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정사무엘 한문화진흥협회 회장 “기업 해외진출에 든든한 다리가 되겠습니다” [인물 포커스]

장종회 기자

jhcha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28 14:24

민간 문화외교로 쌓은 42년 네트워크
중소·중견기업 해외 비즈니스 길 연다

▲ 정사무엘 한문화진흥협회 회장

▲ 정사무엘 한문화진흥협회 회장

[한국금융신문 장종회 기자] 2023년 여름, 서울 한 병원 장례식장에 91개국 외교 차량이 줄지어 들어섰다. 담당 경찰서가 “웬 외교 차량이 이렇게 강을 건너느냐”며 의아해할 만큼 이례적인 풍경이었다. 고인은 42년 전 한문화진흥협회를 창립한 정재민 초대 회장. 그 아들 정사무엘 회장은 아버지의 빈소에서 한 가지를 결심했다. 평생 문화로 쌓아온 신뢰를, 이제 비즈니스라는 현실의 언어로 바꾸겠다고. 118개국 대사관 네트워크를 무기로, 해외 진출의 문턱 앞에 선 중소·중견기업의 든든한 다리가 되겠다는 그의 구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스물셋 청년, 세계 외교의 문을 두드리다

정 회장이 한문화진흥협회에 발을 들인 것은 2007년, 스물셋 때다. 1997년 외환위기의 여파로 협회 존속 자체가 불투명하던 시절, 그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거듭 도전했다. 이상봉 패션 디자이너를 끈질기게 설득해 패션 연출을 배우고, 주한 외교단을 직접 발로 뛰며 찾아다녔다. 그 결실이 2009년 세계 의상 페스티벌이다. 외교부나 문화체육관광부 같은 정부 부처의 도움 없이 홀로 설득에 나서 50개국 주한 외교단의 참석을 이끌어냈다. 무작정 찾아간 코스타리카 대사가 각국 대사관에 연락을 돌려주면서 참여국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무명의 젊은이가 일궈낸 민간외교의 역사적 무대였다. 코스타리카 대사와의 인연은 코스타리카 대통령 방한으로 이어졌고, 이후 세계 각국의 대통령·총리·장관 등 고위급 인사와의 교류로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

정 회장의 문화외교 행보는 그로부터 20년 가까이 멈추지 않았다. 세계 패션 수도 프랑스 파리에서 연 최초의 한복 모델 선발대회를 시작으로, 개선문에서 에펠탑을 잇는 한복 퍼레이드, 중국 베이징 올림픽경기장·이집트 카이로 선언문·미국 워싱턴 존 F. 케네디 센터·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등지에서 펼친 한복 패션쇼, 파키스탄 국보급 불상의 한국 최초 전시까지. 아메리카·아프리카·유럽·아시아·중동을 향한 그의 발자국은 세계 지도를 빼곡히 채워 나갔다.

지금까지 해외 정부로부터 받은 표창만 200여개에 달한다. 최근 페루 대통령 훈장을 포함해 국가 원수가 수여한 훈장도 3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외교부 장관 시절에도 30개국 대사를 한자리에 모으기가 쉽지 않았는데, 민간인이 50~60개국 대사를 거뜬히 모으다니”라며 감탄했다는 일화는 그의 네트워크가 얼마나 깊고 넓은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글로벌 네트워크 부족한 기업에 다리 되겠다

정 회장이 그리는 청사진의 핵심 타깃은 분명하다. 삼성·현대자동차·LG·SK 같은 대기업이 아니다. 해외 진출을 간절히 원하지만 글로벌 네트워크가 없어 첫발을 내딛지 못하는 중소·중견기업이다.

“대기업은 자체 글로벌 팀이 있지만, 연 매출 2,000억원 미만의 기업들은 해외 진출이 절실해도 전담 팀을 꾸릴 여력이 없어요. 담당자 두세 명만 운영해도 연간 억 단위 비용이 나갑니다. 외부 컨설팅을 받아도 현지 사업 경험이 없는 컨설턴트가 태반이라 실질적이고 깊이 있는 조언을 기대하기 어렵죠.”

