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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글로벌 친환경 시장 공략 ‘3각편대’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04 00:00

탈탄소 원자력 추진선
친환경 절연유 변압기
수소·전기 굴착기 확대

▲ HD한국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윙세일’ 시제품 해상 실증 모습.

▲ HD한국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윙세일’ 시제품 해상 실증 모습.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HD현대가 조선, 전력기기, 건설기계 등 그룹 핵심 사업을 친환경 중심으로 재편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승부수를 띄웠다. 전세계적 탈탄소 전환기 속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실히 잡겠다는 구상이다.

바다 위 원자력에서 풍력까지

HD현대는 미래 해상 에너지 시장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22년 11월 차세대 원자로 혁신기업 테라파워에 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어 2023년 3월 테라파워와 함께 해상 원자력 에너지 협의기구(NEMO)를 설립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해 해상 원자력 배치 및 운영을 위한 글로벌 표준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실질적인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2024년 12월 테라파워로부터 소듐냉각고속로(SFR)용 원자로 용기 제작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해상 원자력 사업 보폭을 넓혔다. SFR는 액체 소듐을 냉각재로 사용해 고속 중성자로 핵분열을 일으키는 4세대 원자로를 말한다.

이어 지난해 2월 SMR 기술을 적용한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 모델을 공개한 데 이어, 최근 미국 선급협회(ABS)와 ‘원자력 연계 전기추진시스템 개념설계를 위한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며 차세대 무탄소 선박 기술 개발에 나섰다.

풍력을 활용한 친환경 선박 기술도 눈에 띈다. HD현대는 올해 1월 자체 개발한 풍력보조추진장치(WAPS) ‘윙세일’ 시제품을 5만t급 MR 탱커에 탑재해 해상 실증에 돌입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육상 실증과 선급 인증을 완료한 기술로, 실제 해상 운항을 통해 연료 절감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HD현대 친환경 전략의 또 다른 축은 수소다. 2021년 3월 발표한 ‘수소 드림(Dream) 2030 로드맵’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육상과 해상 전반에 걸친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핵심은 기술 내재화다. HD한국조선해양 자회사 HD하이드로젠은 수소연료전지 기술 개발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24년 핀란드 연료전지 전문 기업 ‘컨비온’을 인수하며 연료전지 핵심 기술력을 확보하고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이어지는 청사진을 현실화하고 있다.

▲ HD현대일렉트릭의 식물성·합성유 적용 변압기.

▲ HD현대일렉트릭의 식물성·합성유 적용 변압기.

친환경 전력기기로 유럽 공략

전력기기 부문 계열사 HD현대일렉트릭은 친환경 변압기를 내세우고 있다. 최근 국내 최대 용량인 400kV, 460MVA급 친환경 절연유 적용 변압기 제작에 성공했다. 영국 전력회사 ‘내셔널그리드’와 공급 계약도 체결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해당 제품은 연내 인도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기존 광유 대신 생분해성이 우수한 ‘합성 에스테르 절연유’를 사용한다. 발화점이 높아 화재 위험이 낮고, 누출 시 환경 영향이 적어 화재 안전성과 환경성이 동시에 요구되는 글로벌 전력 시장 트렌드에 부합한다. 특히 고전압·대용량 제품일수록 발열 제어와 절연 기술이 까다로워 전 세계적으로 제작 가능한 기업이 극소수라는 점에서 HD현대일렉트릭 기술력을 보여준다.

실제 수주 성과도 독보적이다. 지난해 7월 내셔널그리드로부터 총 1404억 원 규모 친환경 변압기 13대를 수주했다. 지구온난화지수가 이산화탄소 2만3500배에 달하는 SF6(육불화황)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SF6-Free 고압차단기’ 개발에도 성공했다. 2024년 145kV 제품 개발에 이어 2025년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수주했다. 현재 유럽 시장을 겨냥한 420kV 제품을 연내 완료 목표로 개발 중이다.

여기에 선박 연료 효율을 2~3% 높이고 탄소 배출을 4~5% 줄이는 ‘엔진 일체형 축발전기’와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2MW급 대용량 영구자석형 축발전기’, 공기를 절연 매질로 사용하는 ‘Dry-air 배전반(E-GIS)’ 등 전방위적인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 HD현대사이트솔루션 5톤급 차세대 전동 지게차(50B-X).

▲ HD현대사이트솔루션 5톤급 차세대 전동 지게차(50B-X).

2040년 친환경 건설기계 비중 92%

건설기계 부문 지주회사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자회사 HD건설기계는 전동화와 수소를 핵심 키워드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2040년까지 연비 개선 및 수소·전동화 제품 판매 비중을 92%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그간 전동화가 어려웠던 중대형 산업차량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4~9t급 고전압 전동 지게차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용해 디젤 지게차급 성능을 구현했다. 조선소나 항만 등 고중량 작업 현장의 전동화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전동화 전문 인재 양성과 고출력 충전 시스템 개발 등 생태계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HD건설기계는 전기 및 수소 굴착기 라인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10시간 연속 운용 가능한 미니 전기굴착기를 출시했다. 수소 분야에서는 2020년부터 개발해 온 수소 굴착기와 하이브리드 휠로더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다.

특히 11리터급 수소연소엔진 ‘HX12’ 개발을 통해 올해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트럭, 버스, 30톤급 굴착기 등 대형 장비의 수소화를 이끌고 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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