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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전일 랠리 후 국고채 바이백 4조원까지 추가...혼란스러운 연말 장세

장태민

기사입력 : 2018-12-0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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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전일 예상치 못한 랠리를 벌인 채권시장이 7일 국고채 수급 변수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전일 오후 4조원의 추가 바이백을 발표했다.

수급 호재, 연준 금리인상 가능성 약화와 미국채 금리의 지속적인 하락, 미중 갈등 등이 계속해서 채권시장을 강세로 밀어넣는 모습이다.

이날은 수급 변수와 전일 급락한 주가지수의 반등 정도, 외국인 동향 등을 보면서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6일 오후 2019년도 예산 관련 금년도 초과세수로 적자국채 4조원을 연내에 조기 상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면서 12월 중 기존의 4조원 바이백 외에 추가로 4조원을 더 바이백하게 됐다.

이상규 기획재정부 국채과장은 6일 발표 뒤 "국고채 4조원 추가 조기상환(바이백)을 12일 2조원 입찰 후에 실시하고 7일 장 마감 뒤 날짜, 종목 등을 공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바이백 종목 등을 검토하는 단계이며 7일 중 빨리 정리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만기가 짧은 경과물로 바이백을 실시하는 가운데 이번엔 종목도 더 늘릴 수밖에 없다는 게 기재부의 입장이다. 이미 12월에 4조원이라는 대규모 바이백이 실시되는 데다 추가로 4조원을 더 상환하기 때문이다.

이 과장은 "4조를 추가로 한다는 게 6일 공식화됐다"면서 "물량 자체가 늘어나니 종목들도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이 원하거나 제도적으로 수급 문제가 있는 물건들을 바이백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이 과장은 "수급상 정부가 사줬으면 하는 물건들도 PD협의회와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바이백 대상채권들이 다시 바이백 대상이 될 수도 있는 가운데 바이백 대상 종목 수는 현실적으로 더 늘어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아울러 종목간 편차가 심한 물가채의 경우 기존에 발표된 15년, 16년 발행물 외의 종목도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 과장은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지도 따져야 한다"면서 전체적인 시장 상황을 고려해 종목을 선정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번과 같은 긴급하게 대규모 바이백이 결정된 것은 처음이라며, 국회에서 결정한 사항을 무리없이 진행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이번 의사결정은 예산이나 재정과 같은 큰 틀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국채과 소관은 결정이 나면 실행을 해서 소화야한다. 오퍼레이셔널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국채과가 이번 의사결정에 어떤 역할을 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나 정부에서 방침을 정하면 큰 무리 없이 일이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에서 세수 4조원이 문제가 되면서 여러 가지 안을 놓고 협상이 진행됐다. 세수·세출·국채발행량 등을 축으로 밀고 당기다가 결국 국고채 조기상환으로 결정난 것이다. 국채과는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없이 연내에 물량을 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란 입장이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무리없이 소화되도록 하고 디테일한 내용은 이날 장 마감 뒤 5시 경 알리겠다는 입장이다.

12월 바이백 규모가 4조원 더 늘어나면서 채권시장의 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안 그래도 12월 바이백 규모가 발행규모를 웃돌았던 가운데 추가로 대규모 바이백이 더해진 것이다.

전날 중국 화웨이 CFO 체포 소식에 따른 안전자산선호로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던 가운데 오늘도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모든 국채 금리가 1%대로 내려가 있는 상황에서 수급호재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미국채 금리도 연일 하락하고 있다. 최근 파월 연준 총재의 '중립금리 바로 밑' 발언으로 금리 레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도 계속해서 안전자산선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이젠 2.9%마저 뚫고 내려갔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둔화되면서 이제는 불 스티프닝 양상을 나타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31bp 하락한 2.8878%, 국채30년물은 0.85bp 떨어진 3.1614%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3.17bp 떨어진 2.7661%, 국채5년물은 3.05bp 내린 2.7566%를 나타냈다.

화웨이 사태로 국내 채권시장이 먼저 달린 가운데 미국채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춰버렸다.

미국 금리선물시장이 12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이젠 내년 중 연준이 한 차례만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인식을 강화했다.

한달 전만 해도 두 차례 인상 가능성이 우세했지만 최근 들어 긴축 기대가 빠르게 후퇴한 것이다. 아울러 금리인상 기대감이 뚝 떨어지면서 그간 지속적으로 좁혀지던 스프레드도 확대됐다. 국채2년 등 단기 구간 위주의 금리 하락이 두드러진 것이다.

월초 중국 화웨이 런정페이 회장 딸인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미국의 대 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캐나다 벤쿠버에서 체포됐다고 전날 캐나다 언론이 보도했다. 멍 CFO는 7일 법정에서 심리를 받을 예정이며, 미국으로 송환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관은 전일 홈페이지에 "캐나다 당국이 미국 요청으로 두 나라 법률을 어기지 않은 무고한 중국인을 체포했다"면서 "멍 CFO를 빨리 석방하라"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상무부는 미국과의 마찰을 더 키우고 싶어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중 무역협상의 궁극적 목표는 모든 관세를 제거하는 데 있다. 최근 미중 협상은 성공적이었다"면서 "양국이 90일 안에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뉴욕 주식시장은 등락을 거듭하다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주요 주가지수는 화웨이 사태로 2% 가량 급락하면서 시작했으나 연준이 금리인상에 신중해졌다는 인식으로 하락폭을 만회했다.

다우지수는 79.40포인트(0.32%) 하락한 2만4947.67, S&P500지수는 4.11p(0.15%) 떨어진 2695.95, 나스닥은 29.83p(0.42%) 오른 7188.26을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경기우려, 금리 하락 속에 사흘만에 떨어졌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21% 하락한 96.80을 기록했다.

미국의 10월 무역수지 적자폭이 5개월 연속 확대돼 10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10월 무역적자가 전월보다 1.7% 증가한 555억달러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상치(550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지난 2008년10월 이후 최대치다. 대중 무역적자는 7.1% 급증한 431억 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내년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낮아진 가운데 연준에선 경기를 우려하는 발언도 나왔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약해지면 미국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국채 장기물 수익률 흐름이 성장률 둔화 전망을 반영했다"면서 "무역분쟁 여파가 아직은 미 경제성장세에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앞으로 파급효과가 나타날 확률이 높다"고 관측했다.

전일 국내 시장이 놀라운 랠리를 벌이자 당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여기에 금리 격차들도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날 50년 입찰이 실시되는 가운데 국고50년물(1.836%) 금리는 국고3년물(1.839%) 밑으로 내려가고 국고1년(1.820%)과도 별반 차이를 나타내지 않는다.

금리들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어 마치 모두가 기준금리 근처로 수렴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커브 스티프너 손절 등으로 크게 레벨을 낮췄던 IRS 장기금리도 속락을 이어가 대부분 테너의 금리가 CD금리(1.90%)를 밑도는 상황도 초래됐다. 예컨대 IRS 6개월 미드값이 1.90%이고 10년 이상 구간들까지 모두 1.9%를 밑돈다.

투자자들은 이런 상황이 혼랍스럽다는 평가를 적지 않게 내놓았다. 국고채 바이백 4조원이 추가되면서 미국처럼 단기구간 금리 하락룸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여 플래트닝은 완화될 수 있을 듯하다. 연말을 앞두고 내려가는 금리가 기준금리에 얼마나 더 다가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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