요로운 미래에 대한 기대가 점차 줄어들게 되면서 밀레니엄세대들이 변화된 환경에 나름 적응하는 방식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한편, 욜로가 국내 소비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사회 곳곳에 욜로마케팅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합리적인 소비 추세와 1인 가구 증가와 맞물려 욜로 트렌드는 소비 패턴을 근본부터 바꾸고 있는 것이다. 욜로족 전용 여행상품이 나오고, ‘혼밥’과 ‘혼술’족을 위한 다양한 상품과 음식점 등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욜로족을 위한 전용카드와 전용 예금상품 등을 쏟아내고 있다.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은 청춘들을 위하여 자아실현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금융상품도 인기다.

그러나 조금 우려스러운 것은 최근 욜로의 의미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현실 도피를 위한 과소비 등으로 변질되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이다. 충족되지 않는 욕구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 그리고 날로 복잡해지는 현실로 부터 일탈하기 위한 수단으로 욜로라는 문화가 함부로 소비되는 것은 아닌가 염려되는 것이다. 진정한 욜로는 흥청망청 쓰고, 무절제하게 젊음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소비와 더불어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27.2%인 520만 가구에 달하며, 30여년 후에는 36.3%에 달할 전망이다.

이와 같은 싱글족은 기본적으로 가족 부양에 대한 부담이 없다. ‘욜로족’으로 살아가기에는 더 없이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노후는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우리나라 1인 가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2015년 기준 45.3%로, 전체 가구 평균 12.8%에 비해 크게 높다. 노인빈곤율도 44.7%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평생 넉넉하고 여유있는 ‘욜로족’으로 살고 싶다면 젊은 시절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최근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100세 시대 인생을 잘 살기 위한 재무적 준비 방법을 ‘욜라’(YOLA)라는 말로 정리했다. 욜라는 ‘젊어서부터 필요한 연금 가입’(Young needs pension), ‘지속적인 자산관리’(Ongoing wealth management), ‘장기투자’(Long-term investment), ‘균형 잡힌 자산배분’(Asset allocation) 등에서 앞 글자를 딴 것이다. 노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젊었을 때 연금에 가입하는 게 좋고, 자산규모에 관계없이 지속적인 자산관리와 장기 투자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또한 부동산 자산 위주에서 벗어나 금융자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국내 가계의 자산보유현황을 보면, 부동산 비중이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30%, 일본은 40%에 불과하다. 그러나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가계의 자산보유비중은 주택 등 부동산 비중이 74%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금융자산은 26%에 불과하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는 국내 가구의 평균적 모습이다. 대부분의 자산이 아파트 등 부동산에 매여 있어 집값의 등락에 따라 자산가치가 크게 변하는 구조다. 더군다나 대부분 대출을 끼고 부동산을 매입한 경우가 많아 금리가 상승하면 상환충격이 올 수도 있다. 저성장,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와 함께 급속하게 고령화되고 있는 우리나라 인구구조 등을 감안했을 때 이와 같은 자산구조는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더 이상 과거처럼 부동산으로 떼돈을 벌 수 있는 세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노후에 대비해서 젊었을 때부터 계획을 세워 저축하고, 보유자산에 대한 꾸준한 관리와 함께 자기계발과 자아실현을 위해 힘쓰는 것이 곧 ‘욜라’다.

한번 밖에 없는 인생이다. 머리 복잡한 세상에서 안정적인 욜로 라이프를 즐기기 위해서는 절제와 합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는 반드시 이수해야 할 필수과목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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