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한 데 이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오후 들어 긴급 성명을 내고 "경제지원을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시장이 코로나 사태에 과민반응하고 있다”며 “저점 매수에 나서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7.28포인트(1.39%) 낮아진 2만5,409.36을 기록했다. 장 초반 1,000포인트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4.54포인트(0.82%) 내린 2,954.22를 나타냈다. 두 지수는 7거래일 연속 내렸다. 나스닥지수는 0.89포인트(0.01%) 오른 8,567.37에 거래됐다. 초반 3%나 급락했다가 레벨을 높였다.
주간기준으로는 다우와 S&P500지수가 각각 12.4% 및 11.5% 급락했다. 나스닥지수도 10.5% 내렸다. 모두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0월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S&P500 11개 섹터 가운데 8개가 약해졌다. 유틸리티주가 3.3%, 금융주가 2.6% 각각 하락했다. 부동산주와 필수소비재주는 각각 2.5% 및 2.1% 내렸다. 반면 에너지주는 1.3%, 정보기술주는 0.8% 각각 높아졌다.
개별종목 중 경기에 민감한 캐터필러가 0.8% 오른 반면 보잉은 4.4% 내렸다. 애플도 0.1% 낮아졌다.
뉴욕주식시장 마감 무렵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20.2% 오른 47.07을 기록했다.
■뉴욕주식시장 주요 재료
이날 기준, 한국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명을 넘었고, 멕시코에서는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 스페인 확진자는 하루 사이 18명이나 늘었고, 영국도 확진자가 3명 추가돼 총 19명을 기록했다. 독일에서는 카니발 행사 등에서 확진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시민 1000여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스위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000명 넘게 모이는 대형 행사를 당분간 금지하기로 했다. 미 백악관은 코로나19 사태가 커질 경우 학교 휴교나 대중교통 중단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번질 경우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아칸소주 연설에서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병으로 비화해 일반적 인플루엔자 규모로 보건에 영향을 준다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현 시점에서 유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이날 오후 연준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서에서 "미 경제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력하지만, 코로나19가 경제활동에 서서히 위험을 가하고 있다”며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해 적절히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