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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5G체험관 가보니 VR·스마트팩토리 ‘신세계’

오승혁 기자

osh0407@

기사입력 : 2019-03-25 00:00

야구·전투 게임 박진감 갈수록 생생

산업안전장비 잦은 다운 등 ‘옥의 티’

▲ 광화문 KT 5G 체험관에서 직원이 VR게임을 플래이하고 있다. 사진 = 오승혁 기자

[한국금융신문 오승혁 기자]
KT는 광화문 북측광장에 5G 체험관을 운영 중이다.

내달 5일, 세계 최초 5G 상용화가 확정된 상황에서 초저지연, 초고속, 초연결로 대표되는 특징과 이를 활용한 KT의 서비스를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함으로 보인다.

특히, 15일에 개장한 이 체험관은 서울시에서 올해 개최되는 전국체육대회 100회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만큼, 대회의 역사와 의미를 설명하는 부스 또한 함께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이달 30일까지 오전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는 이 체험관에 기자는 평일 점심시간과 저녁 6시 경, 마감 무렵에 방문했다.

이번 달 3일부터 14일까지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에서 LG유플러스 5G 체험존이 삼성역 출구와 인접하여 지하철 유동 인구에게 5G와 유플러스 브랜드 노출을 노린 것과 달리 KT는 차로 이동하는 시민들의 시선 확보를 목표로 한 것으로 보인다.

체험관의 정확한 위치는 세종대왕 동상을 지나 경복궁 광화문을 향해 가는 광장 끝에 하얀 색의 거대한 천막이 광장을 채우고 있는 모양새로 좌, 우회전 하는 차량들과 광화문 앞 길을 지나는 모든 차들의 눈에 띠는 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KT의 각종 광고를 체험관 지붕 부분에 설치한 대형 스크린에 지속적으로 재생하여 광고 효과를 높이고 있다.

먼저 체험관에 들어간 기자는 입장하는 길목에 수문장처럼 서있는 2M가 넘는 육중한 크기를 자랑하는 헐크 피규어에 감탄했다.

하지만, 혹시 체험하게 될 VR 게임 또는 콘텐츠와 연관이 있어서 헐크 캐릭터를 놓은 것일까 하는 기대는 무너졌다. 체험했던 것 중 어떤 것도 헐크 캐릭터 또는 마블, DC의 슈퍼 히어로와 연관된 것은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 무궁무진한 진화 가능성을 지닌 5G 시대에 추가될 VR 게임과 콘텐츠에서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 맨 등의 캐릭터가 활용되기를 바란다.

체험관은 4면과 가운데 공간을 모두 활용한 형태로 가운데에는 스마트폰 기종들과 텔레프레젠스, 초상화 그리는 로봇 등이 전시되어 있다.

기자는 4면 중, VR 게임 부스를 가장 먼저 관람했다. 입구를 등지고 왼편에는 세 종류의 VR게임 VR 스포츠 야구와 스페셜 포스, 리듬 게임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각 게임 별로 네 대의 기기가 설치되어 있었고, 갈 때마다 몇몇 기기들은 충전 중이었다.

관계자에게 문의한 결과, 기기 완충에는 30분 내외의 시간이 소요되며 게임의 종류와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사용 시간은 모두 다르기에 그것은 정확히 말해줄 수 없다고 전했다.

스포츠 게임 야구 편의 경우, 현제 체험관에서는 타자 포지션 플레이만 가능하기에 동시 접속자와의 경기 또는 타자, 포수 포지션 모두 체험해보고 싶은 기자 외의 다른 관람객들에게 아쉬움을 안겼다.

레벨이 올라갈 때마다 구속이 높아지고, 구질이 까다로워지고 투수가 던지는 공의 숫자가 많아지기에 점점 더 동작을 신경 쓰게 되고, 몰입하게 되는 장점이 있었지만 공수 교대와 몇 명의 선수가 몇 루에 나가있는지에 따라 오르는 점수 차이의 폭이 큰 야구의 특징이 게임 내에 원활하게 반영되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이어진 스페셜 포스, 1인칭 FPS 게임은 타격감 개선의 필요성을 느꼈다. 손목을 움직이는 것으로 탄창 교체를 하고 버튼으로 전진하고 총을 격발하는 플레이 방식은 단순하여 어려움 없이 즐기기 편했지만, LG유플러스 체험 존에서 닌자게임을 즐기며 동일한 방식으로 적에게 표창을 던지고 칼로 베던 것과 비교해보면 굉장히 현실적으로 재현된 그래픽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이나 적을 격파할 때의 쾌감이 덜했다.

