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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美금리 3달 남짓만에 0.8% 뚫어내...대외금리 오름세와 불안정한 포지션

장태민

기사입력 : 2020-10-2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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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2일 미국 금리의 0.8% 상향 돌파, 외국인 선물 매매 등을 감안하면서 금리 상승룸을 가늠할 듯하다.

이번주 들어 3일간 외국인 선물 매매가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 외국인은 금리를 뺐다가 다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의 국채 수급대책 발표를 전후해 외국인이 대규모 선물 매수와 매도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정부 발표 전에 10년 선물을 대거 매수하다가 발표 이후 매도했다.

국내 플레이어들이 수급 우려와 이에 따른 정부 대책, 무엇보다 외국인 선물 매매에 크게 휘둘린 가운데 2년 국채 발행이나 PD 역할 강화 주문 등으로 수급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들도 많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 금리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도 이런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가운데 미국채 금리는 3개월 남짓만에 0.8%를 상회했다. 미국에서도 미래 채권 물량 부담에 속에 일드 커브가 서고 있다.

다만 여전히 미국은 경기부양 규모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미국 행정부는 야당 뿐만 아니라 여당과도 의견차를 보이는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2.2 달러 이상 부양안을 두고 긍정적 입장을 밝혔으나 공화당 다수 의원은 대규모 부양책에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부양책과 관련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양쪽이 이견을 더 좁히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최근 유럽,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두드러졌던 가운데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의 안정성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서 사망자가 발생해 우려도 낳고 있다.

■ 美금리 5일 연속으로 오르면서 0.8% 상회

미국채 금리는 5일 연속으로 오르면서 0.8%를 상회했다. 향후 채권 물량 공급에 대한 우려 속에 10년물 금리는 3달 남짓 만에 0.8% 위에서 마감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43bp 상승한 0.8217%, 국채30년물 수익률은 4.46bp 상승한 1.6368%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41bp 오른 0.1492%, 국채5년물은 2.25bp 반등한 0.3554%를 나타냈다.
전반적으로 일드 커브가 스팁되고 있으며,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6월 9일(0.8270%) 이후 처음으로 0.8%를 웃돈 것이다.

최근 재정부양 기대가 지속적으로 금리 상승압력을 가했으나 대선 전에 행정부와 야당이 합의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인식은 금리 오름폭을 제약하고 있다. 다만 0.8%가 열린 만큼 추가로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져 있다.

뉴욕 주가지수는 코로나19 임상시험에서 사망자가 발생하고, 대선전 부양책 입법화가 어렵다는 평가 등으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97.97포인트(0.35%) 낮아진 2만8,210.82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7.56포인트(0.22%) 내린 3,435.56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31.80포인트(0.28%) 하락한 1만1,484.69를 나타냈다.

달러화 가치는 4일 연속 하락하면서 7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47% 내린 92.63에 거래됐다.

장 막판 약세 전환하긴 했으나 뉴욕 주가가 장 후반까지 상상하면서 위험선호에 힘을 실어준 점이나 파운드화 강세 등이 달러인덱스 하락을 지지했다.

국제유가는 급락하면서 4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요부진 우려,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적게 줄어든 점 등이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2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67달러(4.00%) 낮아진 배럴당 40.03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1.43달러(3.31%) 내린 배럴당 41.73달러에 거래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100만 배럴 줄었다.

이는 예상치(-120만 배럴)보다 작은 감소폭이다. 휘발유 재고는 예상과 달리 189만 배럴 증가했다. 예상치는 150만 배럴 감소였다. 정제유 재고는 383만 배럴 줄었다. 시장에서는 17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 대외금리 오름세와 불안정한 수급

정부의 채권 수급 대책을 놓고는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또 주초 2년 국채 발행 소식을 앞두고 외국인이 10년 선물을 미리 지르면서 결국 금리 흐름의 반작용이 컸다는 평가들도 보인다.

국채2년물이 커브 플랫 요인으로 작용하는 듯 했으나 미국 재정정책 등으로 대외 금리가 오르고 국내 채권 발행물량 그 자체는 줄일 수 없다는 한계도 감안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월요일 외국인 10년 선물 매수로 속락했던 금리가 이틀간 하락폭을 웃도는 상승폭을 나타내자 당분간 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국고10년 최종호가는 지난 월요일 1.441%까지 하락했으나 이틀간 오르면서 1.522%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 13일(1.527%) 이후 가장 높다.

이런 가운데 국고10년 금리가 1.5%를 전후한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긴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

한은이 금리가 1.5%대를 벗어나 더 위로 오르는 상황을 용납하지 않았다는 기억이나 저가매수 메리트 등을 근거로 금리 오름세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대외 금리의 큰 흐름은 계속 주시해야 한다. 미국 금리가 3개월 남짓 만에 0.8%를 넘어선 가운데 일각의 예상처럼 미국 금리가 0.9%, 더 나아가 1% 이상까지 상승할 수 있을지 봐야 한다.

최근 미국 금리는 상승 흐름을 보일 때도 0.8% 앞에선 추가 상승이 막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저항 라인이 뚫린 것이니 만큼 추가 상승이 힘을 받을지 확인해야 한다.

또 여전히 시장 변동성은 대비해야 할 듯하다. 아직 마찰적인 수급 여파에서 시장 흐름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번주 월요일 외국인의 10년 선물 사상최대 일중 순매수에 따른 로컬 투자자들의 스티프너 손절과 플래트너 구축, 바로 직후부터 이뤄진 금리 상승에 따른 매수 포지션 정리 등이 얽혀 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 작년 3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내려앉은 달러/원

최근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급락하는 달러/원 환율 흐름도 계속 관심사다. 전날 달러/원은 7.5원 하락한 1,13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3월 22일의 1,130.10원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달러/원 환율 급락은 중국 위안화 강세에 따른 프락시 효과, 그리고 미국 협상 기대나 위험선호에 따른 달러화가치 하락 등에 영향을 받고 있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22% 낮은 6.6781위안에 고시됐다. 이는 2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위안화 강세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시간의 문제일 뿐 결국 경기부양 합의에 도달할 수밖에 없고, 위험자산을 띄울 수 있다는 기대가 적지 않다. 현재까지 분위기 상 당선이 유력한 바이든의 적극적 경기 부양책에 따른 달러 약세와 위험선호 등도 고려되고 있다.

중국, 미국 효과에 간밤엔 유럽 쪽도 달러 강세를 힘을 보탠 상황이다. 영국과 유럽연합 간 브렉시트 무역협상 재개 기대로 파운드/달러는 1.48% 급등한 1.3141달러를 기록했다.

여전히 달러/원 하락 압력을 가중시키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들어 12영업일 중 달러/원이 오른 날은 단 2일 뿐이었다.

다만 최근 달러/원 환율 하락세가 가파르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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