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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눈 돌린 삼성·현대·대우건설… 다시 ‘중동 붐’ 오나

조범형 기자

chobh06@

기사입력 : 2025-11-18 15:24

국내 대형사들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망
유가·원가 변수 여전하지만… 대형 인프라 발주가 기회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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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카타르에너지의 카타르 듀칸 태양광 발전 서명 행사(사진 왼쪽부터 삼성물산 오세철 대표이사 사장, 카타르 에너지 CEO 사드 알카비)./자료제공=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물산·카타르에너지의 카타르 듀칸 태양광 발전 서명 행사(사진 왼쪽부터 삼성물산 오세철 대표이사 사장, 카타르 에너지 CEO 사드 알카비)./자료제공=삼성물산 건설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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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국내 주택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다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UAE 등 중동권에서 초대형 인프라 발주가 잇따르자, 업계 안팎에서는 수십조원대 프로젝트를 앞세운 ‘제2의 중동 붐’ 재현 가능성이 한층 힘을 얻는 분위기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은 2025년 9월 카타르 국영 에너지회사인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총 발전용량 2000MW 규모의 카타르 최대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인 ‘듀칸 태양광 발전 사업’을 약 1조4600억원 규모로 단독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서쪽으로 80km 떨어진 듀칸 지역 27㎢ 부지에 태양광 패널 274만장을 설치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9배에 달한다.

삼성물산은 이번 사업에서 설계·조달·시공(EPC) 전 과정을 단독으로 수행하며 태양 추적식 트래커와 고온 환경에서도 효율적인 인버터를 적용해 발전량을 최대화할 계획이다. 2030년 준공시 발전소는 약 7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물산은 이미 카타르 라스라판과 메사이드에서 875MW 규모 태양광 발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이번 프로젝트를 포함해 카타르 태양광 발전 용량의 약 80%를 단독으로 수행하는 기록을 가지게 됐다. 이 사업은 카타르의 ‘국가 비전 2030’에 인프라 핵심 과제인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는 대표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설비 공사 현장 임직원 기념사진./자료제공=현대건설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설비 공사 현장 임직원 기념사진./자료제공=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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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지난달 25일 이라크 남부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설비의 주요 공사를 완료하고 시운전에 돌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0년에 수주한 약 2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바그다드에서 남동쪽으로 약 450km 떨어진 바스라 정유공장에서 잔사유를 원료로 하루 2만4000배럴의 가솔린을 생산하는 고도화설비를 건설하는 것이다. 설계·조달·시공 및 시운전 일괄턴키 방식으로 일본 JGC사와 협력해 수행했다.

세계 5위권의 석유 매장량에도 정유 인프라가 노후한 이라크는 가솔린을 수입에 의존해 왔으나, 이번 설비의 본격 가동으로 에너지 자립과 원유 생산 수익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60개월에 걸친 무재해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가솔린 생산을 시작했으며, 이라크 정부의 신뢰를 바탕으로 해수처리시설 등 후속 프로젝트까지 수주해 앞으로도 재건 사업과 고부가가치 플랜트 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이 준공한 이라크 알 포(Al Faw) 방파제 전경./자료제공=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준공한 이라크 알 포(Al Faw) 방파제 전경./자료제공=대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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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은 2014년부터 이라크 남부 바스라 알포 지역에서 세계 최장 방파제 공사 등 신항만 개발 사업을 추진하며 총 9건, 약 37억8000만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해 이라크를 대표 거점시장으로 키우고 있다. 이 사업은 바다에 접한 알포 지역에 신항만을 조성해 터키 등 인접국과 철도로 연결, 세계 12대 항만으로 발전시키는 프로젝트로, 중동 최초 침매터널 공사 등 첨단 기술과 친환경 공법도 적용됐다.

대우건설은 안정적인 석재 공급 시스템 구축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어려운 현장 여건을 극복했으며, 이라크 정부와 대한민국 정부 간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유니세프와 함께 영유아교육센터 설립 등 지역사회 상생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올해 신규 수주 목표 14조2000억원을 세워 체코 원전, 이라크 해군기지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동 시장에는 여전히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 유가가 흔들리면 대형 사업이 지연되거나 취소될 수 있고, 고정금액 계약이 많아 원가 상승 부담을 시공사가 떠안기 쉽다. 설계 변경, 인허가 지연, 폭염 등으로 공정 관리가 어렵고, 노동 규제와 자재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중국·유럽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도 나온다.

그럼에도 중동은 국내 건설사들에게 중요한 기회로 평가된다. 사우디·UAE의 대규모 도시 개발과 인프라 사업이 이어지며 수익성 높은 일감을 확보할 수 있고, 고난도 시공 경험을 쌓아 해외 레퍼런스를 확장할 수 있다. 주요 발주처와의 관계 구축을 통한 반복 수주 가능성도 높은 만큼 국내 시장이 둔화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대가 크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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