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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바뀐 악사, 종합손보 도약 꿈꾼다

김민경 기자

aromomo@

기사입력 : 2017-04-03 01:01

차보험 실적개선에 3년 만에 흑자 전환
보수적 금융권서 여성부서장 비율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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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바뀐 악사, 종합손보 도약 꿈꾼다
[한국금융신문 김민경 기자] 악사손해보험의 반등이 심상찮다. 올해 악사손해보험은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던 지난 3년에서 벗어나 첫 흑자를 달성했다. 수익구조 악화의 주범이던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다소 안정화된 덕분이다.

악사손해보험은 지난 1일 올해 수장을 흑자경영을 견인한 ‘공신’ 프랑수아 르꽁드 사장에서 질 프로마조 전 악사 글로벌 다이렉트 재무담당총괄(CFO)로 교체하고 일반·장기보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그룹으로부터 250억원의 투자를 받아 일반·장기보험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는 등 종합손보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바람

제로섬 게임에 돌입한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시장이 올해 호조세를 띠었다. 지난해 연이은 보험료 인상으로 가파르게 상승하던 손해율에 제동을 거는데 성공한 것. 최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사 10개사의 2월 평균 차보험 손해율은 80.0%로 전년 동기 88.3% 대비 8.3%p 하락했다.

메리츠화재는 74.3%로 전년 동기 대비 14.7%p 급락해 가장 큰 개선폭을 기록했다. 이밖에 동부화재 73.9%, 삼성화재 75.3%, KB손해보험 76.4%, 한화손해보험 76.7%, 현대해상 77.9% 등 대부분 손보사의 손해율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자동차보험 전문 손해보험사인 악사손해보험이 견조한 실적을 거둬 눈길을 끈다. 악사손해보험은 지난해 90.2%의 손해율을 기록했으나 올해 77.5%까지 떨어져 12.7%p가량 개선됐다. 악사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2015년 97.7%의 손해율을 기록해 ‘업계 최대 손해율’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러나 잇따른 보험료 인상과 금융당국발 자동차 수리·렌트 관행 개선, 기상호조로 교통사고 발생률 감소 등 ‘호재’에 힘입어 올해 초 손해율이 크게 좋아졌다. 악사손해보험은 손해율을 의식해 보험료를 몇 차례에 걸쳐 인상한 한편 일부 특약상품을 통해 할인혜택을 제공해 우량 고객을 선별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한편 올해 손해율이 큰 폭으로 개선된 악사손해보험은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리며 자동차보험료를 소폭 인하했다. 3월 책임개시되는 계약부터 자기차량담보 9.1% 할인 등 담보 조정을 단행한 것. 악사다이렉트 관계자는 “평균 보험료 인하율은 1% 수준이지만 자동차 보험 가입자 가운데 약 74%가 자차 담보에 가입하고 있고 물적 담보가 전체 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64%에 이르기 때문에 보험료 인하 체감 효과는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 프랑수아 르꽁드 사장 ‘박수칠 때 떠났다’

르꽁드 사장은 2015년 선임 당시 40대 초반 CEO로 업계의 이목을 한눈에 끌었다. 무엇보다 젊은 감각으로 소통과 융통성의 리더십을 내세워 한국법인의 장점 및 실적을 본사에 적극 어필하는 등 PR에 능한 인물로 전해졌다.

프랑수아 르꽁드 사장은 런던 IB업계와 시티그룹 출신으로 다양한 M&A와 자본시장 거래를 담당했다. 2004년 파리에 본사를 둔 악사 그룹에 입사해 2009년까지 글로벌 M&A 기업금융 부문 업무를 진행했다.

그러던 중 2007년 한국 보험업계 1위 다이렉트 보험사인 ‘교보자동차보험’의 인수를 이끌며 한국 시장에 처음 발을 디뎠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악사손해보험의 르꽁드 사장 한국지사 선임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한국법인에 ‘구원투수’가 등판한 격이라는 평가다. 르꽁드 사장은 지난 2010~2011년까지 벨기에 악사다이렉트 손해보험사를 이끌었고 그 후 2015년까지는 홍콩에서 악사 아시아 생명·손해보험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지역 CFO를 지냈다.

