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은 "조합의 입찰조건을 검토한 결과 이례적인 대안설계와 금융조건 제한으로 인해 당사가 준비한 사항들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조합은 지난 1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공고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 공사비는 2조7488억원 규모다. 조합은 최근 대의원회의에서 ▲대안설계 범위 대폭 제한 ▲모든 금리 CD+가산금리 형태로만 제시 ▲이주비 LTV 100% 이상 제안 불가 ▲추가이주비 금리 제안 불가 ▲기타 금융기법 등 활용 제안 불가 등 이례적인 입찰 지침을 통과시킨 바 있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5월 압구정 아파트 맞은편에 프라이빗 라운지 '압구정 S.Lounge'를 개관해 조합원 등과 적극 소통한 데 이어 세계적 건축설계사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와 손잡고 혁신적 대안설계를 준비해 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 결정을 존중하나, 현 입찰 지침으로는 월드클래스 설계와 디자인 등 당사가 구현하고자 하는 글로벌 랜드마크 조성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압구정 타 구역 조합과 적극 소통해 압구정 일대에 글로벌 주거명작을 조성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현 한국금융신문 기자 h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