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기자수첩] 배당소득 분리과세, ‘맨 눈’으로 바라볼 때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1-03 05:00

[기자수첩] 배당소득 분리과세, ‘맨 눈’으로 바라볼 때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일정한 현금흐름(cashflow)을 바라는 게 은퇴자뿐만은 아닙니다. 젊은 분들도 말 그대로 ‘따박따박’ 나오는 배당금에 대한 수요가 높습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월(月)배당(월분배) 상품에 대한 폭발적 투심이 일정한 한 연령대에 국한된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실제, 이른바 ‘소득 크레바스’(은퇴 후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소득이 없는 기간)’에 대한 고령 세대의 불안감은 상당히 크다.

하지만, 매달 집세, 각종 공과금, 휴대폰 요금 등 적지 않게 빠져나가는 고정비라도 충당할 안정적 투자처를 바라는 청년층들의 고민 역시 만만치 않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4000포인트를 넘는 기염을 토하는 주식시장 활황 가운데, 지금이야말로 그동안 배당 세제 관련 흑백(黑白) 평행선을 해소할 적기(適期)가 아닐까 싶다.

투자시장에서 배당 관련 가장 ‘뜨거운 감자’ 중 하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배당소득을 종합소득과 합산하지 않고, 별도의 세율로 과세하는 게 핵심이다.

현행 제도에선 연간 금융소득(이자+배당) 2000만원 이하는 14%(지방소득세 포함 시 15.4%)로 분리과세 된다.

하지만, 2000만원을 초과하면 종합소득에 합산돼 최고 세율이 45%까지 올라간다. 지방소득세까지 합치면 최고 세율은 49.5%에 달한다.

이로 인해 그동안 대주주 등이 누진세율을 경계해 주가를 누르고 있다고 지적하며, 증시 활성화를 위해 배당 세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한 편도 완강하다. '배당 부자' 고소득자에게 이익이 집중되고 세수 감소 우려도 존재한다며, 세제 개편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경우도 있다.

'코스피 5000 시대'를 외치는 새 정부에서 배당 세제 개편 논의가 해묵은 논쟁을 탈피해 좀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일단, 정부의 2025 세제 개편안에 따르면,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직전 3년 평균 대비 5% 이상 배당이 증가한 기업이 적용 대상이다.

정부안의 세율은 현금배당 2000만원 이하에 대해 14%, 2000만원~3억원은 20%, 그리고 3억원 초과는 35%로 제시됐다. 역시 지방소득세까지 포함시 각 구간에서의 세율은 15.4%, 22%, 38.5%로 올라간다.

하지만 정부 세제 개편안의 ‘최고세율 35%’를 접한 시장의 반응은 대체로 “너무 높다”는 분위기다.

특히, 배당소득 관련, 주식 양도소득세보다 높은 세율을 매기면 실효성이 미미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재 국회에는 다양한 의원 법안들이 올라와 있다. 정부 역시 “국회 논의 과정에서 최적의 합리적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실제, 여야는 이번 11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위원회에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관련 입법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지배주주들이 배당을 늘릴 수 있는 유인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다른 소득과의 형평성 등 측면을 감안해 합리적 ‘숫자’가 정해져야 할 것이다.

업종별로 배당성향 기준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 등도 참고할 만하다.

특히, 운용업계에서 요청하는 고배당 기업 펀드에 대한 분리과세 역시, 배당 활성화 측면에서 유의미할 수 있을 지 검토해 볼 만하다.

무엇보다도 ‘색안경을 낀’ 선입견에 치우치지 않고 실효성 기준을 바탕으로 논의를 다듬어 세제 개편을 완성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정답이 없고 찬반(贊反)이 분명한 주제일수록, 어느 한 쪽이 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적절한 합의점을 찾는 게 중요한 게 아닐까 싶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한국 은행들, d-MRV System, Registry & Exchange 삼각 구조를 선점하라 [리챠드윤의 탄소크레딧 이야기⑥] 많은 사람들이 국제 탄소크레딧 시장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가격을 떠올린다. 탄소배출권 가격이 얼마인지, 탄소크레딧 가격이 오를지 내릴지, 지금 사야 하는지 기다려야 하는지와 같은 질문이 시장의 중심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글로벌 은행들이 들어오고 있는 곳은 탄소크레딧이라는 상품 시장이 아니라, 크레딧 유통·거래가 이루어지는 시장 인프라, 더 정확히 말하면 플랫폼 인프라이다.최근 글로벌 은행들은 단순히 탄소크레딧을 사고파는 트레이더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감축사업 투자, d-MRV 시스템, Registry, Exchange, 그리고 파생상품 시장까지 국제 탄소크레딧 시장의 전 가치사슬(Value Chain)를 수직적으로 통합하 2 이 도시의 시민들은 누구나 매달 50만원씩 받는다고? [전명산의 AI블록체인도시 이야기⑦] 이 도시의 시민들은 매달 1인당 50만원씩 받는다. 4인 가족이면 200만원이다. 주거가 안정되어 있다면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다. 50만원은 결코 큰 돈이 아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는 한 달 식비가 되고, 누구에게는 아이의 분유와 기저귀 값이 되며, 누구에게는 오랫동안 미뤄왔던 배움의 여유가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삶을 포기하지 않을 생존이 된다.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도시. 이런 도시가 있다면 어떨까?이번 위기는 회복되지 않는다6회 칼럼에서 필자는 "전략적이고 창의적이며 전례 없는 혁신적인 방법들이 필요한 때"라고 썼다. 지금이 바로 그러한 방법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단언컨대 3~4년 사이 심각한 고용 쇼크가 3 무위자연(無爲自然)과 여백으로의 회귀 바야흐로 '웰니스(Wellness)'의 시대다. 현대인은 끊임없이 치유를 갈망하며 숲을 찾고 명상을 한다. 하지만 이 거대한 트렌드의 이면에는 역설적으로 우리가 처한 극심한 정신적 결핍과 스트레스가 자리 잡고 있다. 21세기 초의 병리학적 상황은 과거의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보다는 우울증, 불안과 같은 신경증적 질환을 유발한다. 이런 '피로사회'적 징후는 필연적으로 인간을 다시 자연으로 이끈다. 필자는 수묵화 작가의 시선으로, 동양 철학의 정수인 '무위자연(無爲自然)' 사상을 통해 인간이 왜 자연이라는 거대한 품을 갈망할 수밖에 없는지 늘 탐구해왔다. 현대인이 숲을 찾는 행위는 단순히 물리적인 휴식을 넘어선다. 사회적 자아를 내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그래픽 뉴스] 청년정책 5년 계획, 무엇이 달라지나?
[카드뉴스] KT&G, ‘CDP’ 기후변화·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 선정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