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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고려아연 분쟁 속 美 로비스트 선임...中 자본 논란 재부각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08 06:30

MBK, 고려아연 분쟁 속 美 로비스트 선임...中 자본 논란 재부각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미국 현지에서 안보 분야에 특화된 로비스트를 추가로 선임하며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이는 고려아연이 미국 현지에 건설 중인 핵심 광물 제련소와 관련해 불거진 중국 자본 영향력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미국 연방 상원의 로비공개법(LDA) 문서와 외신 등에 따르면, MBK 도쿄 사무소는 미국 버지니아주 소재의 로비 기업 ‘더 매키언 그룹(The McKeon Group)’을 신규 로비스트로 선임했다. 해당 그룹은 미국 하원 군사위원장을 지낸 하워드 P. 매키언이 설립한 곳으로, 국방 및 안보 현안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MBK가 지난 2월 대형 로펌 ‘스콰이어 패튼 보그스’를 통해 테네시 제련소 관련 로비를 시작한 데 이어, 안보 전문가를 추가 투입한 것이다.

이번 로비스트 선임의 핵심 목적은 CFIUS 이슈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CFIUS는 외국 자본의 미국 기업 투자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하는 강력한 범정부 기구다. 최근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중국 자본과 연계된 거래에 대해 매우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고려아연이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74억 달러를 투입해 짓고 있는 ‘프로젝트 크루서블’ 제련소는 향후 미국 주도 공급망의 핵심 전략 자산이 될 전망이어서, MBK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가 CFIUS의 직접적인 심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어 왔다.

일각에서는 MBK 6호 펀드에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자금이 약 5%가량 포함된 점을 들어 안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국정감사를 통해 중국계 자본과 관련된 사모펀드의 핵심 기술 유출 가능성에 대한 비판이 쏟아진 바 있다.

이에 대해 MBK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MBK는 “일부 투자자의 출자 사실만으로 운용사의 의사결정이 특정 국가의 영향력 아래 있다고 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 공작기계 기업 마키노 밀링 머신 투자 당시 이미 CFIUS의 정밀 심사를 거쳐 올해 1분기 최종 승인을 받았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한 것으로 보도됐다. 당시 승인이 MBK가 특정 투자자에 종속되지 않은 독립적인 GP(운용사)로서 전문성을 갖췄음을 미국 규제당국으로부터 공인받은 결과라는 것이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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