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양구 전 동성제약 회장. /사진=동성제약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 예정된 동성제약 임시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이 전 회장은 최근 브랜드리팩터링 입장문을 통해 후보직에서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해 10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고, 지난 4월에는 경영권과 함께 보유 지분 14.12% 전량을 브랜드리팩터링에 매각했다.
최대주주에 오른 브랜드리팩터링은 현 경영진을 교체하기 위해 임시주총을 추진하며 이 전 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으나 이번 사임으로 사실상 복귀 길이 막힌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양측이 여전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 실제 계약서에는 이 전 회장의 2년간 사내이사직·회장직 보장과 임기 종료 후 지분 재매입 권한을 명시한 조항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전 회장이 계약 과정에서 동성제약의 차세대 항암 신약이자 임상 2상을 앞두고 있는 동성제약의 미래성장동력 사업인 '포노젠' 사업을 사실상 사유화할 수 있는 조건을 넣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포노젠은 빛에 반응하는 광민감제 특성을 활용해 정상 세포는 보호하고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광역학치료(PDT)' 기반 신약으로 동성제약의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더해, 포노젠 신약사업 외에도 꾸준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동성제약의 '화장품' 사업을 사유화할 수 있는 조건도 포함되어 있어 논란이 되고있다. 최근에 이양구 회장은 동성제약의 화장품을 제조하고 생산하는 협력사인 오마샤리프화장품 대표이사로 신규 등재하면서 이러한 행보가 화장품 사업을 위한 발판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사외이사 후보 사임은 외부 이미지 관리 차원일 뿐”이라며 “재매입 옵션과 핵심 자산 사유화 조건을 감안하면 이 전 회장과 브랜드리팩터링은 여전히 한몸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