뒤이어 진행한 리듬 게임 체험 역시 버튼의 클릭도 필요 없이 손을 그 자리에 두는 것만으로도 인식이 되어 미션을 깨는 설정 자체는 흥미로웠지만, 이것만으로 몰입을 유도하기에는 약하다는 느낌이 크게 들었다.

맞은 편 부스에는 체육대회 관련 자료실과 스마트팩토리가 반씩 공간을 나눠쓰고 있었다. 먼저 본 것은 당신의 초능력 KT 5G 글씨를 펜으로 쓰는 모습을 시연하는 로봇이었다. 이어서 스마트 디스플레이를 통해 기자의 모습을 인식했다.

원래는 0.5초의 속도로 인식이 가능하지만, 현장에서 너무 많은 이의 인식을 빠른 속도로 하는 바람에 5초로 설정을 늦췄다는 기기는 스마트렌즈로 필자의 모습을 인지하고 헬맷, 마스크 등의 산업 안전 장비 측정 여부를 점검했다.

서울 잠실 한국온라인광고협회 교육생 시절, 스마트렌즈로 관람객의 성별과 연령대 등의 정보를 확인하여 박물관 등의 운영에 도움을 준다던 디지털 사이니지를 체험한지 3년 반의 시간이 지난 요즘, 기술의 진화를 눈앞에서 맛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산업 현장에서 근로자의 안전과 생명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목표가 담긴 점 역시 상당히 마음에 와 닿았다. 그러나 체험 당시 기기는 과부하로 인해 기자의 차례에 재부팅을 해야만 했다.

만일, 여유롭게 관람을 즐기던 상황이 아니라 바쁘게 돌아가는 공장에서 벌어진 일이었다면 그 순간 이 스마트 기능은 도태되지 않았을까하는 의구심이 약간 일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서 AR 글라스를 착용한 뒤 직원의 안내에 따라 전문가와 화상 통화를 진행하고 글라스 상에 뜨는 정보들을 통해 고장 기기를 수리하는 과정을 시연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체험관의 중앙으로 가서 초상화 그리는 로봇에게 그림 한 장을 부탁했다. 디스플레이 속 십자가 모양에 맞춰 구도를 잡고 증명사진을 찍으면 두 개의 로봇 팔은 정말 빠른 속도로 움직여 팝아트 스타일의 초상화 한 장을 완성해낸 뒤 직접 전달하는 것까지 완벽하게 이행했다.

머리 길이와 옷깃의 여부, 안경 등의 스타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넉넉히 계산해도 2분 내외의 시간이면 제법 만족스러운 퀄리티의 초상화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는 이미 어린 시절, 과학관 견학 등의 활동에서 몇 차례나 체험해본 활동이기에 빠른 속도를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 이상의 5G 체험 의의를 느낄 수는 없었다.

그 옆에는 텔레프레젠스 체험 존이 꾸려져 있었다. 부스 내에서 활동하는 본인의 모습이 맞은편 무대 위 홀로그램으로 재현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이는 영화 킹스맨에서 보고 상상만 했던 홀로그램 회의가 근 미래에 가능하게 만들어줄 것 같은 느낌을 줬기에 제법 의미있는 부스였다.

끝으로, 30일까지 진행되는 이 체험관에 직접 갈 독자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밝힐 수는 없지만 방탈출 카페의 형식을 적용한 미션 룸은 소소한 재미를 안고 체험을 끝낼 수 있게 돕는다.

다섯 개의 방으로 구성된 공간에서 방마다 5G와 연결된 문제를 풀고 얻은 단서를 이용해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풀고 전진하여 끝에 도착하면 돌아가는 룰렛에 단 한 번 다트를 던져 텀블러, 미니 가습기, 보조배터리, 블루투스 스피커 등의 경품을 KT 측에서 제공한다.

이 코스는 근처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쪼개 체험하러 올 정도로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었다.

이렇게 기자는 모든 체험을 진행했다. VR 게임을 통해 재미와 아쉬움을 동시에 느꼈고, 스마트 팩토리 부스에서 AR 글라스를 착용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읽는 동시에 안전이라는 가치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볼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텔레프레젠스에서는 이름도 입에 붙지 않는 그 기술이 가능하게 만들 홀로그램 회의로 채워질 근무 시간을 상상했고 미션 룸을 클리어하고 나오면서는 다트를 던지며 미소지었다.

팩토리, 회의, 게임, 초상화 모두 누군가의 일상을 채우고 있는 단어들이다. 그리고 광화문 KT 5G 체험관의 낯선 일상도 언젠가는 익숙해지겠지만 미리 경험해 볼 가치는 충분해 보인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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