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와 엔비디아 주요 경영진이 대만 엔비디아 오피스에서 별도 미팅 후 기념 촬영을 하고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제이 퓨리 엔비디아 총괄 부사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 사진=네이버클라우드
이미지 확대보기23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 의장은 내달 5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투자 네트워킹 행사를 열고 100여명의 현지 벤처캐피탈(VC)·스타트업 창업자 등과 만난다. 이를 통해 미국 유명 스타트업 투자를 담당하는 현지 신설 법인 ‘네이버 벤처스’ 설립 논의를 예정했다.
이 의장은 그동안 공들인 소버린 AI 고도화를 위해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 투자·발굴을 직접 진두지휘해왔다. 이 의장이 강조하는 소버린 AI는 빅테크 AI와 경쟁하기 위한 대응책이다. 영어·중국어 등 일부 언어와 문화에 치우친 글로벌 AI 모델과 차별화를 위해 현지 언어와 맥락을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는 자사 기업형 벤처캐피털 D2SF를 통해 지난 10년간 국내 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일종의 성공 방식을 터득했다. 이 의장의 네이버 벤처스 설립 논의도 이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버린 AI를 고도화하는 데 필요한 첨단 기술·인재·네트워크 등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신설 법인을 이끌 후보로는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 김남선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앞서 이 의장은 지난 3월 이사회 복귀 후 ‘전략투자’ 부문을 신설하고 대표직에 김 대표를 낙점했다. 다음 달 예정된 미국 실리콘밸리 일정에서도 김 대표가 동행하며 이 의장과 현지 유력 AI 기업과의 만남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와 엔비디아 주요 경영진이 대만 엔비디아 오피스에서 별도 미팅을 통해 소버린AI 구축 및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사업 확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정소영 엔비디아코리아 대표, (통역사),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 사진=네이버클라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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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장은 이번 행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엔비디아 경영진과 소버린 AI 관련 협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의장을 비롯한 네이버 경영진은 이번 대만 방문 기간 동안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다양한 현지 기업을 만나 동남아 지역에서 AI 협력 기회를 발굴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클라우드는 태국의 AI 전환을 주도하는 기업 ‘시암 AI’와 태국어 기반 거대언어모델(LLM) 및 AI 에이전트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올해 말까지 실제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태국어 특화 LLM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태국 내 수요가 높은 관광 특화 AI 에이전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다양한 사이즈의 모델 라인업을 확보해 이를 기반으로 헬스케어, 공공 서비스, 학술 분야 등 AI가 필요한 다양한 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 과정에서 자사 기술력과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태국이 독자적으로 AI 모델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한다.
이 외에도 네이버 경영진은 대만 애플 아이폰 제조업체인 대만 제조업체 폭스콘, 대만 최대 이동통신사인 중화텔레콤, 이커머스 기업 모모 등 현지 업체와 만나 글로벌 시장 확대 가능성을 논의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