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채권-장전] 예상웃돈 PCE 수치에도 1.5%대로 하락한 美금리…'韓 조기 금리인상 우려' vs '과장된 분위기'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5-31 07:55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31일 미국채 금리 하락과 최근 금리 속등에 따른 레벨 메리트 등으로 금리 반락룸 모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국인이 매도행진을 이어갈지가 관건이며, 매수 심리가 상당부분 타격을 입은 상황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할 듯하다.

지난주 외국인은 목요일 금통위 때 선물을 대거 매수한 뒤 다음날에 이 수준을 넘는 대규모 매도로 나서면서 금리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금요일 10년 선물을 9,813계약이나 순매도하면서 금리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

외국인 매매나 추경에 대한 경계감, 통화정책 정상화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는 인식 등이 부담요인이지만, 현재의 금리 레벨에 악재가 많이 녹아있다는 점을 감안해 캐리 수요가 얼마나 붙을지 관심이다.

미국채 시장에선 물가지표가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하락했다. 연준이 서둘러 긴축에 나설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4월 전월 대비 0.7% 올라 지난 2001년 10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0.6%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로는 3.1% 높아지며 예상치(+2.9%)를 상회했다. 이는 지난 1992년 7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기도 하다.

전체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올라 예상에 부합했다. 전년 대비로는 3.6% 상승해 예상치(+3.5%)를 웃돌았다.

전반적으로 오랜만에 보는 두드러진 물가 수치였지만, 시장엔 컨센서스보다 더 큰 수치를 볼 수 있다는 두려움도 있었다. 이에 따라 예상을 약간 웃도는 수치에 대해 시장은 안도감으로 반응했다.

■ PCE 데이터가 안겨준 안도감…美금리 다시 1.5%대로

미국채 금리는 PCE 물가지수가 긴축 우려를 자극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에 하락했다. 미국 금리는 최근 이틀 연속 반등하면서 1.6% 수준을 회복한지 하락만에 다시 떨어졌다. 월말 요인에 따른 매수세도 금리 하락에 기여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04bp 하락한 1.5824%,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96bp 떨어진 2.2621%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17bp 하락한 0.1367%, 국채5년물은 2.55bp 내린 0.7899%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PCE 데이터가 안도감을 준 가운데 전일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64.81포인트(0.19%) 높아진 3만4,529.45, S&P500지수는 3.23포인트(0.08%) 오른 4,204.11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12.46포인트(0.09%) 상승한 1만3,748.74를 나타내며 하루 만에 반등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 가운데 6개가 강해졌다. 부동산주가 0.7%, 유틸리티주는 0.5% 정보기술주는 0.3% 올랐다. 반면 통신서비스주는 0.3% 하락했다.

개별종목 가운데 전일 장 마감 후 실적 서프라이즈를 연출한 세일즈포스가 5.4% 올랐다. 반면 787 드림라이너 납품 재중단 소식에 보잉은 1.5% 내렸다.

달러화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PCE 물가가 통화정책 우려를 자극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에 상승폭을 줄였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달러인덱스는 0.07% 상승한 90.04를 기록했다.

유로/달러는 0.01% 낮아진 1.2194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13% 떨어진 1.4189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6일만에 반락했다. 최근의 거듭된 상승에 따른 조정심리가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53센트(0.79%) 낮아진 배럴당 66.32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7센트(0.2%) 오른 배럴당 69.63달러에 거래됐다.

■ 금통위 후 엇갈린 관점들

지난주엔 금통위를 앞두고 주초부터 단기물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금통위 경계감을 키웠다.

그간 단기구간이 안정을 구가하면서 전체적인 금리 레벨을 조금씩 떨어뜨리고 있으나 이벤트 경계감 속에 단기구간이 불안을 드러내면서 전반적인 금리 상승을 견인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은 금통위 당일 선물 대량매수, 그 다음날 대량 매도를 통해 시장에 변동성을 초래했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을 수정하며서 '4'자라는 수치를 제시하면서 놀라움을 안겼다. 투자자들 사이에 3%대 후반 정도까지는 무난하다고 보는 사람이 많았으나, 보수적인 한은이 4%를 수치를 제시하면서 금리 인상 시점이 당겨질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다만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대폭 올린 것에 견줄 때 한은 총재의 발언이 아주 매파적이지는 않았다는 평가도 많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한은의 경기자신감이 강해졌기 때문에 금리인상 예상 시점을 당기보는 모습이 적지 않았다.

내년 중반 정도로 금리인상 시점을 감안하던 사람은 내년 초 정도로, 내년 초 정도로 인상 시점을 보던 사람들 사이엔 어쩌면 연말(11월) 정도에도 가능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내년 봄엔 대선과 한은 총재 교체라는 변수가 있어 내년 초 인상이 어렵다면, 차라리 연말에 올리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식의 관측도 보였다.

반면 경기회복 과정에서 시장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성, 외국인 선물매도에 따른 채권가격 속락 등 시장 분위기에 따른 인식의 쏠림 등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현실적으로 연내 인상은 확률이 낮은 옵션이라는 평가도 많았다.

■ 단순매입은 시장 분위기 따라 언제든 가능‥'금리 고점 부근' vs '금리 레벨업 가능 구간'

지난 금요일 시장이 밀리면서 한은 단순매입 루머가 도는 등 각종 소문이 횡횡했다.

이번주의 입찰을 앞둔 헤지 욕구 때문에 시장 심리 불안이 가중되는 모습이었다. 이런 상황에 단순매입, 대차 리콜 등의 얘기를 하면서 약세 분위기를 반전시켜 보려는 노력을 하기도 했다.

한은이 이미 공지했던 상반기 단순매입 프로그램 5~7조원을 감안하면, 한은은 6월 1달 내에 2~4조원의 채권을 사야 한다.

한국은행은 시장금리 흐름을 보면서 언제든 단순매입 계획을 발표할 수 있는 상태다.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지난 4월 9일(1.168%) 이후 가장 높은 1.162%, 국고10년은 5월 20일(2.135%) 이후 가장 높은 2.132%를 나타내고 있다.

금리들이 최근의 고점 레벨로 올라와 있는 가운데 다시금 캐리나 저가매수가 힘을 받을지, 아니면 추가적으로 레벨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져 있다.

경기와 물가, 추경 부담 등을 감안할 때 채권시장을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

한은의 경기 자신감 속에 시장 심리가 위축되다 보니 연내 금리 인상과 내년 추가 인상을 봐야 하는 구간 아니냐는 지적도 보인다.

반면 이미 시장에서 확인했던 것처럼 현재 수준의 금리라면 추가 급등 가능성보다 시장금리 하향 안정 가능성이 높아 저가매수로 대응하는 게 낫다는 진단도 보인다.

금리의 새로운 레벨 형성이냐, 아니면 악재가 기반영된 단기 고점이냐를 놓고 투자자들의 견해가 갈리고 있다.

오늘은 산업활동동향이 발표된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