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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고객 최적화·디지털금융 강화…순익 1조 조기 달성”

홍승빈 기자

hsbrobin@

기사입력 : 2020-01-06 00:00 최종수정 : 2020-01-10 19:23

취임 1년 만 역대 최대 실적 가시화…정통 IB맨 증명
카카오 뱅크 협업 시너지…지속 가능 성장시스템 구축

▲사진: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미래의 변화를 주도할 새로운 수익원을 찾지 못하면 우리는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혁신은 특별한 곳에 있지 않습니다.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됩니다.

올해 취임 1년을 맞이하는 정일문닫기정일문기사 모아보기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일 2020년 신년사에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초석과 기틀을 단단하게 다지는 해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월 한국투자증권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취임한 정 사장은 단 1년 만에 한국투자증권의 사상 최대 호실적을 이끌면서 사실상 연임에 성공한 상태이다.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부문을 필두로 각 사업 영역에서 고른 성과를 나타냈다.

특히 정일문 사장은 IB 사업 부문에 정통한 이른바 ‘정통 IB맨’으로 알려져 있다. 정 사장은 지난 1988년 한신증권에 입사한 후 사원에서 대표까지 오른 인물로, 약 28년가량을 IB 부문에 몸담은 전문가로 꼽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 사장은 IB본부 주식자본시장(ECM)부 상무, IB본부장, 기업금융본부 및 퇴직연금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IB본부장 시절에는 삼성카드, 삼성생명 등의 IPO를 주관하기도 해 실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대표 자리에 오른 현재에도 IB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본부를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 영업이익 1조원, 3년 내 순이익 1조원 목표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고 3년 내 순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습니다.”

정 사장은 지난해 초 취임과 동시에 한국투자증권의 신년 목표로 2019년 영업이익 1조원 달성과 3년 내 당기순이익 1조원 달성 계획을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실제로 작년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이 최대치를 돌파하며 업계 1위를 달성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4109억원) 동기 대비 29.8% 증가한 533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도인 2018년 연간 순이익인 4993억원을 이미 넘긴 수치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영업수익)은 8조2309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49.2% 올랐다.

영업이익 또한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2746억원, 2분기는 2440억원, 3분기는 1478억원을 기록하면서 작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5397억원) 동기 대비 23.5% 증가한 6664억원을 기록했다.

이미 지난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 6449억원을 넘긴 것은 물론이고, 한 해 목표로 설정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근접한 상태이다.

이외에도 자산운용 부문은 운용프로세스 고도화 및 리스크 관리 기능 강화를 통해 전년(4711억원)보다 28.5% 늘어난 6054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투자은행 부문과 자산운용 부문에서 실적을 견인했다”면서 “IB 부문 수수료 수익은 전기 대비 54.9% 증가한 2187억원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정일문 사장은 취임 이후 줄곧 한국투자증권 내 IB 부문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부문별 영업이익 비중을 밝히지 않지만 영업수익에서 IB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18%를 넘어 트레이딩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익원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작년 1월에 열린 취임식에서도 “지난해 기준 리테일이 30%, IB에서 70% 비중을 차지했으나 올해 리테일 부문의 비중이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기존 우리가 잘 하는 IB나 자기자본 운용 파트에서 분발해 목표치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 디지털 금융 사업 박차…“미래 변화에 대비해야”

정일문 사장이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또 다른 목표는 ‘미래 변화에 대비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다

정 사장은 “향후 10년을 바라볼 때 우리의 미래는 금융 수요층 변화에 대한 대응, 해외 사업 확대, 신규 수익원 확보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빠른 고령화와 밀레니얼 세대의 금융 소비자 본격화에 대비해 리테일그룹, DT본부 및 IT본부를 중심으로 관련 상품 및 플랫폼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디지털 금융 사업에 한 발짝 더 나아갈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3월부터 카카오뱅크와 손잡고 주식계좌개설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증권과 디지털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카카오뱅크의 협업은 현재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의 온라인 주식거래 서비스인 ‘뱅키스’의 전체 계좌 수는 210만여 개에 달하는데, 이 중 카카오뱅크를 통해 개설된 신규 계좌 수가 절반이 넘는다.

이에 정 사장은 “지난 3월 말부터 시작한 카카오뱅크 연계 계좌 수가 무려 110만좌인데 기존 뱅키스 계좌로 유치한 고객보다 많다”며 “카카오뱅크를 통해 개설된 110만 계좌를 활용해 시너지를 내기 위해 차별화된 주식거래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이와 같은 디지털금융 경쟁력 강화 기조는 “언제나 신규 수익원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진 정일문 사장의 의도와 무관하지 않다.

