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단협 난항을 이유로 전면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이날 오후 울산시 동구 본사에서 조합원 파업 출정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7일 사측에 기본 요구안보다 기본급 인상 수준을 절반 가량 낮춰 △기본급 7만3773원 인상 △성과급 지급기준 확정 △고용안정협약서 작성 등을 내용으로 하는 수정 요구안을 제시했다.
이에 사측은 기본급 동결 및 20% 반납, 월차유급휴가 폐지 후 기본급화 등의 개정안을 제안했지만, 노조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파업을 강행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9일과 20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사측 제시안에 대해 고용안정에 관련해서만 보면 교섭 때 이야기한 내용이 반영된 게 전혀 없고 여전히 사측의 입장만 강행한다”며 “조합원에게 물어보자고 하는데, 파업 자체를 조합원의 결의로 한 만큼 물어봤자 부결될 게 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고통 분담을 요구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각각 3100억원과 12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생산 차질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다. 가공소조립1부, 판넬조립1부 등 현재 22개 호선의 블록을 제작중인데, 노조의 물류흐름 방해로 블록 반출이 늦춰지면서 전체 공정이 연쇄적으로 지연됐다”며 “이로 인한 일일 평균 매출 손실이 83억5000만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17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적자행진이다. 회사 측은 “강재가 추가 인상으로 원가 상승률을 비롯,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