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통계청 주택총조사 자료(2023년 기준)에 따르면, 전국 주택 총 1954만 6299가구 중 준공 20년 이상이 지난 노후주택이 1049만 5281가구로 전체의 53.69%로 조사됐다. 전국 주택 2곳 중 1곳 이상은 노후주택인 셈이다. 노후주택 비율은 2015년 43.8%, 2016년 45.7%, 2017년 46.5%, 2018년 47.7%, 2019년 48.0%, 2020년 49.1%, 2021년 50.2%, 2022년 52.2%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시도별로는 전라남도가 64.4%(53만 7765가구)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64.3%), 경북(62.6%), 대전(60.9%)도 노후주택 비율이 60%를 상회했으며, 강원(58.9%), 부산(57.7%), 대구(57.2%) 등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치로 뒤를 이었다.
통상 노후주택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새 아파트 청약 성적이 우수한 편이다. 층간소음, 주차난, 단열 문제 등 오래된 주택에서 불편함을 겪은 이들 대부분이 갈아타기 수요로 꾸준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월 전북 전주에서 공급된 ‘더샵 라비온드’가 지방 분양 단지 중 올해 처음으로 2만건이 넘는 1순위 청약통장이 몰리며 완판에 성공했다. 이 단지가 위치한 전주시는 총 24만 7429가구 중 20년 이상 노후주택이 14만 9182가구(2023년 기준)로, 노후주택 비율이 60.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호한 입지에 새로 들어서는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에 대한 갈아타기 수요가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주택 공급이 더욱 감소하는 탓에 새 아파트 품귀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4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주택 인허가는 9만 14호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2% 줄었다. 준공과 착공도 작년 동기 대비 각각 9.8%, 33.8%씩 줄어 주택 공급의 3대 지표가 일제히 감소했다.
이러한 가운데 노후주택 비율이 높은 지역에 모처럼 새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업계 및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고된다.
먼저 노후주택 비율이 68.3%로 도내에서도 높은 편에 속하는 강원도 삼척시에는 대한토지신탁이 ‘트리븐 삼척’을 7월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9층, 총 4개 동 규모로 구성되며, 전용면적 84㎡(369가구), 99㎡(49가구) 총 418가구의 중대형 아파트로 조성된다.
두산에너빌리티의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트리븐(TRIVN)’이 강원도권에서 최초 적용되는 단지인 만큼 우수한 상품성도 돋보인다. 세대당 2대에 달하는 넉넉한 주차공간, 2호 라인당 2대씩 설치되는 엘리베이터, 전 세대 4Bay 맞통풍 구조, 층간소음 저감 설계 등 신축 아파트만의 특화설계가 다수 적용됐다.
54.6%의 노후주택 비율을 보이는 부산광역시 부산진구에서는 대우건설이 ‘서면 써밋 더뉴’ 아파트 919가구를 8월 공급할 예정이다. 서면 내 노른자위 땅에 들어서는 하이엔드 주상복합 단지다. 이 외 노후주택이 71.5%에 달하는 경기도 군포시에서도 ‘대야미역 금강펜테리움 레이크포레’가 7월 공급될 예정이다. 전용면적 61~84㎡ 총 502가구 규모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로 합리적인 분양가에 공급될 예정이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