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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채권 숏의 몰락과 되살아난 '척하면 척' 유령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6-1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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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코스콤 CHECK, 3시 20분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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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국고3년 금리가 1.5%를 뚫고 내려갔다.

이미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하했을 때보다 더 낮은 지점으로 내려갔다.
시장이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의 태도가 변했다는 평가를 내리는 가운데 숏커버가 급하게 일면서 채권 강세폭은 확대됐다.

국고3년 금리가 1.46%대로 내려오고 국고5년이 1.5%에 바짝 다가섰다. 국고10년은 1.6%을 뚫고 내려가는 모습을 보인다.

5년, 10년 구간 레벨이 상대적으로 많이 빠졌다. 투자자들의 셈법도 빨라지고 있다.

한은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 가운데 투자자들의 얼마나 프라이싱을 해야 할지 고뇌하고 있다.

이날 이주열 총재는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남기닫기홍남기기사 모아보기 부총리는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은 완화적 기조에 대한 진전된 발언"이라는 해설을 했다.

숏 포지셔너들이 화들짝 놀라면서 금리는 급전직하했다.

■ 숏의 몰락

한은이 창립기념일을 맞아 태도를 갑자기 바꿨다는 평가가 많은 가운데 얼마나 프라이싱을 해야 할지를 놓고 중구난방의 발언들이 나온다.
A 선물사의 한 관계자는 "관건은 지금 레벨에서 금리인하를 얼마나 더 반영할 지 여부"라고 말했다.

B 선물사 관계자는 "마치 갑작스런 금리인하 선물을 받은 것처럼 움직였다. 다음달 인하 기대까지 나오면서 숏커버가 강하게 일었다"면서 "분위기 자체는 과도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숏에 무게를 두던 쪽에서 다시 한번 당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최근 강세장에서 증권사가 생각 만큼 못 벌었다. 오늘 숏커버 상황에서 이런 점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그는 "벤치마크로 접근하는 투신은 이렇게 나오지 못한다. 결국 증권사 숏이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면서 "손절 외엔 설명이 안되는 장세"라고 덧붙였다.

■ '척하면 척'의 재연

이주열 총재 기념사 이후 홍남기 부총리의 '해설'을 거론하면서 최경환 전 부총리를 떠올리는 경우도 있다.

정권의 압력, 혹은 협조 요청에 한은이 꼬리를 내렸다는 평가가 등장하는 것이다.

D 은행의 한 딜러는 "홍남기 부총리는 최경환 전 장관을 정확히 답습하고 있다"면서 "친절하게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졌음을 얘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한은에 시그널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은 총재가 갑자기 태도를 바꾼 이유는 큰 집에서 개입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 증권사의 한 딜러는 "정권이 바뀌었지만 하는 행태는 똑 같다. 경기는 나빠질 수 밖에 없었지만, 무능한 정책이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고 평가힜다.

그는 "제대로 된 경제정책은 없고, 경기가 좋아지지 않으면 금리 내리는 것 밖에 할 줄 모르는 과거의 행태가 되살아났다"고 해석했다.

■ '무능한' 경제 당국자들 비난 목소리도

F 증권사의 한 딜러는 "기재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한은 기념사를 평가한다는 게 웃긴다"면서 "금통위가 한 달도 넘게 남은 상황에서 저런 소리를 한다는 게 우스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추경 통과도 요원한 이 상황에 대한민국 경제 불안을 스스로 인정한 꼴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저렇게라도 말해야 하는 상황인가 싶다. 한심한 작태"라고 비판했다.

그는 "금리 역전폭만 확대됐고 환율이나 주식은 별로 변한게 없다"면서 "실언에 따라 금리자산 가격만 띄웠다"고 말했다.

향후 경제 상황 전개에 대해선 별 다른 고민없이 감각적으로만 대응하고 있어 답답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국의 경우 주가는 장중 오히려 하락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별 의미 없는 얘기였다는 해명 등도 한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박근혜 정부의 불법행위가 싫어서 정권을 갈았지만, 경제에 대한 비전은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하는 행태를 보면 개선된 게 없다"고 말했다.

■ 금리, 얼마나 더 내려갈 것인가..혹은 과잉 반응일까

채권 투자자들의 현실적인 고민은 금리인하를 여기서 얼마나 더 반영해야 할 지 여부다.

D 은행 딜러는 "결국 금리인하 시기와 횟수에 달린 문제"라며 "7월, 8월에 인하를 하면 그 자체는 연내에 추가 인하가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즉 10월 인하와 7,8월 인하는 전혀 다르다. 금리인하가 한번이면 이미 다 반영돼 의미없다"면서 "그게 아니라면 얘기는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현재 기준금리가 1.75%인 상황에서 복수의 인하가 가능하면 여유공간이 더 있다는 지적들도 보인다.

F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연내 금리 50bp 인하라면 기준금리 1.25%를 기준으로 봐야 한다. 국고3년이 1.5%를 뚫고 내려갔지만, 1.3%대까지도 가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날 사건을 '과잉반응'으로 해석하는 쪽에선 오버슈팅이 일시적으로 더 갈 수 있지만, 되돌림은 불가피하다고 보기도 한다.

G 증권사의 한 딜러는 "한가지 정말 확실한 것은 금리인상은 없다는 것이다. 숏커버로 오버슈팅을 더 할 수 있지만, 내일이나 조만간 되돌림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런 가운데 일단 미국 FOMC가 관건이라는 진단들도 많다.

미국 연준이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우는 발언들을 내놓은 가운데 FOMC가 인하 사이클로 무난히 진입할지가 국내 이자율 시장의 흐름과 관련해 중요하다는 인식도 강한 편이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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