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한파 몰아친 코스피, 반등 언제쯤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18-07-04 17:05 최종수정 : 2018-07-04 17:15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한파 몰아친 코스피, 반등 언제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불확실성에 몸살을 앓고 있다. 코스피는 4일 기관 매도 공세에 2260선까지 밀려났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32% 하락한 2265.46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1533억원을 팔아 치우며 약세를 견인했다. 코스닥은 0.43% 오른 채 장을 마쳤으나 800선 회복은 실패했다.

코스피는 지난 2일 전 거래일보다 2.7% 떨어지면서 14개월 만에 23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코스닥 역시 800선이 무너지면서 하반기 첫 거래일 주식 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다음날인 3일 코스피(0.05%)와 코스닥(0.75%)은 소폭 반등했으나 위축된 투심은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끌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1월 2일~6월 29일)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은 총 4조1015억원어치 매물을 쏟아냈다. 외국인은 3조7622억원 규모로 순매도 했다. 개인만 홀로 7조2332억원을 사들이며 주가를 지지했다.

◇ 미·중 무역분쟁부터 연준 긴축 가속화 우려까지

최근 주가 약세의 중심에는 연이은 대외 악재가 놓여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 구도가 이어지고 있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격화 분위기까지 더해지면서 주가는 좀처럼 회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미·중 상호 추가 관세 발효가 예정되어있는 오는 6일이 무역분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시장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무역분쟁 외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기여한 요인으로는 환율과 외국인 수급이 꼽힌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이후 무역전쟁 이슈는 계속 시장을 괴롭혀왔지만 이번에 하락이 유독 두드러진 것은 환율 때문”이라며 “지난달 14일 예상 밖의 FOMC·ECB회의로 달러 강세, 지난달 말에는 위안화 약세 전략으로 주가가 급락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확정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인 코스피 2300포인트 이하는 국내외 악재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지수대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수급 악화가 코스피 레벨 다운 원인 중 하나”라며 “외국인 선물 매도로 인한 선물 베이시스 악화는 국내 기관의 매물출회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원유시장 발(發) 비용견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미국 물가지표는 연준의 목표치를 넘어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개인소비자지출(PCE) 물가상승률은 지난 5월 2.3%를 기록하며 연준의 목표치인 2.0%를 상회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속도 가속화와 그에 따른 신흥국으로부터 달러 유출 우려가 크다”며 “비용견인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돈줄 죄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6일에 미국과 중국 간의 1차 관세 인상이 예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 2분기 코스피 영업익 증가율 4%대로 하락

국내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이 둔화됐다는 점도 증시에 부정적이다. 오는 5일부터는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어닝 시즌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의 2분기 영업이익은 52조6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5년간의 평균 괴리율을 적용하면 영업이익은 기존보다 낮은 50조2000억원으로 내려간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익의 레벨은 높지만 증가세는 그리 강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2분기 영업이익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한 자릿수인 4.6%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전기엔 두 자릿수인 10.4%를 나타낸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의 이익 컨센서스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 증가율은 2.9%로 내려간다”며 “또다시 삼성전자 이외 업종에선 강한 이익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으로 촉발된 달러화 불확실성, 외국인 자금 이탈 이슈를 배제하고 본다면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자신감 회복이 해결 과제”라며 “그만큼 매크로 불확실성이 주가에 깊게 투영됐다고 볼 수 있지만, 올해 2분기 이후 실적 불안감도 적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통상 연간 코스피 성과와 순이익 성장률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연동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현재 코스피의 연초 이후 성과는 –7.9%인 반면 올해 예상 KOSPI 순이익 성장률은 +8%”라고 말했다. 현재 형성되어 있는 실적 전망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졌거나 향후 실적 역성장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주가 경기침체 선반영…반등 대비 유효”

증권가에서는 주가 반등의 트리거로 오는 6일 미·중 관세부과와 환율 안정화를 꼽는다. 다만 예측에 기반한 단기 대응보다 중장기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함께 나온다. 오태동 연구원은 “오는 6일 관세 인상 예정일을 전후로 공포심리가 고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동안 급락하던 유로존과 신흥국의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인덱스도 바닥권에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7~8월 주식 시장은 가격 조정보다는 기술적 반등과 경계 매물로 기간 조정의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보호무역 우려가 커지면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은 중첩된 악재를 모두 반영하고 있다”며 “주식 시장이 이미 경기침체 상황을 선반영하며 하락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냉정하게 접근할 때”라고 말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오는 6일 미국과 중국의 관세부과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단기 급등락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2200선 초반에서는 지지력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 등이 불거졌던 지난 2011년 9월의 밸류에이션 수준이 코스피 2220포인트다. 이 연구원은 “환율이 안정을 찾고 외국인 수급이 개선된다면 최소한 코스피 급락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며 “단기 바닥권을 확인하려는 등락과정을 분할매수로 대응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진우 연구원은 “무역분쟁 이슈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달 초를 기점으로 분기점을 지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반등의 가능성 또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낙폭과대뿐만 아니라 실적 전망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업종 역시 반등의 리더가 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은 짧게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관세부과가 예정된 이번 주말 피크아웃할 수 있는 반면 미국의 중간선거까지 지긋지긋하게 시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무역분쟁의 무풍지대를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다만 파국을 향해가는 것처럼 보이는 중국과의 무역분쟁도 한순간 해결 모드에 진입할 가능성이 언제든 열려 있다”며 “현실화된다면 최대 피해주가 반등 1순위”라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