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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플랫폼 경쟁 2막…교보생명 등 대형사도 ‘군침’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8-11-12 00:00

굿리치-디레몬, 기능 대폭 강화한 리뉴얼 오픈
금융당국 소액단기보험 규제 완화에 시장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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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플랫폼 경쟁 2막…교보생명 등 대형사도 ‘군침’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보험업계의 향후 10년을 책임질 새로운 먹거리로 보험 스타트업이나 대형 GA 등이 제공하는 ‘보험 플랫폼’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최초 통합보험관리 솔루션 전문기업 ‘디레몬’은 자사 보험관리 애플리케이션 레몬클립에 대해 지난달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고 개개인에게 꼭 맞는 보험상품을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한 ‘레몬클립 2.0’을 오픈했다.

대형 보험대리점 ‘리치앤코’ 역시 자사의 보험관리 어플리케이션인 ‘굿리치 2.0’의 기능을 대폭 개선한 ‘굿리치 3.0’의 공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보험설계 현장에서는 플랫폼을 통한 영업과 데이터베이스 확보가 없어서는 안 될 요인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전속설계사부터 GA 소속 설계사까지 가리지 않고 보험 플랫폼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으며, 대형사들도 속속 보험 플랫폼과의 MOU를 체결하며 영업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교보생명, 오렌지라이프, 신한생명 등 주요 생명보험사들은 디레몬의 보험 자동분석 솔루션 ‘레몬브릿지’와의 제휴를 통해 설계사들의 편의성을 높였으며, 미래에셋생명 역시 보험 플랫폼 ‘보맵’과의 MOU로 영업력 제고에 나섰다.

특히 IFRS17 도입의 영향으로 저축성보험보다 보장성보험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요즘에는 대면채널의 중요성이 늘면서, 보험 플랫폼의 유무가 영업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 보험사 전속 설계사 A씨는 “최근 나오는 보험 플랫폼들은 기능도 많고 편리해서 고객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GA 소속 설계사 B씨 역시 “설계 효율성이 오르면서 예전 같으면 1건 계약할 시간에 2건, 3건을 계약할 수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부연했다.

◇ 금융당국, 규제완화로 소액단기보험 플랫폼 경쟁 촉진…일본 사례 벤치마킹

보험연구원은 보험회사들이 기존 대면 채널 위주의 영업행태에서 벗어나 다양한 판매채널 활용을 통한 사업모형을 구축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안철경 연구위원은 “현재 보험사가 소비자를 찾아가 판매하는 ‘아웃바운드’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인바운드 영업 패턴을 활용하고 인터넷이나 모바일 외에도 다양한 플랫폼 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현행 규제에서는 이러한 보험 플랫폼이나, 소액담보를 취급하는 보험사들도 일반적인 대형 보험사들과 동일한 진입규제를 받아왔기에 특화 보험사 출현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었다.

현행 규제에 따르면 특정 소액담보를 취급하는 보험사도 모든 담보를 판매하는 대형보험사와 동일하게 최소자본금 300억 원이라는 진입규제를 받는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올해 이 최소자본금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춰 전문보험사 설립을 유도하는 동시에, 새로운 보험 플랫폼 출현의 규제를 확 낮추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보맵, 인바이유, 디레몬 등을 비롯한 보험 플랫폼들의 경쟁에 더욱 불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규제 완화는 앞서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도입돼 효과를 입증받았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반려동물 보험사 ‘애니콤’은 지난 2006년 일본 정부가 특화보험사의 자본금을 10억 엔에서 1000만 엔으로 대폭 내린 이후 설립된 회사다.

이들은 현재 일본의 반려동물 보험시장 점유율의 6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경쟁력 있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보험 스타트업 ‘디레몬’의 통합 보험관리 앱 ‘레몬 클립 2.0’.

▲ 보험 스타트업 ‘디레몬’의 통합 보험관리 앱 ‘레몬 클립 2.0’.


◇ 디레몬부터 굿리치까지…보험플랫폼 2.0 경쟁 개막

보험 플랫폼들이 본격적으로 태동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7년부터였다. 초창기 보험플랫폼 서비스는 부족한 데이터베이스와 인지도로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초반에는 주로 중소형 보험사들을 상대로 MOU를 맺으며 서서히 세력을 확장하던 보험 스타트업들은 점차 대형사들의 관심을 사며 보험업계의 새로운 트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디레몬의 보험관리 어플리케이션 ‘레몬클립’은 지난달 기준 80만 다운로드를 이미 넘어섰으며, 연말까지 100만 다운로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리뉴얼 오픈한 ‘레몬클립 2.0’의 가장 큰 특징은 △보험상품 큐레이션 기능 강화 △실시간 보험비교 상품군 확대 직관적이고 심플한 구조의 UI/UX개선 △보험분석 리포트 이원화(간단분석/상세분석) 등이다.

