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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엘’ 앞세운 롯데건설,수주 질 높여 수익 개선 본격화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03 05:00 최종수정 : 2026-03-03 09:14

PF 위기설 딛고 재무구조 개편 ‘재도약ʼ
도정 1조 클럽 달성, 성수4지구 승부수

▲ 잠실 르엘 스카이브릿지.사진제공=롯데건설

▲ 잠실 르엘 스카이브릿지.사진제공=롯데건설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오일근 대표 취임 이후 롯데건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와 재무구조 부담으로 불거진 위기설을 상당 부분 털어냈다. 재무 안정과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의 전환도 구체화하고 있고, 올해 초부터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르엘(LE-EL)’ 경쟁력을 강화하며 대형 정비사업 수주전에 적극 나섰서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오일근 대표 체제로 재편된 롯데건설의 재무 정상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12월 29일 1차로 3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어 지난 1월 29일 2차로 3500억원을 추가 발행했다. 두 차례 발행으로 총 7000억원의 자본성 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조달로 자본 총액은 2조8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된다.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214%에서 170%대로 개선될 전망이다. PF 우발부채 축소 작업도 병행 중이다.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동성 대응력도 높였다. 롯데건설은 1월 금융기관 대출과 1년 6개월물 기업어음(CP) 발행 등을 통해 약 6000억원을 추가 조달했다. 신종자본증권을 포함하면 1조3000억원 규모 자금을 마련한 셈이다. 회사 측은 예금도 1조원 이상 확보했다고 밝힌 만큼, 단기 차환 부담을 흡수할 여력을 갖췄다고 평가된다.

이 같은 변화는 오 대표 의지에서 출발했다. 그는 취임 직후 신년사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궤도에 진입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후 재무·구매·원가 관리 체계를 일원화했다. 수주영업과 엔지니어링 기능도 분리했다. 현장별 원가 책임을 강화했고, 손익 관리 체계도 재정비했다.

브랜드 전략도 강화했다. 롯데건설은 ‘롯데캐슬’과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양축으로 주택사업을 전개한다. 특히 ‘르엘’은 강남권 고급 주거시장에서 성과를 냈다. 르엘은 ‘2026 대한민국 브랜드 명예의전당’ 하이엔드 아파트 부문을 2년 연속 수상했다.

최근 ‘잠실 르엘’은 631.6대 1의 경쟁률로 완판됐다. 일부 전용 84㎡ 입주권은 분양가 대비 142% 상승 거래됐다. 브랜드 희소성과 고급 이미지가 가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이는 분양 수입 증가와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졌다. 업계는 오 대표 체제에서 도시정비 경쟁력이 한층 부각됐다고 평가한다.

수주 성과도 가시화됐다. 롯데건설은 최근 서울 성동구 금호제21구역 재개발을 수주했다. 공사비 약 6242억원 규모다. 지하 6층~지상 20층, 16개 동, 1242가구를 조성한다.

송파구 가락극동아파트 재건축(약 4840억원)도 따냈다. 올해 초부터 누적 수주액 1조1082억원을 기록하며 도시정비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방어적 경영 기조 속에서도 선별 수주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대형 사업에도 도전한다. 롯데건설은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재개발 수주전에 참여했다. 입찰보증금 500억원을 현금 납부했다. 총 사업 규모는 약 1조3600억원이다. 한강 조망과 서울숲 인접 입지로 상징성이 높은 사업지다. 회사는 ‘르엘’을 적용한 한강변 랜드마크 조성을 제안했다.

롯데건설은 123층, 555m 규모의 롯데월드타워 시공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초고층 기술력과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력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다. 회사는 글로벌 구조설계 전문기업 레라와 협업해 성수4지구를 한강변 하이퍼엔드 시티로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레라는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 UAE 두바이 에미리트 타워,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메르데카118 등 초고층 프로젝트를 수행한 기업이다. 바람과 지진 등 외부 하중에 대응하는 구조 시스템 설계 역량을 갖췄다.

롯데건설은 레라와 롯데월드타워, 부산 롯데타워 구조설계 과정에서 협업한 경험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성수4지구의 지반과 풍환경을 정밀 분석해 안정성과 유지관리 효율성을 높인 구조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전략은 분명하다. 무리한 외형 확대는 지양한다. 선별 수주와 원가 관리 강화에 집중한다.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주 물량의 질을 높여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자본 확충 성과와 브랜드 경쟁력이 맞물리며 체질 개선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재무 안정과 수주 성과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 대표가 대형 도시정비사업 수주 역량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주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만큼, 롯데건설이 PF 리스크를 넘어 구조적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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