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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산은 회장 “AI 등 첨단산업에 100조 투자…HMM 재매각 계획 없어”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24-06-11 19:41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 개최
“자체 반도체 지원 프로그램 3년간 15조원 규모 운영”
“법정자본금 한도 60조원으로 증액…배당 유보도 논의”
“KDB생명 아픈 손가락…기업가치 제고 방안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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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산은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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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강석훈닫기강석훈기사 모아보기 KDB산업은행 회장이 첨단전략산업에 대한 100조원 규모의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 생태계 종합 지원 방안에 발맞춰서는 반도체 설비투자 특별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정부 출자 이전에라도 자체적인 반도체 초격차 지원 프로그램을 향후 3년간 15조원 규모로 운영하기로 했다. 안정적인 정책자금 공급을 위해 법정자본금 한도를 60조원으로 증액하고 배당 유보, 현물 배당 등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은행은 문명사적 격변기에서 대한민국 경제가 승리의 궤도로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회장은 취임 후 2년 간 주요 성과로 초격차산업 및 혁신성장분야 지원, 금융시장 안정, 기업 경영정상화, 국가경제의 지속가능성 제고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많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보다 엄중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며 “미중 경제대전의 격화와 신인류시대로의 전환 가속화는 문명사적 격변을 유발할 것이며 승자그룹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국가의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강 회장은 향후 중점추진과제로 우선 첨단전략산업 지원 강화를 위한 대한민국 리바운드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강 회장은 “최근 정부는 반도체지원과 관련해 산은 출자를 통한 17조원의 자금공급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며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산은은 제조시설, 팹리스, 후공정, 반도체 장비 등 반도체 산업생태계 전반에 걸쳐 국고채 금리 수준의 파격적인 저리 대출을 할 수 있도록 17조원 규모의 반도체 설비투자 특별 프로그램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출자 이전에라도 반도체 기업의 설비투자 일정에 맞게 빈틈없는 금융지원을 할 수 있도록 산은 자체적인 반도체 초격차 지원 프로그램을 향후 3년간 15조원 규모로 운영하면서 금리 우대폭도 높이겠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한도를 대기업 80bp, 중소·중견기업 120bp에서 더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강 회장은 또 “이에 더해 문명사적 전환기에 산업은행의 역사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100조원 규모의 리바운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며 “산은이 첨단전략산업에 대해 100조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공급한다면 전산업에 걸쳐 연간 80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연간 34조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14만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산은은 자금공급여력을 확보해 일부는 현재 기획 중인 반도체 분야에 추가로 배분하고 잔여 자금은 이차전지, 바이오헬스, 디스플레이, AI 등의 첨단전략 산업에 집중 투입하고 자한다”며 “특히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AI 전용 금융상품과 AI 코리아 펀드 출시 등을 통해 국가 AI 경쟁력 확보를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AI 코리아 펀드의 경우 이달 중 정부에서 구체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며 펀드 규모는 3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산업 금융정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한 안정적인 재무구조 확보와 자본확충 노력 강화도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강 회장은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전략산업 전반을 지원하기 위한 100조원 규모의 정책자금 투입과 함께 산은의 BIS비율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10조원의 자본확충이 동반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산은법 개정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통해 법정자본금 한도를 60조원 수준으로 증액하는 것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정부 출자에만 기대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고 산은 자체적으로 이익잉여금을 늘려 자본 사이즈를 빌드업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솔루션”이라며 “산은 회장으로서 산은의 재무구조를 흔드는 통제할 수 없는 외부요인을 줄이고, 매년 안정적으로 3조원 이상의 수익을 실현하는 건전한 재무구조를 만들고자 하는 비전을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한 고민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산은이 독일의 정책금융기관 KfW처럼 순이익을 내부에 유보하게 된다면 현금증자와 동일한 효과를 내면서 수익성을 구조적으로 개선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매년 3조원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 회장은 “산은의 안정적인 재무구조 확보를 위해 산은법 개정을 통한 법정자본금 한도 증액과 함께 배당 유보, 현물 배당 등 다양한 방안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정부 및 국회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특히 배당 유보 방안과 관련해 “산은이 매년 평균 4000억∼5000억원을 정부에 배당하는데 3년 정도라도 배당하지 않는다면 은행 1조5000억원 정도의 자본금이 증액되고 15조원 정도 대출 여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부산 이전과 관련해서는 정부와 함께 국회를 설득하는 작업을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강 회장은 “부산 이전은 남부권 경제발전을 위해 산은이 부여받은 새로운 역할이자 국정과제”라며 “22대 국회 정무위원회가 구성되는 대로 정부와 함께 국회 설득을 지속해 나가되 산은법 개정 전에라도 실질적인 이전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산은은 영·호남 지역 혁신생태계 구축과 녹색금융을 총괄하는 ‘남부권투자금융본부’를 조속히 신설하고 본부 산하에는 ‘호남권투자금융센터’, ‘지역기업종합지원센터’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지역기업종합지원센터는 지역 스타트업의 창업부터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다만 오는 7월 4일 인사에서 남부권투자금융본부 관련 발령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강 회장은 “남부권투자금융본부를 신설되면 부산뿐 아니라 광주 등으로 내려가는 직원들은 더 나올 수 있다”며 “이사회와 협의를 마친 후에 조직개편이 완료되면 올해 하반기 중에 인사이동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과의 글로벌 투자협력도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 5월 한-UAE 정상회담에서 UAE 측이 60억달러 이상의 투자기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강 회장은 “앞으로도 UAE와의 투자협력을 확대해 현재 검토 중인 60억달러 이상의 투자 건을 실제 투자로 현실화하고 남아있는 240억달러에 대한 투자기회를 적극 발굴하겠다”며 “카타르 등 다른 중동국가와의 글로벌 투자협력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매각이 결렬된 HMM에 대해서는 재매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HMM 매각이 결렬된 이후에는 양자 간 논의되거나 협의된 바는 없다”며 “왜 매각이 결렬됐는지, 재추진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추진해야 할 것인지는 추후 다시 한번 논의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은 입장에서는 HMM 보유 주식을 조속히 매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앞으로 재매각이 추진된다면 산은의 입장과 더불어 정부의 해운 정책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의된 안을 가지고 매각에 임해야 할 것 같은데 시기가 몇 달 내로 오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장은 매각 계획이 없다”며 “궁극적으로는 정부 부처 간에 추가적인 협의가 많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섯차례 매각에 실패한 KDB생명에 대해선 “KDB생명은 저한테도 굉장히 아픈 손가락”이라며 “매각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원매자가 없는 게 현실이고 또 다른 제약 사항은 내년 2월에 KDB생명 지분 보유 사모펀드가 만기가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든 KDB생명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먼저 검토해보고 그 가치 제고 방안에 따라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HMM은 정상기업의 매각이고, KDB생명은 구조조정이 필요한 기업의 매각이라 조금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태영건설에 대해서는 하반기 중 주식 재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 회장은 “이날 이사회가 최종적으로 열려서 100대 1 감자, 워크아웃 이전 채권에 대한 출자전환, 워크아웃 이후 지원액에 대한 영구채 전환 등이 의결됐다”며 “이달 내로 정리가 되면서 자본이 플러스로 전환될 예정이고 회계법인의 적정성 평가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주식을 재상장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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