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8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25원 오른 1,173.5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상승은 달러 강세에 기대 진행되고 있지만, 환시를 둘러싼 나머지 대내외 가격 변수와 재료는 달러/원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따라서 달러 강세에도 달러/원의 상승폭 확대는 제한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달러화 강세는 유럽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과 경제 재봉쇄 우려에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데 따른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러나 달러/원은 1,173원선 위로 올라선 후 상승 모멘텀이 둔화된 모습이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와 미국 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틱톡 다운로드 금지' 행정명령에 제동을 걸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는 물론 상하이지수도 이를 호재로 인식하며 상승을 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3일째 100명 미만을 나타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5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미국 앱스토에서 틱톡을 계속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미 법원은 받아들였다. 앞서 미 정부는 틱톡 앱스토어 다운로드 금지 발효 시점을 27일 오후 11시59분(한국 시간 28일 낮 12시59분)으로 정한 바 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8259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09% 떨어진 94.55를 기록 중이다.
■ 역내외 롱플레이 지속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이 리스크온 무드로 흘러가고 있지만, 중국 인민은행의 달러/위안 기준환율 고시 이후 달러/원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인민은행 기준환율 고시 이후 역내외 참가자들은 롱물량을 제한된 수준이나마 확대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인민은행 기준환율 고시 이후 달러/위안의 추가 하락이 막히자,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숏물량을 거두고 롱물량을 늘려갔다"면서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강한 반등세를 연출할 경우 역외를 필두로 다시 숏물량이 늘어날 것이고, 이럴 경우 달러/원의 상승폭도 축소될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 오후 전망…1,170원대 초중반 박스권
오후 달러/원 환율은 1,170원대 초중반 레벨에서 좁은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와 달러/위안 흐름에 따라 현 레벨에서 조금씩 전진하고 후퇴하는 모습을 이어갈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시장참가자들의 눈치보기도 이어지면서 시장 거래량도 상당 부분 위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의 경기 부양책 협상 기대와 백신 개발 관련 희소식 등이 미 주가지수 선물 상승을 국내 장 마감까지 끌어준다면 달러/원의 상승 압력은 1,173원선 주변에서 멈춰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울환시 주변 재료를 고려하면 달러/원은 현 레벨에서 추가 상승보다 상승폭을 줄이는 움직임에 더 무게가 실린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