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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서버랙 안까지 전력 공급 포트폴리오 넓힌다

정진아 기자

urzinnie@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29 15:10

버스바·커넥터 등 AI 데이터센터용 전력기기 신제품 출시
버스덕트 이어 랙 내부까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안정화 솔루션·UC·전력 기술 등도 공개…AIDC 전력 인프라 공략

LS전선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DCWA에서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인프라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LS전선

LS전선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DCWA에서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인프라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LS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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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LS전선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서버랙 내부에 들어가는 전력기기를 새로 내놓았다. 지금까지는 대용량 전력을 서버랙 근처까지 보내는 '버스덕트'가 주력이었다면, 이제는 전력이 서버에 닿는 마지막 구간까지 제품군을 넓힌 것이다.

이는 북미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을 상대로 버스덕트 대형 수주를 잇달아 따낸 경험을 발판 삼아,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시작부터 끝까지 맡겠다는 전략이다.

버스덕트로 북미 빅테크 업체 공략

LS전선은 LS머트리얼즈와 함께 29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데이터센터 월드 아시아(Data Centre World Asia) 2026'에 참가해 서버랙용 신제품을 공개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제품은 서버랙 내부에서 전력을 나누고 연결하는 버스바(Bus Bar)와 커넥터 등이다.

서버랙은 데이터센터나 서버실에서 장비를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발열과 케이블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때 활용되는 서버 및 네트워크 장비다. 버스바는 전기가 흐르는 금속 막대로, 굵은 전선 대신 랙 안의 서버에 전력을 나눠주는 역할을 한다. 커넥터는 이 버스바와 서버를 이어주는 연결 부품이다. 외부 전력망에서 들어온 전기가 버스덕트를 타고 서버랙 앞까지 오면, 랙 안에서는 버스바와 커넥터가 이를 각 서버로 전달하는 구조다.

LS전선은 버스덕트에 이어 랙 내부 제품까지 갖추면서 AI 데이터센터 전력망부터 서버랙까지 아우르는 'From Grid to Rack(전력망에서 서버랙까지)' 솔루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LS전선이 랙 내부까지 사업을 넓힐 수 있었던 배경에는 버스덕트 사업의 성과가 있다. 버스덕트는 금속 틀 안에 구리나 알루미늄으로 만든 도체를 넣어 많은 양의 전기를 한꺼번에 보내는 배전 설비로, 데이터센터 천장에 레일처럼 설치돼 필요한 곳에 전력을 나눠주는 역할을 한다. AI 연산에 쓰이는 고성능 서버는 일반 서버보다 훨씬 많은 전기를 쓰기 때문에, 대용량 전력을 한 번에 보낼 수 있는 버스덕트의 쓰임새가 커지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11월 납기와 기술, 품질 등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미국 빅테크 기업과 3년간 버스덕트를 공급하는 프레임 계약을 맺었다. 프레임 계약은 전체 물량과 조건 같은 큰 틀만 먼저 정해두고, 실제 주문은 그때그때 받는 방식이다.

당시 LS전선은 이 계약의 공급 규모가 3년간 총 5000억 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이 계약을 글로벌 빅테크와의 첫 대규모 거래로 평가하며, 버스덕트 사업이 연간 수천억 원대 매출로 성장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서는 수주 규모가 더 커졌다. LS전선 자회사 가온전선은 지난 5월 미국 법인 LSCUS를 통해 미국 빅테크와 5년간 4조 원 이상 규모의 버스덕트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2030년까지 미국 내 데이터센터 수십 곳에 버스덕트를 공급하는 내용이다.

고객층도 넓어지고 있다. LSCUS는 지난 6월 글로벌 전기차 업체의 AI 데이터센터에 약 4000만 달러(약 600억 원) 규모 버스덕트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빅테크에 이어 다른 업종의 데이터센터로도 공급처를 넓힌 것이다. 당시 가온전선은 이 업체와 추가 공급도 협의하고 있으며, 올해 공급 규모가 1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공장 늘려 물량 대응

주문이 늘면서 생산 설비도 확충하고 있다. 북미에 공급하는 버스덕트는 우선 경북 구미에 있는 LS전선 인동공장에서 만든다. 여기에 LS전선이 2300억 원을 투입한 멕시코 생산법인과 가온전선 전주공장에 새로 갖추는 버스덕트 생산 설비를 더해 공급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멕시코 법인은 북미 고객과 가까워 공급 효율과 납기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LS전선은 한국과 북미, 베트남을 잇는 글로벌 버스덕트 생산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직류·초전도로 '빽빽한 데이터센터' 대비

LS전선은 이번 전시에서 차세대 전력 기술도 함께 소개한다. 직류(DC)용 버스덕트와 초전도 전력 시스템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좁은 공간에 고성능 서버를 빽빽하게 채워 넣는 '고밀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정된 공간에 더 많은 전력을 보내야 하는 만큼 전력 공급 기술도 달라져야 한다.

전기는 크게 교류(AC)와 직류(DC)로 나뉜다. 교류는 전류의 방향이 계속 바뀌는 전기로 발전소와 전력망이 주로 쓴다. 직류는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전기로 배터리나 전자기기에서 주로 쓰인다. LS전선은 기존 교류 방식 제품에 더해 직류용 버스덕트를 선보이며 데이터센터 전력 방식의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초전도 전력 시스템은 아주 낮은 온도에서 전기 저항이 거의 사라지는 성질을 이용한다. 가는 케이블로도 많은 양의 전기를 보낼 수 있어 공간이 부족한 데이터센터에 쓰일 수 있는 기술이다.

전력 외에 통신과 전력 안정화 제품도 전시한다. LS전선의 광케이블은 데이터센터끼리 연결하거나 내부 서버·장비 사이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는 데 쓰인다. AI 연산량이 늘면서 데이터가 오가는 양도 많아져 고용량 광통신 설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LS머트리얼즈는 울트라커패시터(UC)를 선보인다. UC는 AI 연산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전력 사용량이 크게 출렁일 때 이에 대응해 전력 공급을 안정시키는 에너지저장장치다.

LS전선은 가온전선과 협력해 북미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중심으로 버스덕트 사업을 키워왔다. 이번 버스바와 커넥터 출시로 서버랙 내부까지 제품군을 넓혀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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