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성윤 이랜드그룹 유통 총괄대표. /사진제공=이랜드그룹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비상경영체제의 연장선상으로 지난 4일 이랜드킴스클럽과 이랜드글로벌을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기일은 오는 9월 1일이다.
이랜드리테일의 이 같은 결정은 올해 황 대표가 전개해나가는 ‘선택과 집중’ 전략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올해 상반기 2023년 6월 시작한 편의점 신사업을 철수하고, 자산유동화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대신 기존 전개 사업 중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사업들에는 바짝 힘을 줬다. ▲킴스클럽 ‘델리 바이 애슐리’ ▲핵심 점포 1층 콘텐츠 리뉴얼 ▲F&B확대 통한 유통 시너지 등이 대표적이다. 슈퍼와 패션 사업부문의 합병 역시 이와 궤를 같이한다.
이랜드리테일은 2022년 하이퍼마켓부문과 패션브랜드부문을 각각 물적분할해 분할신설회사 ‘이랜드킴스클럽’과 ‘이랜드글로벌’을 설립했다. 혼재돼 있던 사업부문을 재편해 각각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란 게 당시 이랜드글로벌 측의 설명이었다.
최근 두 회사는 외형확장보다는 수익성 강화 기조의 경영을 이어왔다. 이랜드글로벌의 지난해 매출액은 4129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줄었고, 이랜드킴스클럽은 11.8% 감소한 4838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이익면에선 이랜드글로벌이 영업손실 90억 원으로 15.9% 줄였고, 이랜드킴스클럽은 영업익 68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랜드리테일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2024년 이랜드리테일의 연결기준 매출은 1조5649억 원으로 전년보다 0.4% 줄었고, 영업이익은 41.9% 감소한 300억 원에 그쳤다.
한때 매출 2조를 넘어서던 이랜드리테일이지만 외형이 축소되고 수익성까지 악화하면서 패션과 슈퍼 간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 회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향후 ‘델리 바이 애슐리’를 적극 활용해 집객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올해 이랜드월드는 자사 유통채널을 통해 ‘델리 바이 애슐리’ 매장을 20호점까지 확대한다.
동시에 패션브랜드를 담당하는 이랜드글로벌은 ‘유통형 SPA(제조·유통 일괄)’ 패션 브랜드 ‘NC베이직’ 정규 매장과의 시너지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NC고잔점에 문을 연 ‘NC베이직’은 오픈 한 달 만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6% 늘어난 매출을 거뒀다. 이랜드리테일의 애슬레저 브랜드 ‘신디’와 이랜드월드의 슈즈 SPA브랜드 ‘슈펜’ 등을 한 공간에 구성한 점도 매출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랜드리테일은 이와 관련해 “합병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가치 증대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 대표는 1982년생으로, 외식에 강점을 지닌 ‘외식업 전문가’로 통한다. 2008년 입사해 이랜드의 외식 브랜드 애슐리 현장 매니저와 점장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애슐리 전략기획팀장, 리미니 브랜드장, 외식부문 인사팀장, 애슐리 BU장을 거쳐 2021년 이랜드이츠 대표이사에 발탁됐다. 2023년에는 이랜드킴스클럽 대표를 겸임했고, 2024년 말 이랜드리테일 경영총괄 대표로 선임됐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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