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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남북정상회담] 남북경협 논의부터 백두산 등반까지…남북 새 역사 쓴 3일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8-09-20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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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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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한반도 평화 및 남북통일의 중요한 길목으로 평가받았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정상회담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회담에서 남북 정상은 2박3일에 걸친 일정 동안 ‘핵 없는 한반도’ 원칙과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는 물론, 남북간 도로와 철도를 연결하는 철도 연결 등 남북경협에 대한 논의도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김정은 위원장이 연내 서울을 방문하기로 두 정상이 합의한 것은 물론, 양측 정상이 나란히 백두산을 오르는 등 유래 없던 평화 분위기가 한반도에 감돌기 시작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오전 서해직항로를 통해 방북, 평양국제공항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다. 지난 4월 27일, 5월 26일에 이어 올해만 벌써 세 번째 정상회담이라는 의의가 있었다. 양측 정상은 공항 환영행사와 공동 카퍼레이드 등을 가진 뒤, 첫날부터 회담에 돌입했다.

양측 정상은 가장 중요한 이슈였던 비핵화 문제는 물론, 남북관계 개선과 군사긴장 및 전쟁위협 종식 등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첫 날에는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둘째 날에는 백화원 영빈관에서 도합 185분간의 회담을 가진 양측 정상은 이 내용을 토대로 ‘9월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했다.

◇ 비핵화부터 남북경협까지... 구체적이고 폭넓은 내용 담긴 ‘9월 평양공동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에는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였던 비핵화 방안과 관련해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진전을 조속히 이뤄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는 공동의 목소리가 담겼다.

선언문에는 이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 방안으로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북측은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다"고 표기되는 등, 기존에 맺어졌던 내용보다 구체화된 방안들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남북간 군사긴장 완화에 대해서도 "한반도 전 지역에서의 실질적인 전쟁위험 제거와 근본적인 적대관계 해소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명시하는 한편, 함께 채택된 '군사분야 합의서'를 통해 어떠한 경우에도 무력을 사용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

이를 두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두 정상은 이번 선언을 통해 실질적 종전을 선언했다"라고 자평했다.

당초 원론적인 선에서 그칠 것으로 ‘남북 경협’에 관한 내용에서도 진전이 있었다.

남북은 철도와 도로 구축과 같은 인프라 건설 등 남북 경협과 관련된 내용도 구체적으로 합의했다. 가장 먼저 남북은 올해 중 동해선·서해선 철도 및 도로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기로 했다.

또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사업 역시 환경이 마련 되는대로 조속히 정상화될 전망이며, 서해경제공동특구 및 동해관광공동특구를 조성하는 문제도 협의된다.

뿐만 아니라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남과 북은 금강산 지역의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빠른 시일 내에 설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면회소 시설을 조속히 복구한다는 계획이다. 또 적십자회담을 통해 이산가족의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문제도 논의된다.

이 밖에도 문화·체육분야 교류도 대폭 확대된다. 가장 먼저 북한은 10월 중에 평양예술단의 서울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며, 오는 2020년 도쿄에서 열릴 하계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경기에 공동으로 적극 진출한다. 또한 내년에 있을 3.1운동 100주년 기념 행사도 남북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등 실무적 방안이 협의된다.

특히 선언문 마지막에는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에 서울을 방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문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안’이라는 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이란 의미”라고 부연했다. 만약 김 위원장의 답방이 이뤄지면 분단 후 북한 최고지도자로선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송이버섯 / 사진=청와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송이버섯 /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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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주민들 앞 연설부터 백두산 등반까지... ‘이례적 광경’ 속출에 외신도 주목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번 방북 기간 내내 다수의 일정을 함께 소화하며 깊은 신뢰관계를 과시했다.

첫날 김 위원장이 공항에서 직접 문 대통령을 영접한 것을 시작으로, 이튿날인 19일에는 문 대통령이 5·1 경기장에서 벌어진 집단체조를 관람한 것은 물론, 한국 대통령 최초로 15만 명의 북한 주민들 앞에서 연설을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0일 오전 백두산을 함께 방문하는 것으로 2박3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2톤 규모의 송이버섯을 선물 받았으며, 청와대는 이를 이산가족에게 추석선물로 보낼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귀국 후 사흘 뒤인 23일 UN총회가 열리는 미국으로 출국,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하는 등 활발한 외교 행보를 이어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회담과 관련해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는 평가를 내렸으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역시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 겅솽 대변인 역시 "남북 정상이 평양 공동선언을 통해 상호관계 개선과 긴장 완화, 한반도 비핵화 추진을 위한 새롭고도 중요한 공통 인식에 도달했다"며, "평화와 번영, 화해와 협력은 한반도와 지역 인민의 공동 바람"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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