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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DLF 사태 완화된 대책이 안겨준 여전채 안도감과 기대감

장태민

기사입력 : 2019-12-1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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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한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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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정부의 이른바 'DLF 사태'(독일, 영미권 금리 연계 DLF 손실과 불완전 판매 문제) 관련 대책이 다시 나온 뒤 여전채, 나아가 크레딧 채권이 부진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부각됐다.

지난 주 12일 금융위가 11월 14일 발표했던 대책보다 크게 완화된 대책을 발표한 뒤 여전채 등 크레딧물에 대한 불안감이 축소됐다. 여전채 등의 스프레드 축소 가능성을 거론하는 관점도 늘었다.

11월 발표 당시 모든 ELS를 고위험 상품으로 판단해 신탁 편입을 어렵게 하는 쪽으로 규제 방향이 잡혔지만, 지난주 대책은 상당히 누그러졌다.

그간 시장에 은행권 ELT(ELS의 신탁 편입)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이 부분 우려가 해소된 것이다. 즉 ELS 시장 우려와 함께 카드채 수급 우려 등도 같이 완화된 것이다.

■ ELS, DLS 성장과 함께 늘어난 여전채

2010년대 저금리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은행 등에서 가장 많이 가입하던 상품이 ELS였다.

일반 예금상품으로 자산을 불리기가 사실상 힘들어진 상황에서 ELS나 DLS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인식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 상품들의 운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채권이었고, 채권들 가운데 여전채를 포함한 크레딧물의 비중이 높았다.

신한금융투자의 김상훈 연구원은 "ELS/DLS와 여전채의 밀애는 2012년 이후 지속되고 있다. 두 상품의 운용자산 비중을 보면 ELS의 60%, DLS의 70%가 채권으로 운용된다"면서 "이 중에 국채로 28%를 운용하고 해외물로 16%, 그리고 56%를 국내 크레딧물로 운용

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ELS/DLS 1조원 발행이 1,200억원의 여전채 수요로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했다.

여전채 발행잔액은 2012년말 71.8조원에서 올해 11월말 현재 156.7조원으로 2배 이상 커졌다. 즉 ELS/DLS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여전채 시장도 빠르게 커진 것이다.

■ ELT 시장 붕괴 우려 해소된 뒤..가격 메리트, 연초 수급 요인 등 거론하기도

원금비보장형 ELS는 은행 신탁을 통해 판매되는 경우가 70% 남짓으로 높은 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위는 최종 방안에서는 일부 고난도금융상품에 한해 은행과 보험사 신탁 판매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초자산이 KOSPI200, S&P500, Eurostoxx50, HSCEI, NIKKEI225와 같은 주요국 주가지수이고 공모로 발행되고 손실배수가 1이하인 파생결합증권은 2019년 11월 말 은행별 잔액 이내에서 은행과 보험사 신탁 판매가 허용된다.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지만, 은행 신탁에서 고난도 금융상품 판매가 가능해짐에 따라 여전채 매도가 더 늘어날 것이란 우려는 사그라들었다.

전혜현 KB증권 연구원은 "최종 방안에서 기초자산을 5개 주가지수로 한정하긴 했으나 11월 말 기준 ELS 잔액 73.8조원 중 기초자산에 주요국 주가지수가 포함된 ELS는 87%, 즉 64.2조원으로 비중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이번 규제 강화로 인해 차환에 어려움이 발생하면서 파생결합증권 잔고가 두드러지게 감소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정부의 규제 강화를 감안할 때 투신권의 여전채에 대한 매수 여력은 이전만 못할 수 있다.

또 지난주 발표에서 규제가 완화됐지만 고난도 금융상품 공모펀드 투자자에 대한 보호가 강화되는 데다 사모펀드 판매 제한 등으로 파생결합증권 발행이 줄어들 수 있다.

아무튼 수요가 감소할 수 있지만 공모 LES 은행 판매가 막히지 않은 가운데 물량 공급 조정 등으로 큰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은 줄었다는 분석이다.

전 연구원은 "2020년에는 여전사들의 유동화증권 발행 증가 등 조달구조 다변화 노력과 외형성장 둔화에 따른 순발행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과거 파생결합증권 잔액이 감소했던 2016년, 2017년의 경우 여전채 수요 감소에 맞춰 여전사들이 발행물량을 조절하는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인 전례가 있어 여전사들이 충분히 대응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대책 관련 불확실성이 축소된 가운데 금리나 스프레드 메리트, 연초 효과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수할 타이밍이라는 진단들도 엿보인다.

11월 중반까지 상대적 강세를 이어가던 카드채, 캐피탈채 등의 스프레드를 크게 벌어졌지만, 지금은 우려가 사그라들었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권의 ELT시장, 즉 약 40조원 규모 시장의 소멸에 대한 걱정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11월말 기준 국내 ELS와 DLS 발행 잔액은 120조원을 약간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 연구원은 "ELT의 판매량은 은행별로 2019년 11월말 잔액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고위험상품 판매 실태에 대한 테마검사도 진행할 계획"이라며 "따라서 은행발 ELS의 급격한 발행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최악의 상황은 피함에 따라 위축된 심리의 개선으로 여전채를 필두로 한 크레딧물의 약세는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여전채와 회사채 간의 스프레드 갭이 여전히 좁긴 하지만, 이제는 분할매수를 통해 1월을 대비할 때"라고 조언했다.

■ 시장에서도 일단 안도한 여전채..연초 효과 기대감도

지난주 정부의 고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대책이 나온 뒤 주 후반엔 크레딧 수급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으며, 채권 수급 전체가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연말 시즌을 맞아 참여자가 적어져 장이 엷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금요일엔 미중 무역협상 합의 소식으로 대외 금리가 크게 뛰었지만, 국내 금리는 오름폭이 제한됐다.

ELT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묶여 있던 자금 집행에 대한 기대와 저가매수 심리 등이 다소 부각되기도 했다.

일단 정부의 DLF 대책이 크게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안도하는 양상이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3년 안 쪽을 중심으로 여전채가 간간히 거래되는 정도"라며 "DLF 대책 이후 안도하는 정도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여전채나 크레딧 채권 관련 우려가 누그러진 뒤 연초 효과 등을 감안해 더 강해질 여지를 엿보기도 한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발행도 거의 마무리이고, 지난주 DLF 수정 대책 이후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면서 여전채 등을 적극적으로 팔고 싶어하는 분위기는 일단 상당히 바뀐 것으로 진단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DLF 대책 발표 이후 다소 안심하고 있다. 당분간은 여전채나 크레딧을 좋게 본다"면서 "가격이 싸진 상황에서 연초 자금 유입 기대들도 좀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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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위, 정리: KB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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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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