정 회장의 해법은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이 원하는 국가에서 신뢰할 수 있는 비즈니스 파트너를 연결해주는 것이다. 현지 언론과 직접 접촉해 홍보를 지원하고, 바이어나 투자자가 방한할 때는 42년간 협회가 축적한 글로벌 의전 매뉴얼을 기반으로 공항에서부터 프리미엄 의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국내에 그치지 않는다. 해외 공항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의전을 받으며 첫발부터 각별한 대우 속에서 사업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지속 가능한 민간외교 생태계 구축한다

정 회장이 구상하는 모델은 다양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멤버십을 구성해 현지 진출 컨설팅, 외교 채널을 활용한 비즈니스 미팅·교류, 기업·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인증 지원, VIP 의전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최대한 부담을 낮추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기업이 자연스럽게 민간 문화외교를 활용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인건비에도 미치지 않는 비용으로 해외 시장의 문을 열 수 있다면 협회로서도 그보다 큰 보람이 없죠.”

이 구상은 공허한 이야기가 아니다. 해외 봉사·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현지 고위급 인사의 환영과 공항 VIP 의전을 경험한 참가자들로부터 이미 여러 차례 호평을 받은 실적이 뒷받침한다. 정 회장은 이 노하우를 토대로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문화 외교와 비즈니스 잇는 지속가능한 미래

한문화진흥협회의 핵심 자산은 어느 단체도 쉽게 따라오기 힘든 공신력이다. 42년에 걸쳐 100여개국 대사관과 쌓아온 신뢰는 하루아침에 돈으로 살 수 없는 역사적 자산이다. 정 회장의 일정만 봐도 그 무게가 느껴진다. 각국 국경일·수교 기념행사, 고위급 인사 방한 등을 통해 매년 수많은 대사들을 만나고, 외국 사절단이 방한할 때면 별도의 환영 네트워킹 자리를 마련한다. 청소년 외교 아카데미 ‘유스앰버서더’를 통해 전국 중·고교생과 권역별 대사를 1대 1로 잇는 행사도 빠짐없이 챙긴다.

정 회장은 그 모든 자리에서 문화를 기반으로 민간외교를 펼쳐왔다. 이제 그 기반을 비즈니스라는 실질적 성과로 연결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려 한다. 시중에는 국제화를 내세운 수많은 사업과 행사가 넘쳐나지만, 정부 예산이 끊기면 사라지거나 대기업 후원에 기대다 반짝 빛나고 꺼지는 프로젝트가 대부분이다. 한문화진흥협회는 결이 다르다. 정부 지원 없이 자생해오면서 이제는 지자체와 중소기업 단체들이 먼저 문을 두드리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정 회장이 그리는 미래는 단순 명쾌하다. 해외로 나가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는 중소·중견기업이 큰 비용 없이 현지에 뿌리내린 국제 네트워크와 손잡고 세계 시장으로 첫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하는 것. 가장 오래된 언어인 문화로, 가장 현실적인 성과인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도록 돕겠다는 의지다.

오는 6월 27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는 한문화진흥협회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한복 모델 선발대회 최종 결선이 열린다. 정 회장의 시선은 이미 그 무대 너머를 향해 있다. 이 자리에서 118개국 대사관과 협력의향서를 새로 체결하고, 아메리카·유럽·아시아·중동·아프리카 등 권역 대표 대사들과 직접 서명식을 가질 계획이다. 이 네트워크를 발판 삼아 해외 진출을 꿈꾸는 기업들과의 연결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문화외교는 결국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일입니다. 어떤 조약보다 오래가고, 어떤 계약서보다 강한 것은 결국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그 신뢰 위에 기업의 비즈니스 미래를 세울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정사무엘 한문화진흥협회 회장 “기업 해외진출에 든든한 다리가 되겠습니다” [인물 포커스]
정사무엘 한문화진흥협회장은

