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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의 복심’ 이건수, 포털 다음 차기 대표 유력…업스테이지 ‘직할 통치’ 무게

정채윤 기자

chaeyun@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15 10:28

다음 인수 일주일 만에 수장 교체 유력…속전속결 경영권 장악하나
플랫폼 전문가 내정 등 ‘AI 포털’ 전환 시험대…노조 반발은 ‘암초’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왼쪽), 이건수 업스테이지 AI검색부문장. /사진=업스테이지, 커넥트웨이브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왼쪽), 이건수 업스테이지 AI검색부문장. /사진=업스테이지, 커넥트웨이브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포털 ‘다음(Daum)’ 운영사 AXZ 인수 직후 핵심 인사를 전면에 내세우며 경영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는 양주일 AXZ 대표 후임으로 이건수 업스테이지 AI검색부문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스테이지 측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이지만, 인수 본계약 체결 일주일 만이자 양주일 대표의 퇴진 발표 하루 만에 특정 인사가 거론되는 상황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기술을 교류하는 파트너십을 넘어, 업스테이지가 다음의 경영 주도권을 조기에 확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올해 초 직접 영입한 ‘전략적 요충’인 이건수 부문장을 투입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업스테이지의 다음 직할 통치 시대가 막을 올렸다는 분석이다.

‘김성훈의 복심’ 이건수 등판…준비된 카드인가

차기 사령탑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건수 부문장은 국내 플랫폼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실무형 리더로 통한다..

그는 2019년 네이버에서 ‘글레이스(글로벌 플레이스) CIC(사내독립법인)’를 이끌며 플레이스 사업을 총괄했던 네이버 출신 플랫폼 전문가다. 이후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 커넥트웨이브 대표를 거쳐 올해 초 업스테이지에 합류했다.

이건수 부문장의 등판은 김성훈 대표가 그리는 ‘AI 포털’ 구상의 핵심 퍼즐로 풀이된다. 김성훈 대표가 올해 초 그를 영입할 당시부터 이미 다음 인수를 염두에 두고 플랫폼 운영 경험이 풍부한 인사를 미리 준비시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김성훈 대표가 이건수 부문장을 영입할 때부터 이미 다음 인수를 염두에 둔 포석이었을 것”이라며 “업스테이지가 보유한 거대언어모델(LLM) ‘솔라’의 기술력을 다음이라는 거대 플랫폼에 녹여내기 위해, 기술과 비즈니스를 모두 이해하는 이건수 부문장을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속전속결’ 인선설…경영권 이양의 ‘결정적 방증’


양주일 포털 ‘다음(Daum)’ 운영사 AXZ 전 대표. /사진=NHN여행박사

양주일 포털 ‘다음(Daum)’ 운영사 AXZ 전 대표. /사진=NHN여행박사

주목할 점은 이번 인선이 거론되는 속도와 타이밍이다. 업스테이지가 카카오로부터 AXZ 지분을 100%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신임 대표 내정설이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기존 양주일 대표는 카카오가 2023년 다음 사업부문을 CIC로 분리했을 당시부터 사업을 총괄해온 인물이다. 이후 카카오가 다음 사업을 별도 법인 AXZ로 독립시킨 후에도 초대 수장을 맡으며 조직을 이끌어왔다.

특히 양주일 대표가 분사 당시 “절대 먼저 나가지 않겠다”고 강조하는 등 강력한 독립 경영 의지를 피력했음에도 불구하고 퇴진하게 된 것은, 인수 주체인 업스테이지가 경영권 전반에 대한 주도권을 확실히 가져가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읽힌다.

노조 반발・AI 포털 전환은 숙제


다만 급격한 리더십 교체에 따른 내부 진통은 업스테이지가 풀어야 할 숙제다. 카카오 노조(크루유니언)가 AXZ 매각을 두고 ‘기만적 엑시트’라고 규탄하며 강력한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립 경영을 기대하며 분사 대열에 합류했던 직원들 사이에서는 주인이 바뀌자마자 수장까지 교체되는 상황에 대해 고용 불안과 배신감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사진=업스테이지

사진=업스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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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지난 14일 입장문을 통해 AXZ 분사 당시 양주일 대표가 “드넓은 대양으로 항해를 시작한다”며 독립 법인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지만, 업스테이지와의 지분 교환 방식의 매각이 결정되자 퇴사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미래를 믿고 헌신한 구성원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홀로 빠져나가는 모습은 최악의 무책임”이라며 양주일 대표와 카카오 경영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차기 대표 인선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건수 부문장이 내정자로 최종 확정될 경우, 그는 노조와의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고 기술 기업 업스테이지와 전통 포털 다음의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될 전망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업스테이지가 경영 주도권을 확보한 만큼 빠르게 실질적인 결과물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며 “이건수 부문장이 내부 동요를 잠재우고 솔라 모델을 이식한 다음의 검색 혁신을 얼마나 빠르게 시장에 안착시키느냐가 이번 인수합병(M&A)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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