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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속전속결…최종구-이동걸 '공조' 행보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9-04-17 08:17

31년만에 새 주인 찾기…'대주주 책임론' 원칙 압박

왼쪽부터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 사진= 금융위원회, 산업은행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이 속전속결로 이뤄진 데는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원칙론에 입각해 공조한 게 주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 회계이슈가 불거진 것처럼 시작됐지만 근본적으로 지배구조 문제가 시장 신뢰 회복 걸림돌이라는 점을 압박하면서 31년만에 아시아나항공이 새 주인을 찾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거슬러 올라가면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이달 1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단을 내릴 때 까지 한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박삼구 전 회장이 '퇴진'이라는 강수를 두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과 지난달 28일 면담한 때가 첫 장면이다. 이 자리에서 이동걸 회장은 "대주주의 시장신뢰 회복 노력"을 전제하고 "시장의 우려를 해소할 수준의 방안"을 요구했다.

이후 이달 10일 금호그룹은 산업은행에 '첫' 자구 계획을 제출했다. 핵심만 보면 3년내 경영 정상화를 조건으로 5000억원의 유동성 자금을 요청한 게 골자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이때까지만 해도 설마하는 분위기였다.

금융당국에서 나온 첫 목소리는 지배구조였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첫 자구안이 나온 10일 은행 현장 방문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아시아나항공이 어려운 근본 배경으로 지배구조 문제를 보는 시각이 있다"며 "과거에도 박삼구 회장이 한번 퇴진했다가 경영일선에 복귀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또 그런 식이면 시장 신뢰를 얻기 어려울 것이다"고 못을 박았다.

금융당국에서는 강도 높은 발언이 이어졌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튿날인 11일 다른 은행 현장 방문 자리에서 "박삼구 전 회장이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퇴진하겠다고 했는데 또 3년의 기회를 달라고 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봐야 한다"며 특히 "박삼구 회장이 물러나고 아들이 경영하겠다고 하는데 무엇이 다른지 감안해야 한다"고 사실상 오너 일가의 퇴출을 시사했다. 이 발언이 이후 박삼구 전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단을 내리는데 결정적이었다고 보는 게 중론이다.

산업은행이 제출받은 첫 자구계획을 바로 언론에 공개한 점도 상당히 이례적으로 평가됐다.

11일 채권단은 급기야 "사재출연 또는 유상증자 등 실질적 방안이 없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는 말과 함께 자구안을 거부했다. 증자 등을 직접 언급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매각 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식으로 해석되기 시작했다.

결국 15일 박삼구 전 회장은 이동걸 회장에게 아시아나항공 매각 의사를 전달하고 산업은행에 이를 담은 '수정' 자구안을 제출하며 백기투항 했다. 같은날 채권단은 긴급 회의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포함한 자구계획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며 수용했다.

수정 자구계획에는 '3년'이라는 기한부 인수합병(M&A)가 사라지고 '즉시 M&A 추진'이 명시됐다. 자회사 일괄매각, 동반매각청구권(Drag-along)도 향후 지지부진한 매각을 막기 위한 장치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 중 학습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최종구 위원장과 이동걸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매각 과정에서도 공조 행보를 보였다. '부실 기업 대주주를 살리는 게 아니라 회사를 살린다'는 원칙론에 입각해 난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직 딜 클로징까지 넘어야 할 산은 적지 않다. 유동성 부족, 신용등급 하락 등 시장의 우려가 발생되지 않도록 지원하고 신속하게 공개매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수정 자구계획이 통과된 이튿날인 전일(16일) 이동걸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매각 주체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라는 점을 전제하면서도 "채권단도 긴밀하게 협의할 수 있는 여러 장치를 뒀다”고 강조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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