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미 주식시장이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연준 관계자의 추가 부양책 주문 등에 따라 급등하면서 밤 사이 자산시장에서는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고조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6.79포인트(2.13%) 높아진 2만6,642.59에 장을 마쳤다. 사흘 연속 올라 지난달 10일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2.30포인트(1.34%) 오른 3,197.52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97.73포인트(0.94%) 상승한 1만488.58을 나타냈다. 두 지수는 하루 만에 반등했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에 따라 이날 달러/원은 여러 호악재가 혼재하고 있으나, 우선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아 나아아갈 것으로 보인다.
라엘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가 경기 부양책을 촉구한 점도 아시아 금융시장에 리스크온 분위기를 불러왔다.
달러도 약세를 이어갔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19% 낮아진 96.28에 거래됐다.
달러 약세는 금융 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에 이어 유로화 강세 여파가 컸다.
유럽연합(EU)의 경제회복기금 승인 기대에 유로화는 미 달러화보다 강했다. 유로/달러는 1.1392달러로 0.41% 상승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4% 높아진 7.0106위안에 거래됐다. 전일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위안 환율은 7.0117위안을 나타냈다.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할 재료는 미 금융시장 마감 이후 등장했다.
장 마감 후 미 제약사인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이 2차 임상에서 시험대상자 45명 전원에 항체를 형성했다는 긍정적 결과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모더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6%나 폭등한 가운데, 미 3대 주가지수선물도 백신 개발 기대 속 거래 초반 강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물론 악재도 있다. 장 마감 후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홍콩 국가보안법 관련 중국 제재법안과 홍콩 특별지위 박탈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는 중국이 바이러스를 은폐하고 전 세계에 확산시킨 데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서울환시가 주목할 재료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호재성 소식이다"면서 "미중 갈등에 따라 달러/원의 하락 압력이야 희석되겠지만, 코로나19 백신 개발 희소식은 경제 후퇴에 대한 우려를 완화할 수 있는 만큼 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백신 개발 호재와 미 주식시장 급등에 외국인 주식 순매수를 동반하며 코스피지수가 의미 있는 상승 흐름을 보인다면 달러/원의 1,200원선 하향 이탈도 조심스레 점쳐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