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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권 보험사 라이벌전②] 메리츠화재 김용범 vs 한화손해보험 박윤식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8-06-11 15:41

'장기보험' 메리츠화재, '자동차보험' 한화손보 우세
구원투수 김용범-박윤식, 취임 이후 매년 최고실적 경신

△메리츠화재 김용범 부회장 (좌), 한화손해보험 박윤식 사장 (우) /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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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메리츠화재와 한화손해보험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업계 빅4로 분류되는 대기업의 바로 뒤를 쫓고 있는 업계 5~6위권 손보사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말 기준 3846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 2015년 김용범 부회장 취임 직후 1713억1200만원의 순이익을 낸 이후 3년간 무려 108% 이상의 엄청난 발전을 이룬 셈이다. 이들은 김 부회장 취임 이후 매년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하는 것은 물론, 꾸준한 조직 혁신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 조직을 확보하는 등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 역시 지난해 기준 1438억 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한 호성적을 거뒀다. 이들 역시 지난 2013년 외부에서 수혈된 박윤식 사장의 취임 이듬해인 2014년에는 129억 원의 순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이후 매 해 연일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 메리츠화재 김용범 부회장, 성과주의 리더십·설계사 조직 고효율화로 ‘역대급 실적’

당초 메리츠종금증권의 대표를 지내고 있던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2015년 2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보험업 경력이 거의 없다시피 하던 김 부회장은 취임 당시만 해도 주위의 우려를 샀지만, 다른 보험사들이 상대적으로 무게를 두지 않았던 GA채널에 일찌감치 주목하며 눈부신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김 부회장은 높은 성과를 거둔 GA채널에 업계 최고 수준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성과주의 경영’의 시동을 걸었다.

성과주의 경영 강화 기조의 일환으로 2016년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사업가형 본부장’ 제도를 도입한 점도 눈에 띈다. 사업가형 본부장은 자사 상품만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GA형식의 점포로, 각 본부별로 벌어들인 매출만큼 돌려받을 수 있어 각 지점별로 확실하고 치열한 동기부여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이색 경영 스타일을 앞세워 메리츠화재는 다른 보험사들과 달리 매년 전속설계사 수를 늘리며 순항하고 있다. 영업력이 안정되면서 1분기 실적 또한 개선됐다. 1분기 기준 메리츠화재의 원수보험료(매출)는 1조702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 늘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상위사들이 3~4%로 저조한 증가폭을 보인 것에 비하면 이는 상당한 성장세다.

다만 메리츠화재의 포토폴리오가 장기보험에 치중돼있어 자동차보험 및 일반보험 분야의 사업 확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자동차보험에서 메리츠화재는 업계 6위인 한화손해보험보다 약간 떨어지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8074억 원으로, 한화손해보험의 8736억 원보다 근소하게 낮았다.

오는 2021년 도입을 앞둔 IFRS17에 대비해 지급여력비율 등 재무건전성 지표를 안정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 역시 김 부회장의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메리츠화재는 1분기 기준 175.3%의 지급여력 비율로, 업계 평균인 207.7%보다 32.4%나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1분기 들어 메리츠화재가 다이렉트 채널 사업비 비중을 큰 폭으로 늘리면서 얻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메리츠화재 뿐 아니라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1분기 들어 경쟁적으로 상품출시 및 개정에 나서면서 사업비 비중 증가로 지급여력 비율이 하락했다”며, “메리츠화재의 하락 비중이 크긴 하지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한화손보 박윤식 사장, 전면 체질개선으로 자동차보험 부문 약진... 장기보험 분야 발전은 숙제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은 동부화재(現 DB손해보험)의 상무·부사장직을 맡는 등 보험업 전문가로 활동해오다가, 실적 악화로 골머리를 앓던 한화손해보험의 구원투수로 전격 발탁되어 자리를 옮겼다.

박 사장은 취임 직후 영업 부문을 수익성 위주로 재편하고 조직 안정화에 주력하는 한편, 팀제 중심의 기구조직 개편을 통해 전면적인 체질개선에 돌입했다. 그 결과 혼란하던 한화손보의 영업채널이 눈에 띄게 안정화됐으며, 궤도에 오른 영업을 토대로 한화손보는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자동차보험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업계 5위인 메리츠화재에 비해 장기보험이나 자산규모 면에서는 밀리지만, 자동차보험에서만큼은 메리츠화재를 따돌리고 ‘빅4’에 이어 꾸준한 5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손보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5.2%로, 메리츠화재의 4.8%에 비해 근소하게 앞섰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만성적자상품인 자동차보험에서 모처럼의 흑자로 미소를 지었던 것은 덤이다.

한화손보는 업계 최고 수준의 마일리지 할인율을 제공하는 등, 박리다매보다는 우량고객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다이렉트 채널을 앞세워 매서운 추격을 보이고 있지만, 한화손보 역시 최근 고령자를 겨냥한 할인 특약인 ‘4865특약’ 등 새로운 할인혜택을 늘리며 시장 점유율을 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자동차보험을 제외한 나머지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분야의 수입보험료 차이로 메리츠화재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3월 기준 132억9700만 원의 장기인보험 초회보험료를 거둬 업계 1위인 삼성화재(129억8400만 원)보다도 높은 수익을 거뒀다. 반면 한화손해보험의 장기인보험 초회보험료는 같은 기간 75억700만 원에 그쳤다.

장기인보험은 자동차보험 등보다 손해율이 낮은 편이어서 손보사의 주력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한화손보가 지금보다 안정적으로 5위권 싸움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장기인보험 분야의 성장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화손보는 2분기 들어 신계약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장기보험 분야 강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 기간 사업비 증가로 1분기 당기순이익이 2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감소하는 등 위기가 발생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시각에서 이는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뒤따르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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