정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직원들에게 “미래의 변화를 주도할 새로운 수익원을 찾지 못하면 우리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우리의 향후 10년은 금융 수요층 변화 대응, 해외 사업 확대, 신규 수익원 확보 이 세 가지에 달려있다는 것을 꼭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이 어려운 대외 환경에 처해진 만큼 해외 시장을 공략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심산이다.

정 사장은 “적극적으로 해외 사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며 ‘우리의 경쟁상대는 국내 증권사가 아니라 글로벌 IB 라는 더 큰 시각을 가지고 선진 금융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 IB 본부 아우르는 IB 그룹 신설 & 최대폭 인사 단행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강점인 IB 부문을 확대하는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이번 정기 조직개편의 핵심은 향후 2030년까지 새로운 10년을 대비한 디지털 전담본부 신설, 리서치센터 정예화, 각 본부별 시너지 극대화로 요약된다.

우선 5개 본부 체제인 IB 부문을 두 개의 그룹으로 승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정기 조직개편·인사를 단행했다.

또한 임원승진 13명과 신임 그룹장 및 본부장 13명이라는 역대 최대 폭의 인사를 단행했다.

IB 부문의 5개 본부 체제는 2개 그룹으로 재편된다. 전통 IB 영역으로 불리는 DCM과 ECM 위주의 기업금융, IPO를 담당하는 IB1~3본부는 IB 그룹에 속한다.

기존 부동산금융과 대체투자본부는 함께 묶어 PF 그룹에 편제됐다.

기존 3개 본부로 나뉜 한국투자증권의 IB 부문은 기존 본부를 아우르는 통합관리 부서인 IB 그룹을 위에 두게 됐다.

아울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본부와 대체투자본부를 함께 PF 그룹으로 묶어 본부 간의 시너지를 제고하고 커버리지를 확대했다.

이와 함께 리서치센터는 리서치의 효율성, IB 지원 강화를 위해 조직을 슬림화 했다. 5개 부서를 3개 부서로 통합하면서 IB 등 리서치 자원을 필요로 하는 부서에 일부 인력을 전진 배치하는 등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로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임원승진 13명, 신임 그룹장 및 본부장 13명이라는 역대 최대 폭의 인사를 단행했다.

문성필 경영기획총괄, 오종현 MT(Macro Trading)본부장, 송상엽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장 등 3명을 부사장에 내정한다. 이외 전무 4명, 상무 4명, 상무보 2명을 승진시켰다.

◇ 지난해 각종 이슈 연루…해결해야 할 숙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각종 달갑지 않은 이슈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이에 정일문 사장은 올해에는 한국투자증권이 이러한 잡음에 얽히지 않아야 하는 과제를 떠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엔 코오롱티슈진과 관련해서 압수수색을 당했다.

당시 이른바 ‘인보사’ 사태로 상장 폐지 갈림길에 처해있던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공동 주관사를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는 이유에서다.

이뿐만 아니라 앞서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대표 주관사였다는 이유로 압수수색을 받았다.

상장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조사였지만 한국투자증권의 입장에서 결코 달가운 일일 수는 없었다.

정치권 이슈와도 연관돼 압수수색을 당했다. 지난해 10월 영등포지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의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두 번의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 있는 김 모 프라이빗뱅커(PB)는 조 전 장관의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교체를 시도하는 등 증거인멸을 한 혐의를 받기도 했다.

전산사고 재발 방지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지난 9월에는 한국투자증권 창구를 통해 JTBC 회사채에 대한 매도 주문이 발행액(510억원)을 넘어서는 800억원 어치가 나오는 ‘유령 채권’ 사고가 발생했다.

증권사의 전산사고는 비단 한국투자증권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인 것이 분명하다.

▶▶ He is…

△1964년 출생 / 1982년 광주 진흥고 졸업 / 1988년 단국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1988년 동원증권 입사 / 2004년 동원증권 주식발행시장(ECM)부 상무보 / 2006년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IB)2본부 상무 / 2008년 한국투자증권 기업연금본부장 겸 기업금융본부장 전무 / 2015년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 겸 퇴직연금본부장 부사장 / 2016년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 부사장 / 2019년 1월~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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