1984년 창립된 협회에서 2007년부터 문화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20년 만에 118개국 문화외교 네트워크로 성장시켰다. 해외 훈·포상 200여개, 페루·몽골 대통령 훈장, 캄보디아 총리 훈장 등 국가 훈장을 수훈했다. 각국 국경일 행사 및 수교 기념행사, 유스앰버서더 외교 아카데미, 대한민국·프랑스·태국 한복 모델 선발대회 등 매년 수십 회의 국제 행사를 주관한다.

장종회 한국금융신문 기자 jhchang@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정사무엘 한문화진흥협회 회장 “기업 해외진출에 든든한 다리가 되겠습니다” [인물 포커스] 2023년 여름, 서울 한 병원 장례식장에 91개국 외교 차량이 줄지어 들어섰다. 담당 경찰서가 “웬 외교 차량이 이렇게 강을 건너느냐”며 의아해할 만큼 이례적인 풍경이었다. 고인은 42년 전 한문화진흥협회를 창립한 정재민 초대 회장. 그 아들 정사무엘 회장은 아버지의 빈소에서 한 가지를 결심했다. 평생 문화로 쌓아온 신뢰를, 이제 비즈니스라는 현실의 언어로 바꾸겠다고. 118개국 대사관 네트워크를 무기로, 해외 진출의 문턱 앞에 선 중소·중견기업의 든든한 다리가 되겠다는 그의 구상이 본격화되고 있다.스물셋 청년, 세계 외교의 문을 두드리다정 회장이 한문화진흥협회에 발을 들인 것은 2007년, 스물셋 때다. 1997년 외환위기의 2 플랫폼의 영지에서 ‘미학적 주권’을 선포하라...'K가 죽어야 K가 산다' 장준환 著 빌보드 1위, 글로벌 OTT 차트 점령, 전 세계 박물관의 한국 현대전. 지금 K-컬처는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수사로 둘러싸여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장준환은 그 찬란한 성공 너머에 ‘디지털 소작농’ 이라는 서늘한 은유를 던진다. 뉴욕의 비즈니스 변호사이자 갤러리스트로 실제 문화 인프라를 설계해온 그는, K-컬처의 현재가 거대 플랫폼(유튜브,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등)이 설계한 알고리즘과 자본의 영지 위에서 벌어지는 위태로운 잔치라고 통찰한다.저자가 가장 예리하게 짚어내는 지점은 ‘인정의 외주화’ 다. 우리는 해외 매체의 별점, 수상 여부, 팬덤의 폭발적 반응을 ‘성공의 증표’로 삼는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스스로의 3 석유 문명의 끝에서 전기 문명을 기다린다 [전명산의 AI블록체인도시 이야기⑨] 에너지 전환은 곧 전기 문명으로의 이행인류의 문명은 늘 에너지의 문명이었다. 나무를 태우던 시대, 석탄을 태우던 시대, 석유를 태우던 시대. 우리가 사는 문명의 이름은 결국 무엇을 태워 에너지를 얻는가로 결정되어 왔다. 그리고 지난 200년 동안 인류는 땅 속에서 꺼낸 탄소를 태우면서 문명을 운영해 왔다.지금 우리는 그 문명의 연료를 바꾸는 과도기에 있다. 기후 위기와 환경 오염에 직면한 21세기 인류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인류의 공동 목표로 ‘에너지 전환’을 제시했다. 만약 인류가 성공적으로 ’에너지 전환’이 성공한다면 그 결과는 무엇일까? 그것은 ‘전기 문명’의 탄생이다. 지금은 전기 문명(Electric Civil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그래픽 뉴스] 청년정책 5년 계획, 무엇이 달라지나?
[카드뉴스] KT&G, ‘CDP’ 기후변화·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 선정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