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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초전도 앞세워 AIDC 전력 인프라 '통합 솔루션' 승부

정진아 기자

urzinnie@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01 15:51

GPU·전력설비·냉각 기업과 AIDC 공동사업 추진
초전도 시스템으로 기존 변전소에서 AIDC까지 대용량 송전
신규 변전소 건설 부담 줄이는 차세대 전력 인프라 제안

LS전선 안양 본사 전경. /사진=LS전선

LS전선 안양 본사 전경. /사진=LS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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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LS전선이 AI 데이터센터(AIDC) 전력 인프라 사업을 개별 제품 공급에서 프로젝트 초기부터 참여하는 통합 솔루션 사업으로 넓힌다. 앞세우는 무기는 초전도 기술이다.

LS전선은 1일 GPU·전력설비·냉각·건축·사업개발 분야 5개사가 참여하는 'AI 팩토리 프론티어(AFF)' 컨소시엄과 AIDC 공동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AFF는 참여사 각자가 보유한 AIDC 솔루션을 연계해 사업자에게 하나로 묶은 통합 솔루션을 제안하는 협력체다.

AFF 참여사들은 분야별 전문 역량을 나눠 맡는다. 내외종합건축사사무소는 건축 설계를, 에즈웰에이아이는 GPU와 AI 인프라 플랫폼을, 우진기전은 전력설비 구축을 담당한다. 엔필드피앤디는 사업 개발을, 일진이앤에스는 냉각·재생에너지 설비를 맡는다. LS전선은 외부 전력망부터 내부 배전·통신망까지 전력 인프라를 담당한다.

AIDC 인프라 수요 증가, 전선산업 성장 ‘기회’

AI 데이터센터는 GPU 등 고성능 연산장비가 대규모로 투입돼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한다. 이 때문에 전력망 확보와 변전설비 구축, 부지 활용이 사업 성패를 가르는 과제로 꼽힌다.

LS전선도 국내외 데이터센터 확장과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따른 인프라 수요 증가를 전선산업 성장 기회로 삼았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등 고전력 소비시설이 늘어나면 안정적이고 대용량인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송배전망 확충과 전력설비 투자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데이터센터 사업자 입장에서도 전력 확보가 늦어지면 설비 가동 자체가 미뤄지는 만큼, 전력망을 미리 설계해줄 파트너를 찾는 수요가 커지는 구조다. LS전선은 이 흐름 속에서 초전도 기술을 승부수로 내세운다.

낮은 전압서도 대용량 전력 보낼 수 있는 ‘초전도 케이블’

초전도는 영하 196도 수준의 극저온에서 전기저항이 사실상 사라지는 현상이다. 이를 응용한 초전도 케이블은 기존 구리 케이블보다 낮은 전압에서도 대용량 전력을 송전할 수 있어 신규 변전소 건설과 전력 인프라 설치 공간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

LS전선이 상용화한 초전도 시스템은 23kV급 중전압으로도 154kV급에 준하는 대용량 전력을 보낼 수 있어 기존 변전소를 활용할 수 있다.

이번 협력에서 LS전선은 외부 전력망에는 초전도 시스템을, 데이터센터 내부 배전·통신망에는 버스덕트와 광케이블 등을 적용해 외부망부터 내부망까지 아우르는 전력 인프라 솔루션을 함께 제안할 계획이다. 버스덕트는 대용량 전력을 공급하는 데이터센터 내부 배전 설비다.

데이터센터 관련 실적도 뒷받침

이번 참여는 기술과 구상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관련 계약 실적도 영향을 줬다.

LS전선은 지난 5월 자회사 가온전선을 통해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용 버스덕트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 상대는 가온전선의 미국 종속회사인 LS Cable & System U.S.A.로, 계약금액은 약 2~4조 원, 계약기간은 지난 5월부터 오는 2030년 12월까지다.

지난 2월에는 미국 자회사 LS Cable Systems America Inc.를 통해 345kV 해저·지중 초고압 케이블 공급 계약을 각각 2363억 원, 2162억 원 규모로 체결했다. 두 계약 모두 케이블 납품과 전기공사, 준공 시험 용역을 포함하며 계약기간은 각각 2030년 4월, 2029년 10월까지다.

이 같은 사업 확대에는 북미 현지화 전략도 포함됐다. LS전선은 2017년 미국에 LS Cable & System U.S.A.를 설립한 데 이어, 2023년에는 해저케이블 생산법인 LS그린링크USA를, 2024년에는 멕시코에 버스덕트 생산법인을 잇따라 세웠다. 이는 해저케이블, AI 데이터센터 및 전기차 등 북미 내 성장산업의 사업기회를 확보하고자 설립됐다.

LS전선은 2004년 세계 4번째로 초전도 케이블 개발에 성공했고, 2015년에는 세계 최초로 직류(DC) 80kV급 초전도 케이블 실증을 완료했다. 2019년 11월에는 한국전력과 함께 경기 용인 흥덕~신갈 변전소 구간(1km, 23kV 50MVA)에 초전도 송전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실적도 개선됐다. LS전선 부문(본체) 매출은 올해 상반기 2조526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1270억 원에 비해 18.8%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1조923억 원, 국내 매출은 1조4339억 원이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523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3조8331억 원보다 18.0% 늘었고, 영업이익은 238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56억원 대비 44.0% 증가했다.

LS전선 관계자는 "AIDC의 급성장으로 대용량 전력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초전도 기술을 앞세워 AIDC 전력 인프라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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