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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력·기업가치 함께 올려야 산다

원정희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6-11-27 00:12

< 론스타 매각중단 이후 (1) KEB의 진로>

고배당, 세금부담 매각가격 국민정서상 불리

경영진-직원 똘똘 뭉쳐 경쟁력 강화 나서야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 매각 계약을 파기하자 논점은 삽시간에 고배당 가능성과 기업가치 변동으로 돌변했다.

고배당 가능성 검토 불길에는 역시 반외자정서가 끼기 마련이었고 고배당은 매각가격 하락을 불러올 것이란 분석이 득세했다.

그렇다면 외환은행만 떼어 놓고 볼 때 어떤 앞날을 그려볼 수 있을까?

일단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와 법원판결에 이르기까지 최소 수개월에서 길게는 2년 가까이 독자운영할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고배당 여부는 그렇다치고 영업력과 시장지배력 회복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이 관건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발위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론스타가 가능한 빨리 재매각을 시도하건, 대주주자격 박탈에 따른 지분 강제처분으로 바뀌든, 독자생존을 하건 외환은행 법인체와 직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지배력 회복이 란 건 의심의 여지조차 없기 때문이다.

금융계 관계자 다수는 여전히 론스타가 고배당에 눈독을 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 배당 수준따라 기업가치 조정 불가피 = 한국투자증권 이준재 애널리스트는 “계약 파기 이후 론스타의 목표는 투자원금에 대한 수익률 극대화가 아닌 투자원금의 조기 회수에 맞춰질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올 3분기까지 외환은행 이익잉여금은 1조9752억원이며 연말기준으로는 최소 2조원 이상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법정적립금인 10%를 빼더라도 최대 1조8000억원에서 1조9000여억원 한도 내에서 배당이 가능하다는 셈법은 이미 제시됐다.

이 경우 주당 3000원까지도 배당이 가능하며 64.6%의 지분을 소유한 론스타는 총 1조2500여억원을 받게 된다.

이렇게 해도 은행 BIS자기자본비율은 9.7%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면 론스타의 속성상 외면하기 힘든 메뉴인 것이다.

게다가 론스타가 매각계약을 파기한 목적이 투자원금의 조기 회수라면 특별이익의 상당부분을 배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외환은행이 갖고 있는 구조조정기업 지분인 하이닉스(8.2%), 현대건설(12.58%), 현대상사(14.14%), 대경기계(31.60%), 대우정밀(5.03%) 등의 출자전환 주식들이 오는 2007~2008년 사이 매각되면 그 금액은 무려 2조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 경우 잇따른 배당으로 외환은행의 BPS(주당순자산가치)는 나빠질 수 있지만 한편으론 ROE(자기자본이익률)가 개선되면서 앞으로 있을 재매각에서 더 좋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도 있다. 다만 지나친 고배당으로 BPS감소 효과가 더 커 외환은행의 가치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현 상황에선 더 설득력 있게 들린다.

반면 미래에셋증권 한정태 애널리스트는 “총 2조원의 고배당으로 론스타가 가져가는 몫은 1조3000억원인데 여기다 배당세 등을 감안하면 겨우 1조원을 받는 셈”이라며 “내부유보해서 향후 프리미엄을 얹으면 3조원의 가치를 받고 팔 수 있는데 겨우 1조원 가져가려고 고배당을 하겠냐”고 반문했다.

결국 론스타가 투자원금의 수익률 극대화냐 조기회수냐 어느 쪽에 무게를 둘지 여부가 관건이며 이는 곧 외환은행 가치를 판가름 하게 될 주요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또 다른 일각에선 론스타가 다른 주주 요구 때문에 배당은 하더라도 튀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하는 대신 자사주 매입 등의 방법으로 주가 띄우기에 나서 재매각 때 가격협상력을 극대화할지도 모른다는 예측도 고개를 들었다.

◇ 영업전선 이상 없나…매각에 가려졌던 핵심문제 = 본 계약을 맺은 지난 5월 전후부터 매각작업이 장기화하자 이에 따른 영업력 누수 우려가 제기돼 왔다.

아예 “지금 고배당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외환은행의 시장지배력 회복과 성장동력확충”이라는 지적이 샘 솟고 있다.

대형시중은행 한 고위관계자는 “외환은행 직원들에겐 상대적으로 가장 꺼려했던 국민은행이 아닌 다른 은행에 매각될 가능성이 열렸고 덩달아 실낱같겠지만 독자생존 가능성이 열렸으니 외환은행 직원들엔 영업에 매진할 긍정적 자극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봤다.

론스타로서도 배당을 적절한 수준에서 처리하고 영업력 안정 또는 강화에 힘쓰는 것이 기업가치 상승을 불러와 재매각을 위한 입찰을 다시 하더라도 유리한 입지에 설 수 있다.

다만 금융계 한 관계자는 “주인이 팔려고 내놓은 상태에서 1년 이상 지나다 보면 조직장악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고 다른 은행들이 탐내는 인재들이 빠져 나가거나 아니면 이들을 지키기 위한 비용이 더 들게되는 악순환도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론스타가 향후 재매각 가격을 높이기 위해 1~2년 동안 영업력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 앞에서면 펀드 속성상 ‘롱텀 매니지먼트’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비관론이 무성해진다.

또한 비록 론스타가 영업강화를 독려하고 나서더라도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전략 전술 아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뿐 아니라 평생 KEB맨이었던 사람들이 한 몸처럼 동화돼서 움직여야 매각가치 상승을 노린 성과라도 기대할 수 있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선두권을 다투는 대형 시중은행들과 기업은행 등 외환은행보다 앞섰거나 어깨를 겨루는 은행들 대부분이 내년도 성장 목표를 10%이상 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보다 더 치열한 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론스타 인수 이후 외환은행의 행보를 되돌아보면 강한 영업력을 발휘하기가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론스타가 인수한 이후 외환은행의 지난해 말 총자산은 지난 2004년말보다 8.3% 늘어나는데 그쳤고 올 3분기엔 지난해 말보다 7.6% 늘어나는데 그쳤다.<표 참조>

총여신도 지난해 말엔 전년도보다 4.7% 늘었고 올 3분기엔 8.9% 늘었다.

총수신은 지난해말엔 1.1%, 올 3분기엔 3.8%에 그쳐 일부 대형은행들의 자산이 많게는 20% 이상 늘어난 점에 비춰 저조한 수준이다.

물론 내부에선 전혀 다른 시각이 만만치 않다. 외환노조 한 관계자는 “지난 1년간 매각저지투쟁을 하면서도 영업성과도 꾸준히 올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문제없을 것으로 장담했다.

                            <외환은행 주요 재무지표 추이>
                                                                  (단위 : 십억원, %)


  • “외환인수 빼고 새해경영추진, 악영향 무”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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