먼저 간단한 개인정보(생년월일, 성별, 소득 등) 입력 시 실손의료보험, 다이렉트자동차보험 뿐만 아니라 정기보험, 암보험, 중대질병보험, 연금저축보험, 연금보험 등 소비자에게 필요한 상품을 추천해 실시간 비교해주는 큐레이션 영역을 확장했다.

이렇게 추천된 상품들은 ‘Mall’을 통해 한번에 모아볼 수 있으며, 상품별 자세한 보장내역 확인 후 각 보험사별 outlink를 통해 소비자가 직접 가입도 가능하다.

내가 가입한 모든 보험의 월 보험료 합계 아래 상세결과조회를 함께 보여주고, 해지환급금과 보험계약대출가능액, 기대출금액까지 그 동안 보험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 했던 목록을 모두 첫 화면에 담은 것도 특징이다.

또한 레몬클립 이용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았던 보장분석 서비스를 이원화했다. 기존 전문가를 통한 보장분석은 ‘상세분석리포트’로 분류하고, 기본정보를 입력하면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으로 주요 보장들에 대한 간단한 분석리포트와 함께 부족한 보장을 보완해주는 맞춤형 상품 추천이 이루어지는 ‘간단분석리포트’ 서비스를 신설했다.

이 밖에도 레몬클립을 통해 삼성생명 등 국내 주요 7개 보험사 회원가입이 가능하며, 계약자의 휴대전화번호 입력만으로도 내가 피보험자로 등록되어 있는 보험 조회는 물론 공인인증서 없이도 다이렉트자동차보험 비교 조회가 가능해졌다.

뿐만 아니라 디레몬의 자동보장분석솔루션인 레몬브릿지는 올 초 교보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연달아 도입한데 이어 최근에는 신한생명까지도 서비스를 개시했다.

디레몬은 10월 현재 추가로 5개 보험사에서 레몬브릿지 도입이 확정돼 개발 중이며, 따라서 올 연말까지 총 10개 보험사를 고객사로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디레몬 명기준 대표는 “디레몬은 그 동안 고도화된 IT기술을 기반으로 보험시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왔다”며, “소비자들이 느끼는 부정적인 보험의 경험을 바꾸기 위해 실현한 자체 기술개발과 서비스 정교화가 보험 소비자들은 물론 국내 굴지의 보험사들로부터도 큰 호응을 얻으며 국내 대표 인슈어테크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대형GA 리치앤코의 보험 플랫폼 ‘굿리치’ 역시 시스템 고도화 및 전문화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리치앤코는 지난 7월 마케팅부문과 ICT부문을 분사해 신규 법인 ‘리치플래닛’을 설립했다. 리치플래닛은 분사 이후 리치앤코 한승표닫기한승표기사 모아보기 대표가 겸임해오다 10월 1일자로 전 리치앤코 마케팅부문장 남상우 상무가 대표이사 전무로 승진 임명됐다.

리치플래닛은 마케팅 역량과 ICT 인프라를 기반으로 다양한 보험 서비스 및 인슈어테크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리치플래닛으로 분사한 리치앤코 마케팅부문과 ICT부문은 2016년 9월 통합 보험관리 플랫폼 굿리치 어플리케이션 1.0 버전을 선보였으며, 올해 굿리치 2.0 버전도 성공적으로 론칭해 운영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굿리치 2.0 고도화 및 신규 기능 도입 등을 담당하고 있으며 내년 선보일 예정인 굿리치 3.0의 비즈니스 전략 및 브랜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또한 리치플래닛은 헬스케어 O2O 플랫폼(케어랩스),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쿼크체인), AI 서비스 기업(마이셀럽스) 등과 신규 보험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마이크로 보험상품 개발을 비롯한 은행, 보험사와의 협업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어려운 보험을 고객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한 방송사(JTBC, SBS CNBC, 한국경제TV 등)와의 보험 정보 프로그램 공동제작과 포털(다음) 및 모바일 플랫폼(KT 클립 등)과 맞춤 보험 찾기 등의 서비스 협력도 지속하고 있다.

리치플래닛 ICT부문은 리치앤코가 독립판매법인 중에서도 ICT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속 성장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담당해왔다.

앞으로도 리치플래닛 ICT부문은 굿리치 어플리케이션 개발 및 운영을 비롯해 제휴 플랫폼이나 디바이스에 적용된 상품 비교/추천 시스템, 보장분석시스템 등 각종 보험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리치앤코의 영업정보시스템, 경영 인프라개발 및 관리를 비롯한 각종 전산 지원업무를 지속적으로 담당해 나갈 예정이다.

리치플래닛 남상우 대표는 “인슈어테크를 향한 비전이나 철학을 보다 명확하게 보여줄 계기를 마련하고 그에 걸맞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리치플래닛을 출범하게 됐다”며, “중책을 맡은 만큼 리치플래닛 자체 역량을 기반으로 리치앤코와의 시너지 그리고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최대한 끌어내 보험 정보 불균형 해소와 고객 편의를 위한 인슈어테크 서비스 개발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보였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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