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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로 유가 급등했지만…

장종회 기자

jhcha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04 14:39 최종수정 : 2026-05-04 16:00

재생에너지 패권 쥔 중국 ‘반사이익’

생성형 AI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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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종회 기자] 미국과 이란간 중동전쟁이 글로벌 에너지시장을 뒤흔드는 가운데 중국은 정작 위기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곳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도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서 유가 충격을 피하기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론 전세계적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로 수혜국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가 최근 발간한 '중동전쟁에 따른 중국경제의 반사이익' 분석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중장기적으로 에너지안보 강화 흐름 속에서 재생에너지 산업의 경쟁력이 부각되며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호르무즈 봉쇄에 ‘유가 폭주' 단기타격

전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3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중동전쟁 발발 후 이란의 봉쇄와 미국의 역봉쇄 조치로 사실상 막혀 버렸다. 올해 1월과 2월에 각각 1240척과 1468척에 달했던 호르무즈 해협 통과 탱커 선박 수는 3월엔 60척, 4월엔 68척(1~19일 누계)으로 종전에 비해 95% 이상 급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하향안정세를 나타냈던 국제유가(WTI 기준)도 3월 중 중동전쟁 발발 직전에 비해 50% 이상 폭등해 배럴당 1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중국은 이같은 충격의 한복판에서 불가피하게 타격을 받을 처지다. 중국은 전세계 원유 수입시장에서 19.3%를 차지하는 최대 수입국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으로 하루 약 500만 배럴의 원유와 정제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중국으로 들어갔다. 더욱이 중국 전체 수출의 약 33%를 차지하는 신흥국들이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경기둔화에 빠지면 수출도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다.
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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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80% 장악한 중국엔 기회

중국에겐 이같은 위기의 이면에 기회가 숨겨져 있다. 에너지 안보 위협이 커질수록 각국이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재생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는데 그 수혜가 집중될 가능성이 커서다.
지난 3월 말 독일 정부는 풍력발전 확대와 전기차 판매 장려를 골자로 한 80억 유로 규모의 기후 보호 프로그램을 승인했고, 영국의 전력 공급업체 옥토퍼스 에너지는 3월 태양광 패널 판매량이 전월 대비 78% 급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우진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 발전 설비 등 관련 산업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글로벌 수요 확대의 최대 수혜국이 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 자료를 인용해 전망했다. 지난 2024년 기준 전세계 태양광·풍력·배터리 생산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약 80%에 달한다. 중국의 전기차·태양광 배터리·발전설비 생산은 지난 2019년에 비해 2025년에 1080%, 340%, 240% 각각 증가했다. 중국 정부는 이런 성장에 기반해 올해를 기점으로 3대 재생에너지 산업을 수출과 내수 성장의 핵심동력으로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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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의 보호주의 장벽 ‘변수’

중국이 반사이익을 받는 구도가 선명해질수록 서방의 견제도 거세지는 형국이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정책 입안자들은 무선 연결 기능을 갖춘 중국산 태양광 패널, 전기차 등이 원격으로 무력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중국 의존도 상승을 경계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영국은 3월 중국산 풍력터빈이 주요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원격 접근과 감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중국 기업의 스코틀랜드 최대 풍력터빈 공장 건설 계획을 저지하기도 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전세계적 재생에너지 도입과 전환 가속화는 중국경제에 기회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서방국가들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과의 무역거래에 제동을 걸면서 또다른 무역분쟁을 초래하는 요인으로 작용할지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동의 전쟁이 에너지 패권을 재편하는데 트리거가 되는 상황에서 반사이익을 받는 중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변주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눈여겨 봐야 할 시점이다.

장종회 한국금융신문 기자 jh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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