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이 올 1분기 당기순이익 149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378억원) 대비 8.42% 증가한 규모다. 자동차 자산과 비자동차 자산이 모두 줄며 자산 감소가 일어났으나 리스 자산에서 수익이 증가하며 순익 방어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그룹과 친환경차 공동 마케팅 등으로 리스자산 확대되며 리스수익이 증가했다”며 “우수한 자금 조달 경쟁력 및 다각화된 차입 포트폴리오 기반 이자비용이 감소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상품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0.52% 소폭 줄어든 34조2614억원을 기록했다. 그중 자동차 자산은 28조3399억원으로 82.7%의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비자동차 자산은 5조9215억원으로 17.3%에 그쳤다.
상품자산 규모가 줄어든 것은 본업인 신차 자산 규모 감소의 영향이다. 올 1분기 현대캐피탈의 신차자산은 15조6528억원으로 전년 동기(17조3187억원) 대비 2조 넘게 감소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카드사나 여러 금융사에서 작년부터 신차 시장에 신규 진입하면서 신차 시장의 경쟁 심화에 따른 자산 감소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향후 현대캐피탈은 신차 자산 규모 감소에 대해 현재 시장과 고객의 특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보다 경제적으로 차량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마케팅 전략을 새롭게 시행할 계획이다.
영업이익은 대손비용 증가로 소폭 감소했다. 올 1분기 현대캐피탈의 영업이익은 1235억원으로 전년 동기(1499억원) 대비 17.6% 줄어들었다.
대손비용은 지난해 1분기(563억원) 대비 44.2% 증가한 8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한 영향으로, 올 1분기 현대캐피탈의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액은 같은 기간 407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이 늘어난 영향으로 대손비용이 증가했다"며 "다만, 우수한 자금 조달 경쟁력 및 다각화된 차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이자비용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캐피탈의 이자비용은 같은 기간 3.2% 감소한 2869억원으로 드러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 또한 1년 새 0.03%p 상승한 2.19%를 달성했다.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0.04%p 상승했다. 전반적인 자산 규모 감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건전성 지표를 관리하는 모습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최근 경기 악화 심화와 함께 자영업자 부도 증가 등 신용대출과 같은 금융상품에 대한 연체율이 상승한 부분이 영향을 끼쳤다"며 "이는 전체 업권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향후 현대캐피탈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대응 방안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시장 변화에 면밀하게 반응하고 부수적인 리스크 관리 정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자본적정성 또한 규제 수준 대비 충분한 여유를 확보한 모습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레버리지배율은 6.5배로 전년 동기(7배) 대비 0.5배 감소했다. 규제수준인 8배와 비교했을 때 1.5배가량 낮은 수치다.
보수적인 내부 유동성 가이드라인에 따라 운영한 결과 유동성도 가이드라인 대비 넉넉한 버퍼(Buffer)를 유지했다. ALM(자산부채종합관리) 비율은 가이드라인 대비 26%p 높은 126%를 기록했다. 6개월 내 만기 도래액 대비 총 유동성도 124%로 가이드라인 100%를 상회했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