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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서 ‘유령채권’ 사고...실제 보유액의 1천배 매도 주문 입력

홍승빈 기자

hsbrobin@

기사입력 : 2019-09-18 17:47 최종수정 : 2019-09-1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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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한국투자증권의 창구에서 매수 수량의 1000배에 달하는 채권이 증권 계좌에 입고되고 실제로 시장에서 매도 주문까지 실행된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매매 체결까지 이뤄지지는 않아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됐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9시 12분과 13분에 JTBC 회사채에 대한 매도 주문 300억원, 500억원어치가 각각 한국투자증권 창구를 통해 채권시장에 나왔다.

이들의 주문 매도 물량은 800억원으로 이 회사채 총 발행액인 510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다만 잘못된 매도 주문은 곧바로 취소돼 거래는 체결되지 않았다.

한투증권 측은 지난 16일부로 전면 시행된 전자증권제도로 전산 시스템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프로그램의 오류로 인해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다른 증권사 계좌로 보유하고 있던 채권을 당사 계좌로 입고하는 도중에 ‘타사 대체 입고 프로그램’에 오류가 생긴 것이다.

통상 채권 거래 단위는 기준가 1000원에 해당하는 '좌'로 구분이 된다. 하지만 한투증권의 프로그램이 타사 대체 입고로 들어온 채권 물량을 ‘1원’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1좌'로 보고 1000을 곱해 처리하면서 주문액의 1000배가 넘는 액수가 주문됐다는 설명이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전자증권제도를 시행함에 따라 당사 전산 시스템을 리뉴얼하는 과정에서 타사 대체 입고 프로그램에 오류가 생겼다”며 “그 과정에서 오류를 인지하고 빠르게 주문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관련 프로그램 오류를 완전히 해결하고 재정비를 완료한 상태”라며 “사전에 문제를 발견하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거래소 측은 발행잔액(510억원)을 넘어서는 주문을 자동으로 거부하게 설계돼 있는 시스템에서 그보다 작은 금액으로 쪼개 주문이 나오는 바람에 주문을 걸러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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