르꽁드 사장은 취임 첫해 “수익성 개선을 위한 동일한 목표를 추구해야 하고 체계적이며 한층 더 높은 차원의 수행 능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사고방식을 통해 혁신을 이루고 비용 효율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경영 기조 아래 취임 이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8배를 웃도는 36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80% 중반대로 안정적인 운영세를 보였다.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르꽁드 사장은 지난해 그룹으로부터 25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악사그룹은 앞으로 악사손해보험의 영업이 확대되는 정도를 감안해 투자 규모를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악사손해보험의 수익성·건전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어 그룹이 투자 차원으로 지갑을 연 것으로 분석된다.

프랑수아 르꽁드 사장은 최근 한국 법인을 떠났다. 업계 관계자는 “르꽁드 사장은 국내 법인에 오래 머물고 싶어하지 않았다”며 “그룹 내 인수합병 및 구조조정 전문가기 때문에 최근 AGD가 추진하는 악사 벨기에의 새 프로젝트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이동한 것으로 결론난 것 같다”고 내다봤다.

1일자로 임기가 종료된 프랑수아 르꽁드 사장은 악사 벨기에의 영업 및 보상 등 리테일 사업총괄 임원으로 이동해 악사 벨기에가 추진하는 새로운 프로젝트 진행을 총괄하게 된다.

프랑수아 르꽁드 사장의 후임으로 취임한 질 프로마조 신임 대표이사는 지난 2012년부터 약 4년간 국내 악사손해보험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및 경영기획본부장을 역임했다. 특히 현 악사 글로벌 다이렉트를 총괄하는 자비에 베리 사장의 높은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질 프로마조 대표는 특히 지난 8년간 스페인·포르투갈 및 한국을 포함한 악사 글로벌 다이렉트 내의 다양한 기업에서 재무담당임원(CFO)로 재직, 악사그룹 내 견고한 재무관리 프로세스를 세웠다. 이에 따라 그룹의 다이렉트 보험의 장기전략을 수립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악사손해보험 성장 이면엔 ‘우먼파워’ 있다

임기 내 견조한 실적 상승을 거둔 프랑수아 르꽁드 사장과 더불어 ‘숨은 공신’으로 꼽히는 주역들이 있다. 바로 악사손해보험의 여성들.

악사손해보험은 손보업계 내 여성 부서장의 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로 알려져 있다. 악사손해보험 관계자는 “전체 부서장 중 30% 가량이 여성이며, 세심한 업무 스타일이 회사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 인물이 현대해상 출신인 강계정 영업담당본부장이다. 강계정 본부장은 결혼 등으로 현대해상을 퇴직한 후 악사손해보험(그 당시 교보자동차보험)에 입사했다.

강계정 본부장은 입사 후 업무팀부터 시작해 △자동차업무팀 차장, △다이렉트 8센터장, △오퍼레이션기획팀장 등을 거쳐 작년부터 오퍼레이션 부본부장을 역임한 뒤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강계정 본부장은 성별이나 학력 등으로 차등을 두거나 제약을 두지 않는 악사손해보험의 환경, 평등한 기회 제공이 임원 승진까지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개인이 실력 또는 전문성 등의 커리어가 없다면 이 자리에 올라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경쟁력 있는 커리어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강계정 본부장은 “성별이라는 유리천장을 깰 수 있는 기회를 준 회사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출신이나 성별이 아닌 직원 역량을 우선적으로 평가하고 모두가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조직의 일원이라는 점에 무한한 자부심을 갖는다”고 전했다.

홍보팀을 진두지휘하는 임민경 파트장도 ‘우먼 파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임민경 파트장은 동시통역사로 에르고 다음 다이렉트에 입사하며 처음 보험과의 인연을 쌓았다. 이후 에르고와 악사가 합병되면서 악사손해보험에서 내부 커뮤니케이션과 사회공헌 활동, 언론 홍보를 전담 중이다. 임민경 파트장은 “능력이 있고 의지가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성별이 아닌 한 사람의 역량과 발전 잠재력을 높이 사는 악사손해보험의 문화가 회사 발전의 한 견인축이라고 전했다.

악사손해보험은 영업현장과 서비스현장 등 내부 고객들의 역량과 만족도를 높이는 것 역시 외부고객과 마찬가지로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과 업계 최고의 프로세스·시스템 운영 등에 힘쓰는 분위기다. 임민경 파트장은 “즐겁게 일할 수 있으면 잘하게 되고, 잘하면 내 주변 동료들에게도 회사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악사는 모든 직원에게 공평하게 가능한 다양한 기회를 주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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