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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주 괴롭히는 불확실성…“박스권 플레이 유효”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8-01 10:15 최종수정 : 2018-08-01 10:38

바이오주 괴롭히는 불확실성…“박스권 플레이 유효”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셀트리온이 얀센의 램시마 특허 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이 바이오주의 불확실성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바이오주가 대내외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주가 반등의 근거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적인 프리미엄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는 현재 장세에서는 박스권 플레이를 전략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 “7월 시총 22조원 증발…호재 반영될 때”

최근 바이오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이슈부터 코스닥 바이오 업체들의 회계감리 논란 등 각종 불확실성에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7월 한 달 동안 196개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종목의 시가총액은 전월 대비 22조원 줄어들었다. 코스피 의약품 업종은 지난달 7.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제약 업종은 6.82% 빠졌다.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진 영향이 크다. 기관투자자는 의약품·제약 업종에서 약 1011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까지 주도주 역할을 해오던 건강관리 업종은 2월부터 부진한 모습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특히 4월과 5월, 7월에 급격하게 하락했는데 두 차례 급락 흐름의 배경에는 불확실성이라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이슈부터 코스닥 바이오 업체들의 회계감리 논란, 네이처셀의 라정찬 대표이사 구속 등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셀트리온이 얀센의 특허 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이 불확실성 해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메사추세스 연방법원은 얀센이 제기한 램시마의 배지 기술 침해에 대한 균등침해 주장이 부당하며 셀트리온은 얀센 배지특허를 침해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이에 대해 하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바이오업종에 대한 불신을 일부 해소해줄 수 있는 이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건강관리업종이 주도주 역할을 했던 시기와 올해를 비교했을 때 반등 시그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5년 건강관리 업종 지수의 등락을 보면 저점 대비 고점까지 136% 상승한 후 단기간에 -36% 급락했다. 이후 지난해부터 올해 건강관리 업종 지수는 또다시 큰 폭으로 상승한 후 급락했는데 그 상승폭과 낙폭이 각각 135%, –31%를 나타내 2015년과 상당히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하 연구원은 “주가 등락폭이 유사한 것은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우연보다는 버블이 형성되고 꺼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가격 흐름에 반영되었을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고자 한다”며 “주가는 부진한 상황에서 이익추정치는 개선되는 것은 반등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신호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강양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신약 개발 지원 확대,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미국 임상 3상 돌입 및 중국 수출계약, 제넥신의 키트루다와 병용투여 임상계획, 한미약품이 얀센으로 기술 수출한 LAPS-GLP/GCG 적응증 확대 임상 등 다양한 호재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 개선은 미미하게 반영됐다”며 “지난 2015년과 2016년, 2017년 모두 10월 중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점을 고려하면 점차적으로 위축된 센티멘탈은 양호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추세적 반등은 제한적, 단기 전략에 무게”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와 네이처셀의 라정찬 대표이사 구속 등의 악재는 아직 남아있는 가운데 이와 같은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는 추세적 반등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4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바이오기업의 회계처리 테마감리 역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여기에 주가 수준은 여전히 높은 멀티플에 거래되고 있어 추가적인 프리미엄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진단이다. 현재 건강관리 산업 전체 평균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4.6배다. 미국 평균 3.7배, 글로벌 평균 3.4배 대비 높은 셈이다. 강 연구원은 “글로벌 평균이나 과거 평균 대비 높은 멀티플에 거래되면서 추가적인 프리미엄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는 현재 장세에서는 캐시카우 제품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개선이 가능한 대형·중대형 제약사가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셀트리온 승소 소식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일부 해소되긴 했지만, 아직 업종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과 같이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연초와 같은 뚜렷한 상승세보다는 박스권 흐름의 등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 클 것”이라고 점쳤다.

이어 그는 “주가 또한 여전히 벤치마크 대비 높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단기 반등을 넘어 중장기적인 강세 흐름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단기 반등에 좀 더 무게를 둔 박스권 플레이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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