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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리딩뱅크 열전③ 우리은행] 착실한 현지화로 글로벌 ‘모죽(毛竹)’ 동시다발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4-10-06 08:15 최종수정 : 2014-10-06 14:01

본점 지원 배제 조달/운용 현지 자생력 높이기
印尼통합은행 비롯 진짜배기 토착성장 본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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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리딩뱅크 열전③ 우리은행] 착실한 현지화로 글로벌 ‘모죽(毛竹)’ 동시다발
뿌리내린 지 처음 5년 동안 싹조차 내지 않다가 모습을 드러내기만 하면 하루 70~80cm씩 자라나 마침내 30미터 우람한 성장을 이룬다는 모죽(毛竹).

현지화를 겨냥한 해외 첫 진출 선봉장 활약을 여러 차례 선보였던 우리은행이 글로벌 무대 곳곳에 대한민국 토종은행 모죽 네트워크 형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순우닫기이순우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지난해 6월 취임하면서 가장 강조했던 책략 중 하나가 ‘글로컬라이제이션’이었을 정도로 핵심 경영과제가 현지화다.

이 회장은 “5% 수준에 불과한 해외비중을 15%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선포한 바 있고 우리은행 글로벌사업본부는 우리 나라 대표적 토종은행 DNA를 성장가능성 높은 요지마다 대나무 가운데 최고라는 모죽(毛竹)을 키워서 글로벌 성세를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 ‘해외 또한 포화’ 그래서 진짜배기 토착화

글로벌사업본부 박태용 부행장은 “국내시장 뿐 아니라 현지교민이나 국내 기업 지·상사에 집중하는 해외 금융영업 또한 포화상태에 직면한 곳이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이어 “해외점포망과 자산을 급격히 늘리는 무리수보다 엄밀한 선택과 집중을 거쳐 핵심거점별 현지화 수준을 착실히 끌어올리려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본점이 추진한 사업이나 본점 지원에 힘입은 현지 영업실적은 배제한 가운데 순수한 현지 영업네트워크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우리은행 해외 토착화는 인도네시아우리은행 성장 한계를 직시, 현지 상업은행 인수를 추진한 사례나 중국에서 은행권 처음으로 현지법인 전환과 인민폐 영업에 나섰던 사례,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 출범, 최근 성사된 중국 충칭(重慶)지점 첫 인가 획득 등이 대표적이다.

◇ 해외 점포 200개 너머 300개 넘보기는 유일

우리은행이 인도네시아에서 인수한 사우다라은행은 자카르타와 반둥지역 기반으로 약 110여개 점포망을 지닌 현지 개인금융 강점을 확보한 은행이다. 신청해 놓은 합병 인가안을 현지 당국이 승인을 주기만 하면 일사천리로 인도네시아우리은행과 통합출범해 우리은행 기업금융 강점과 시너지 극대화 질주를 펼칠 채비를 갖췄다.

이렇게 되면 우리은행 해외 네트워크는 진출국 면에서 18개국으로 많지 않지만 점포망은 180개를 웃돈다. 국내 은행 가운데 최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에 만족하지 않고 중기적으로는 200개 장기적으로 300개를 돌파하는 영업망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오는 2020년 영업네트워크 토착화 수준으로나 실제 자산과 여수신 규모, 수익 등의 면에서 해외 비중 15% 시대를 당당히 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셈이다.

◇ 은행 미성숙 책략차별화 인도 등에 집중

저개발 신흥시장인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벨트의 경우에는 은행업 성숙도가 낮은 점에서 착안해 마이크로 파이낸스, 저축은행업무, 할부금융 등 비은행 업무로 시장개척에 나섰다. 현지 4개 점포를 거느린 소액대출 회사 ‘말리스’를 인수해 출범한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가 좋은 예다.

아울러 2012년 4월 첸나이지점을 열고 진출 장도에 오른 인도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박 부행장은 “현지 당국이 외국계은행 현지법인화를 유도하고 있는 만큼 대도시 핵심 거점점포를 먼저 낸 다음 인근 유망지역에 분점 또는 출장소를 내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자동차가 진출한 충칭지역에 국내은행 처음으로 승인을 따낸 데 이어 동북3성 등에도 확장할 계획이다.

◇ 브릭스 벨트 앞서고 MENA도 만만찮아

국내 은행 처음으로 2008년 모스크바 진출을 단행하고 2011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진출해 지금은 러시아 현지법인을 갖춘 것은 브릭스 영업 벨트 형성을 알리는 신호였다. 인도 첸나이지점을 열었던 해 9월 브라질 현지법인 설립으로 브릭스 영업벨트를 국내 처음으로 완성, 고성장국 사업기회 선점에 앞서 나갔다.

또한 지난 6월 두바이에 국내 첫 지점을 냈을 때는 현지 권력 서열 2위인 세이크 막툼 왕자가 직접 찾아와 전폭지원을 약속하는 등 환영받았다. 두바이지점이 확보한 라이선스 ‘카테고리1’은 상업은행 뿐 아니라 투자은행 업무까지 할 수 있는 것이어서 진귀한 성과로 첫 출발한 셈이다. 기세를 이어 이순우 회장이 선포한 해외비중 15%를 달성한다면 한국 금융사에 새로운 지표가 될 전망이다.

▲ 우리은행 인도 첸나이지점 개점을 축하하기 위해 2012년 4월 현지에서 마련된 인도 전통 의식인 디야 댄스(Diya Dance)에서 이순우 은행장이 청동으로 만든 오일 램프인 디야(Diya)에 불을 밝히고 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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